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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May 15. 2025

어떻게든 돌아온 너이기에

꼴매 이야기 4



나는 꼴매가 옥상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고3이었으므로, 아침 7시에 집을 나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돌아오던 시절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보낸 오랜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카지노 가입 쿠폰 옥상에서 추락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건, 꼴매가 떨어진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는 꼴매의 이름을 부르며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우리 건물 뒤에는 이삿짐센터 사무실이 있었고 그 사이 골목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 건물 1층의 작은 뒤뜰에도, 이삿짐센터 주차장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 보이지 않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대략 점심과 저녁 사이 어느 시점에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엄마는 건물 1층 뒤뜰과 건물과 건물 사이 작은 골목에 고양이캔을 가져다 두었고,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물 뒤편과 이삿짐센터를 돌며 꼴매를 불렀다. 이사오기 전 동네에서 그랬던 것처럼 며칠 지나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다쳤을 것이 분명해 죽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면서 엄마와 나는 서로의 후기를 공유했다. 답은 늘 같았다.

"없더라."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꼴매를 잊은 듯 잊지 못한 채로. 나는 이미 올백이와 구름이, 바다를 잃어버렸지만 꼴매를 잃어버린 일은 그와 같지 않았다. 처음에는 같은 줄 알았다. 나는 그들은 잃은 듯 꼴매를 잃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내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 사실을 나는 꼴매가 내 곁에서 사라져 버린 뒤에야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그때 발견되었다.




꼴매를 발견한 건 엄마였다. 엄마는 꼴매를 찾기 위해 놓아둔 밥을 먹는 길고양이들을 목격한 뒤로 우리 건물 주변에 고양이 밥그릇을 두었다. 동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엄마는 꼬박꼬박 꼴매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꼴매가 이삿짐센터 근처에 나타난 것이다. 많이 지쳤는지, 카지노 가입 쿠폰 도망가지 않고 순순히 엄마 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번에도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굉장히 많이 다쳤다. 턱이 부러져 떨어져 나갔고, 엉덩이뼈가 부러져 제대로 앉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살기 위해서 쥐를 잡아먹었다고 했다. 엄마는 꼴매의 엑스레이사진을 보여줬다. 꼴매의 뱃속에 쥐로 추정되는 동물의 뼈가 보였다.


의사는 안락사를 권유했다. 고양이는 엉덩이뼈가 부러지면 수술해도 살 가능성이 적고, 수술 중에 죽을 확률도 매우 높다고.엄마는 고민하다, 그냥 꼴매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다친 뒤에도 살겠다고 쥐를 잡아먹은 고양이를 죽일 수 없어서였다.


나는 다음 날 아침, 옥상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 만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 특유의 나긋한 울음소리로 나를 불렀다. 약간 쉬어있었다. 턱이 부러져, 주변으로 체리빛의 작은 혀가 그대로 드러났다. 어기적대며 곁으로 다가온 카지노 가입 쿠폰내 손에 머리를 부볐다. 아픈 턱에 손이 닿지 않도록 머리와 콧잔등, 귀 뒤쪽을 살살 간지럽혔다. 눈꼽도 살살 떼 주었다. 통조림 형태의 사료를 조금씩 떠서 밥을 먹였다. 조금씩이었지만, 잘 먹었다. 그 와중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 내 무릎에 앉고 싶어 잘 딛지도 못하는 발을 달싹였다. 앉힐 수 없었다. 목각인형처럼 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엉덩이와 다리를 고정해 두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엉거주춤 꼴매를 붙잡고 붕대가 감기지 않은 곳들은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그리고 이틀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열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일곱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았고 그중 일부와이별했습니다. 그들과의 삶과 이별을 담은 저의 브런치북을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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