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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Apr 03. 2022

도난 당하셨어요? 카지노 쿠폰 가도 못잡습니다. 거의...

(해외안전여행 tip) 대사관, 카지노 쿠폰은 범인 잡아주는 곳 아닙니다.

호찌민에 관광 왔다가 오토바이 날치기나 소매치기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베트남어는 모르지, 영어도 잘 안 통하지, 게다가 스마트폰까지 도난 당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더욱 당황하게 된다. 그럴 때, 많은 분들이 카지노 쿠폰으로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신다.

총영사관이 한국의 경찰서 같은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마음 같아서는 즉시 출동해서 cc-tv 분석, 실시간 위치 추적 등으로 수사해서 범인을 잡아 피해품을 돌려드리고 싶지만, 주재국 내에서는 공안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수밖에 없다.가끔 급박한 사건의 경우 현장에 나가 영사 신분을 밝히고 일단 cc-tv를 좀 보여달라고 해도, 공안의 요청이 있어야 보여줄 수 있다며 거절당하기 일쑤다.

한국에서 베트남 사람이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베트남 영사가 아닌 경찰이 처리를 한다고 알지만,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의 경찰 보다는 우리 대사관, 총영사관이 해결해 줄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더러 있다.


피해자 중에서는 직접 총영사관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여행자보험에 가입 되어 있는 경우, 보험 처리를 위한 폴리스 리포트(도난 신고서)를 공안을 통해 받는 절차를 안내해 드릴 수는 있다.

그러나, 총영사관이 범인도 잡아주고, 피해품도 찾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께는 참 난감하다. 공안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설명을 드리면, 대다수 분들은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시고 공안 신고를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신다.

오토바이 번호도 모르거나 피해품 회수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자비로 통역을 쓰고, 반나절 동안 공안에 가서 시간을 빼앗겨 가며 조사를 받는 것이 나을지 그 시간 동안 예정했던 여행을 즐기는 것이 나을지 비교우위를 따져 보셨을 것이다.



그렇게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가시는 분께 해드리는 나만의 이벤트가 있다. 어렵게 총영사관 오셨는데, 들어오셔서 구경이라도 좀 하고 가세요 한다. 여행을 하면서 굳이 총영사관을 투어 코스에 넣고 오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그중에 기억나는 몇 분이 있다.


무이네(mũi né)에 혼자 여행을 던 안ㅇㅇ님.

도난 피해 민원인이 접견실에 있다고 해서 내려갔다. 한 여성분이 앉아 있었다. 명함을 내밀고 인사를 드렸다.


- 저기요, 좀 기다리면서 생각해 봤는데요... 저 여기 왜 왔죠? 한다.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해서 친구들한테 전화해 보니 카지노 쿠폰에 가서 도움을 청하라 해서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니 카지노 쿠폰에서 도와줄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단다.

오토바이 번호도 못봤는데 카지노 쿠폰에서 어떻게 범인을 잡거나 피해품을 돌려받겠는가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그 말이 맞다며 공안 신고 절차에 대해 설명드렸더니 오히려 웃으시며 정말 왜 왔는지 모르겠다 한다.


마음도 안 좋을 텐데, 카지노 쿠폰 온 김에 구경이라도 하고 가라고 했다. 지금 세계 여행 중인데, 나중에 여행 관련 책을 낸다고 하여 좋은 책 쓰라고 응원해 드렸더니 기념으로 셀카 한 장 찍어 간다고 한다.

예전 대사관으로 쓰기도 했던 카지노 쿠폰을 배경으로 찍은 그 셀카는 의미가 있는 게 이제는 그 건물을 볼 수가 없다는 거다. 카지노 쿠폰을 신축하면서 안전 문제로 철거했기 때문이다.


안ㅇㅇ님 책 준비 잘하고 계시죠?

카지노 쿠폰


그다음은 보험사에 근무하신다는최ㅇㅇ님 부부.


사관학교를 졸업하시고보험사에 근무하신다는 최ㅇㅇ님 부부도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했는데, 여권까지 도난 당해서 출국비자를 받는 절차까지 도와 드렸다.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비자를 받아 안전하게 귀국을 했는데, 범인은 못 잡아 드렸으나 마음은 달래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제 아내도 사관학교 나왔다고 말씀드렸더니 군인가족이시네요 하면서 말씀도 많이 나누었고, 나중에 한국 오면 연락 달라고 하기도 했다. 출국 전에 사무실에 들러서 감사 인사를 전하길래 카지노 쿠폰 구경 좀 하고 가시라고 했다. 당시는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했지만 그래도 반갑게 구경해 주셔서 감사했다.


최ㅇㅇ님, 잘 지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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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 뛰는 경찰영사(201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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