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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소금 Jun 05. 2022

카지노 쿠폰 먹는다고 구박하지 마라

먹을수 있을 때 카지노 쿠폰 묵어라 캐라

카지노 쿠폰

예배를 보고 오는 길에마트에 들러서 고기를 샀다. 집에 가서 미리 사다놓은 카지노 쿠폰를 씻어서 오랜만에 카지노 쿠폰쌈을 싸먹어야지 하고 기대를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카지노 쿠폰가 보이지 않았다.



남편에게 카지노 쿠폰 사다놓은 것 못 봤냐고 물어보았더니 비빔국수에 넣어 먹었다고 했다. ‘아니 무슨 소도 아니고 그 많은 카지노 쿠폰를 혼자서 다 먹냐?’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을 마트에 가는데갈 때마다 카지노 쿠폰를 산다. 그것도 한 봉지가 아니라 기본으로 두 봉지를 사고 그날 카지노 쿠폰가 유난히 싱싱하거나 먹음직스러워 보일 때는 3봉지를 사기도 한다. 그런데도 정작 내가 먹으려고 찾으면 오늘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소를 키웠고 우리 집에도 늘 소가 있었다.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지게를 지고 소꼴을 베러 가셨다. 장에 가셔서 몸을 겨우 가눌 정도로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도 같은 시각에 어김없이 지게를 지고 사립문을 나섰다.



날이 새지도 않은 어스름에 나간아버지는 이슬 가득 묻은 소꼴을 한 짐 해서는 식전에 들어오셨다. 아버지는 바지기에 산처럼 쌓여있는 소꼴을 소 앞에 내려 주셨다. 아버지가 바지기에서 내린 꼴은 양이 어마어마했다. 소는 자기 앞에 놓인 풀을와그작와그작 경쾌하고 즐거운 소리를 내며 야무지게 먹어 대었다.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듯이행복한 모습이었다.



산더미처럼 먹어대는 소의 저녁식사를 위해 아버지는 낮에 농사일을 끝낸 후 오후 해질녘에 한바지기를 더 해 와야 했다. 소를 먹이기위해 소처럼 부지런히 아침저녁으로 소꼴을 베어 오셨다.



카지노 쿠폰 먹는 사람을 흔히 소처럼 먹는다고 하는데 소가 먹는 것을 보면 얼마나 좋은 비유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우리 집 두 남자가 카지노 쿠폰를 먹어대는 것을 보면 어마무시한 양의 꼴을 먹어 대던 소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전화로 언니와 소꼴 베던 이야기를 했다.



-촌에 살 때 소꼴 베던 생각 함 해봐라

아버지하고 오빠가 카지노 쿠폰 했지만 급할 때는 나도 베다 날랐다.

소같이 카지노 쿠폰 먹는 짐승이 또 있을까?



-응, 있다. 우리 집에.



-맞나? 흐흐흐. 아버지가 소가 카지노 쿠폰 묵는다고 구박하는 거 봤나?

그러니까 뭐든지 묵을 수 있을 때 카지노 쿠폰 묵어라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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