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한 영상을 본 기억이 있다. 내 주위에 열 명의 사람이 있으면, 그중 일곱 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두 명은 나를 싫어하고, 한 명은 나를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비율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진짜 나로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내다 보면 7:2:1이라는 저 비율이 얼추 맞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그렇다. 내가 아무리 실수를 많이 하더라도 나를 무료 카지노 게임해 주는 사람들은 계속 응원해 준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나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아니꼬운가 보다. 이 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의 밖, 운의 영역에 있다.
작년 한 해를 함께 보낸 아이들을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전 해에도, 전전 해에도 나는 비슷하게 학급 운영을 해왔다. 그런데 유난히 작년 아이들이 잘 따라줬다. 무얼 하자고 해도 즐겁게 열심히 해줬다. 담임을 많이 무료 카지노 게임해 주기도 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을 늘 했다.
아이들은 낙엽이 지는 무렵부터 ‘내년에도 선생님이랑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곤 했다. 겨울 방학식에서도 내 손을 붙잡고 ‘꼭 3학년 때도 선생님 해주세요!’라는 말을 하며 헤어졌다. 아이들의 진심 앞에 내 마음도 녹았다. 결국 올해 3학년 담임이 되었다. 우리 학교는 6학급의 작은 학교다. 작년 2학년이었던 아이들은 반 배정 없이 그대로 3학년이 된다. 전학 간 한 HS를 제외하고 11명 모두 올해도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개학 첫 주에 SY이가 찾아왔다.
“선생님, 무료 카지노 게임이 하얗게 됐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이랑 작년 겨울방학식에 찍은 무료 카지노 게임, 다 하얘졌어요.”
“어머 왜?”
“선생님 보고 싶어서 계속 만졌더니 그렇게 됐어요.”
그리고 다음 날 SY이가 가져온 폴라로이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정말 하얗게 닳아 있었다. 내 얼굴보다 SY이의 얼굴이 더 많이 닳은 조금 의문이지만. 하얗게 바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보고 있자니 코끝이 찡해졌다. SY이를 꼭 안아줬다.
나는 교사로서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이번에 교단일기를 연재하게 된 것도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의 한 방편이다.
부족한 교사이지만, 사진이 닳고 닳도록 그리워해주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 올 한 해,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