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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May 08. 2025

잃고 또 잃어버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 이야기 3



꼴매의 고양이들이 청소년이 될 무렵, 우리는 원래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올백이를 잃어버린 일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름이와 바다가 집을 나갔다.



올백이를 잃어버렸을 때와 정확히 똑같았다.

새로운 동네로의 이사, 수컷 고양이.

달랐던 건 올백이는 중성화를 시켰는데도 집을 나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고, 구름이와 바다는 아직 어려서 중성화를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막 중성화를 시켜야겠다 생각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었다. 둘은 짜기라도 한 듯이 방충망을 찢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얼마간 구름이와 바다가 사라진 골목에서 밤마다 둘을 불렀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2년 뒤 이 골목에서 또다시, 밤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이름을 부르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AI로 만든 무릎에 엎드린 카지노 가입 쿠폰 모습. 유일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토대로 만들었기에, 가장 카지노 가입 쿠폰와 닮은 그림이다.




우리 고양이들의 옥상 생활이 시작된 시점이 이때였다. 이곳에서도 꼴매는 일등이를 필두로 한 고양이 무리에 끼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 남은 꼴매의 새끼, 산이는 꼴매와 일등이 무리를 오가며 살뜰하게 사회생활을 해냈다. 꼴매의 새끼 중 유일한 암컷이었던 산이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렸고, 꼴매를 닮아 사람에게도 살가웠다.


옥상에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는 늘 사람을 찾았다. 사람이 올라오면 꼭 다리 사이로 몸을 비볐고, 내 무릎에 앉아있기를 좋아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확신의 외동냥이였다. 이사 오기 전처럼 그렇게 키워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일등이와 꼴매가 모두 임신해서 새끼를 낳았던 그 동네에 살 때, 나는 학원의 남은 강의실 한편에 방을 만들어 살았고 그곳에서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고양이들과 한 방을 썼다. 까미가 중성화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까미와 함께 살았다. 까미는 가만히 있는 나도 갑자기 멀리서 달려와 깨물깨물 할 정도로 사나운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까미가 중성화를 하고 푸근한 통통냥이로 진화한 뒤부터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한 방에서 살았다. 당시가 아무래도 카지노 가입 쿠폰가 가장 외동냥이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던 시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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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옥상에서의 까미. 친구가 당시 찍은 사진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까미 이야기를 쓸 때 있는 지 물어볼걸 그랬다. 아쉬워서 많이 넣어보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한 방에 살던 당시,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장면이 있다.


하나는 꼴매가 날아든 잠자리를 잡아먹던 장면이다. 꽤 큰 잠자리가 날아들어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내가 잠자리를 이리저리 피하며 다시 창밖으로 날아가기만을 기다리던 때였다. 꼴매는 고양이다운 우아한 몸선을 뽐내며 책상과 침대 사이를 몇 번 오가더니 앞발로 잠자리를 잡아 눌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날개와 꼬리까지 와작와작 씹어먹었다. 잠자리 날개가 파르르 떨리며 꼴매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자리 대가리만 똑 떨어졌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꼴매도 동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는 꼴매가 보여준 가장 고양이다운 모습이었다.


또 하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내 무릎에서 식빵을 구운 채 오래도록 앉아있었던 장면이다. 당시 나는 인터넷 소설에 푹 빠져 지냈고, 친구들사이나인터넷상에서 돌던 텍스트파일을 읽다 보면 밤을 꼴딱 새울 때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내 얼굴 옆에 고개를 파묻고 잘 수 없는 것이 아쉬워서였는지, 꼴매는 항상 내 무릎에 앉아 식빵을 구웠다. 보통의 고양이들보다 작고 가벼운 편이었던 꼴매는 아무리 오래 앉아있어도 무겁지가 않았다.



AI로 잠자리를 잡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원래 동네로 이사한 뒤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이곳에서는 꼴매도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옥상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나도 이 건물의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5층을 다 비워서 같이 살다가, 나중에는 5층을 세 주고 4층으로 갔다가, 나중에는 4층도 세를 주고 3층 학원의 강의실 일부를 비워 살았다. 꼴매를 데리고 살고 싶었지만 그럴 틈도 없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노란 고양이, 노랑이가 나를 따라오는 바람에 함께 살게 되었고, 그 후에는 우리 집에 은심이라는 큰 개와 갈색 푸들 강아지도 생기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어떤 이유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노랑이와 함께 살던 학원 강의실에 꼴매가 내려와 잠깐 함께 살게 된 일이 있었다. 꼴매는 노랑이와는 나름 잘 지냈다. 노랑이는 사람이나 고양이에게 살가운 편은 아니었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편안하게 지내는 스타일이었다. 꼴매에게는 그런 존재가 잘 맞는 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나는 또 방을 옮겨야 했고, 꼴매와 노랑이 모두 옥상으로 가야 했다.




우리 집 뒤의 강변을 내려다보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 노랑이. 그들은 이렇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배려하며 짧은 시간 함께 지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생겼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옥상에서 떨어졌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열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일곱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았고 그중 일부와이별했습니다. 그들과의 삶과 이별을 담은 저의 브런치북을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brunchbook/200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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