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 시인이 본인 소속사 잡지에 싣는다고 작품을 부탁해 왔다.
나는 얼씨구나 하고 시 몇 편을 보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 되겠다
였다.
보내랄 땐 언제고
-안 되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물으니 소설을 싣고자 했는데 시라서 함량미달이란다.
그러면 애초에 소설이라고 말하지... 물으려다 그만두었다.
아무튼 내 시는 거절당하고 잡지에 실릴 기회를 잃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아쉽지만 그때,
그 시인이 한 말은 기억에 남는다.
-소설과 수필을 잘 쓰는군요.
내가 생각해도 소설과 수필은 좀 쓰는데 시는 그렇게 못 쓰나?
고,
반문해 본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