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북 숨은 마음 찾기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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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소금 Apr 23. 2023

솜아, 내 카지노 쿠폰 글 좀 봐줄래?

솜이 저녁 사준다고 해서 청계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투섬 앞에 누런 소 있지 그 앞에 벤치에 있을게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솜이 지하철역 입구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갔는데 솜은 내가 자기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했다.



-스마트폰 보느라 코앞에 있는 사람도 못 알아보는구나.

-음식점 검색하고 있었어.

-두부머시기집 가자.

-엄마 좋을 대로 해.

-근데 솜아 내 카지노 쿠폰 글 읽어 봤어?

-오늘 넘 바빠서 못 읽었어, 지금 읽어볼게. 왜?

-응 내가 수련회 후기를 쓰면서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 이야기를 좀 썼거든

괜찮을지 어떨지 좀 봐달라고.

-뭐 어때, 원래 작가가 남의 이야기 하는 사람이잖아

-그래도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네, 전부 가명이잖아. 여기서 엄마는 누구야?

-나샘이 나야

-웃기다. 나는 나씨 성을 가진 사람인줄, 엄마, 000씨 책을 생각해봐. 전부 남 이야기잖아 심지어 실명을 그대로 썼어.

-그러다가 망하지 않음?

-어때, 이미 돈 엄청 벌었잖아. 쓰는 것 마다 베스트셀러였는디. 000씨는 심지어 사실이 아닌 것도 꾸며서 썼잖아. 다른 사람이야기도 모두 자기꺼화 시켜서 써버린 걸. 깡이 보통이 아냐. 근데 작가는 그런 깡도 필요한 것 아님?

-내가 뭔 작가라고.



두부 집에서 전골과 파전을 시켰다.

-이집이 저기 허영만씨 백반기행에도 나왔나벼?

-음, 허영만씨 백반기행에 안 나온 집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카지노 쿠폰. 밥은 너가 샀으니 커피는 내가 살게.

요즘 부쩍 커피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면 잠을 깊게 못드는 편이라, 커피대신 뜨거운 녹차를 시키고, 솜은 아이스홍차를 시켰다. 의자에 앉자마자 피곤이몰려왔다. 의자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해서 솜도 나도 카페에서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지친데다 둘 다 산더미처럼 쌓인 할 일을 생각하느라 차를 마시는 둥 마는 둥 했다.



-왜 이렇게 할 일이 끝이 없는 걸까?

솜은 우리가 너무 촘촘하게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렇지만 버스를 기다리면서 여행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국내여행도 가고 해외여행도 갈 것이라고. 우리는 우리가 촘촘하게 사니까 여행도 할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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