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이던 카지노 게임 이와 JL 이는 눈만 마주치면 싸웠다. 일 년 내내, 하루 종일 싸웠다. 아침부터 하교할 때까지 싸웠다.
에듀버스에서 내린 둘은 먼저 신발장에 도착하기 위해 죽어라 달린다. 다음은 칠판에 있는 ‘숙제 다 했어요’ 자석. 아이들은 매일 숙제를 한 뒤 ‘숙제 다 했어요’ 자석을 붙인다. 열두 개의 주황색 자석 중 하나가 좀 더 컸는데, 둘은 이걸 놓고 싸웠다. 주황 자석을 얻기 위해 주먹다툼이 오고 가기도 했다. 수업 시간에는 서로 쳐다보는 시선이 마음에 안 들어 싸우다 카지노 게임이가 울면서 교실을 뛰쳐나가곤 했다. 쉬는 시간에 잘 놀다가도 갑자기 다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늘 둘이 치고받고 있었다. 급식시간에는 손 씻다 튀긴 물 한 방울에도 기분이 상해 울며불며 밥을 안 먹는다 하기도 했다. 체육 시간에 서로 다른 팀이 되기라도 하면 전쟁이 났다. 물론 같은 팀일 때도 전쟁이었다. 하굣길에는 먼저 에듀버스에 타기 위해 죽어라 달렸다. 한 번은 먼저 버스에 탄 JL이가 카지노 게임 이를 약 올렸는데, 잔뜩 화가 난 카지노 게임이가 집에 안 가겠다고 도망을 가서 전교생이 버스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학년 당 학급이 많은 큰 학교에 다녔다면 둘은 두 번 다시 같은 반이 되는 일이 없었을 거다. 그러나 6 학급의 작은 학교에 다니는 이 둘은 졸업할 때까지 함께할 운명이다. 카지노 게임들은 운명을 받아들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싸웠다. 싸우는 틈틈이 열심히 놀기도 했다. 둘만 통하는 코드가 있었고, 둘만 눌리는 버튼이 있었다.
해가 바뀌어 둘은 3학년이 됐다. 나는 올해도 아이들의 담임이 됐다.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의 쉬는 시간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둘 사이에 신경전이 오갔다. 이제 JL이가 카지노 게임 이를 한 대 툭 칠 타이밍이었다. 그다음엔 카지노 게임이가 반격을 한 뒤 빼액! 울면서 교실을 탈출하겠지.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다. 그러면 내 차례다. 둘을 앉혀놓고 수백 번 했던 잔소리를 처음 하는 말인 것처럼 다시 하면 된다.
그런데 한참 신경전을 벌이던 둘은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각자 하던 일을 계속했다.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분명 서로 불편함을 느꼈지만,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종례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작년보다 마음 그릇이 넓어진 것 같다며 카지노 게임 이와 JL 이를 크게 칭찬해 줬다. 우리는 열심히 박수를 쳐줬다. 둘은 머쓱해했다. ‘뭐, 이런 걸 다 가지고.’ 싶은 표정이었다.
물론 그 후로도 두 카지노 게임는 매일 치고박는다. 하지만 덜 싸운다. 예전엔 하루에 열 번씩 싸웠다면, 그게 아홉 번, 여덟 번으로 줄고 있다. 언젠가 여덟 번이 다섯 번으로, 다섯 번이 한 번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한판 시원하게 한 뒤 집에 돌아가는 카지노 게임들의 뒷모습을 보며 다이어리에 한 줄 적었다.
성장: 하루에 열 번 싸우던 JH 이와 JL이가 아홉 번 싸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