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잠수함 타지 마세요
아이들이 아직 어릴 적, 부부싸움 끝에 간혹 등장하는 아내의 불만이 있었다. 자기는 아직 카지노 쿠폰도 한번 가본 적이 없다는 거다. 당시에 신혼카지노 쿠폰지는 대부분 카지노 쿠폰다. 그러나 우리는 신혼카지노 쿠폰으로 속리산에서 하루 자고 온 것이 전부였다.
바쁘게 살다 보니 내 결혼식이 바로 내일로 다가와 있었다. 평소보다 머리를 잘 감고 한 벌 뿐인 신사복을 입고 늦지 않도록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며칠 전에 별로 교류도 없던(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대학교 원로 교수께 주례를 부탁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주례가 불가하다는 것을 결혼식 당일 통보받았다. 그 교수님과 개인적인 교류는 주례를 부탁했을 때뿐이었고 신부를 소개하거나 선물을 하거나 사전 연락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나는 부탁만 하면 당연히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나타나 다른 손님처럼 주례하고 식사하고 가시는 줄 알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뭐 이런 놈이 있나. 했을 수 있다. 결혼식 후에라도 둘이 찾아가서 인사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다.
참석한 하객 중에서 주례를 할 만한 사람을 보니 우리 교장님이 나이도 풍채도 그럴듯해 보여 사정을 얘기하고 교장님께 부탁하여 겨우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다. 아무 계획도 없었으므로 결혼식을 마치고 서울역으로 갈까 고속 터미널로 갈까 말설이다가 속리산이 좋아 보여 속리산행 고속버스를 탔던 것이다. 김포공항은 감히 생각도 못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던 어느 날 아침, 봄방학이 거의 끝나갈 때쯤 부부싸움 직전이라는 느낌이 왔다. 방학이 끝나가고 있는데 아무 데도 못 가고 있었다.
“알았어 가면 될 거 아냐 카지노 쿠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을 깨우고 카지노 쿠폰할 짐을 챙기면서도 아내는 긴가 민가 믿기지 않는 눈치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카지노 쿠폰를 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둔 것이 있었다. 네 식구가 비행기를 타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카지노 쿠폰에서 이동하는 문제도 있어 내 승용차를 배에다 실어 가기로 생각했다. 비용이 많이 절약되었다.
당시 내 차는 프레스토 중고차다. 갑자기 짐을 챙기고 자는 두 아이를 깨워서 무조건 남쪽으로 출발했다. 전국 도로 지도책에 의지해서 완도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한강도 못 건너고 와이퍼가 고장 나 움직이지 않는다. 비가 오는데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으니 도저히 운전할 수 없었다. 할 수없이 근처 카센터에 들러 와이퍼를 고쳤다. 한강을 건너고 틈틈이 이정표와 도로지도를 대조해 가며 지리산을 넘는데 차가 과열되어 언덕에서 차가 멈추어 버렸다. 엔진을 식힌 후에야 간신히 산을 넘어 저녁때쯤 완도에 도착했다.
차는 차고에 넣고 사람은 2층 침대가 2개 놓인 4인 침대칸 객실에 들었다. 갑판에 올라오니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지고 있었고 아이들은 좋아서 갑판을 뛰었다. 밤 12시쯤 카지노 쿠폰에 도착하여 차를 배에서 꺼내 가까운 모텔에서 카지노 쿠폰의 첫날밤을 보냈다.
아침에 짐을 챙겨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차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상쾌했다. 갑자기 도로 옆에서 교통경찰이 나타나 내 차를 세웠다. 속도위반이라는 거다. “제가 방금 서울에서 도착해서 잘 몰랐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그 당시에는 차 번호에 그 차의 지역이 적혀 있었다. ' 서울 나 0000‘ 이런 식이다. 그 경찰은 내차 번호를 보고 차 안의 아이들을 번갈아 보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고맙습니다.”
지도에 나타난 해수욕장이나 관광지를 들러 구경하고 해안 마을에서 생선을 말리던 할머니에게 말린 생선을 샀다. 집에 와서 먹어 보니 그 생선이 이제까지 우리가 먹은 생선 중 가장 가성비 좋은 생선이었다. 그 후에 출장으로 카지노 쿠폰으로 카지노 쿠폰를 여러 번 갔으나 그때 할머니 생선은 더는 만날 수 없었다.
서귀포에서 자고 이번에는 동쪽 해안도로를 달리며 관관지를 둘러보기 전에 서귀포에 있는 폭포와 잠수함 투어가 좋아 보였다. 잠수함을 탄다는 것이 한껏 고무된 아이들이 들떠 있었다. 잠수함 승선표를 파는 창구 줄 앞 손님이 10만 원 수표를 내는 게 보여 약간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요금에서 0 한 개를 잘 못 본 것이다. 성인 4천 원인 줄 알았는데 4만 원이다. 그러니 4인이면 10만 원 수표가 필요했다. 그 당시에는 5만 원권도 없던 때다. 순간 약간 갈등이 일었다.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당연했지만 아이들이 아빠가 어떻게 할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아이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쪽팔릴까. 비싸면 그만큼 가치가 있겠지. 부족한 자금을 털어 요금을 치렀다. 그리고 문섬 근처에 있던 잠수함에 가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요금에 포함된 프로토콜이었다. TV에서 본 적이 있던 열대어와 화려한 산호초로 장관을 이룬 바다 세계를 상상하며 들어간 제주의 바닷속은 상상한 것과는 딴판이었다. 흐릿한 시야에다 물고기 몇 마리 본 것이 전부다. 이후에 카지노 쿠폰에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서귀포에서 절대로 잠수함 타면 안 된다고 말린다.
서쪽 해안 도로를 달리다 바다 근처에 왔으므로 생선회를 먹어야 할 거 같아서 해안가 허름한 회집에 갔다. 손님은 우리뿐이었고 가능한 생선회를 주문했다. 그때는 무슨 생선인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방어회일 것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고 평소에는 회를 못 먹었던 딸들까지 맛있게 먹는 것이 보기 좋았다. 서울에 가기 전에 카지노 쿠폰 특산물인 귤을 서너 박스 샀다. 차 트렁크도 있으니까.
올 때는 제주에서 부산으로 들어와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해 집으로 왔다. 부부 싸움은 해결됐냐고? 그 후로 카지노 쿠폰 못 가봤다는 말은 없다. 그 대신 자기는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