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에서 남산을 거쳐서 명동까지
부산 출장 일정을 어제 늦게 마친 아들 녀석이 오늘 아침 KTX를 타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에 내린다고 톡이 왔다.
원래대로라면 저녁에 회사로 픽업을 가려 하였으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에서 회사까지 큰 짐을 들고 이동이 힘들 듯 하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으로 차를 가지고 가서 인계해주고
나는 본업인 산책을 하려 급 마음을 바꿔먹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남편의 항암주사 맞는 것이 끝나는 시간과 얼추 비슷할 것도 같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 옆에 있는 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슬 구경을 하다보니
세상에 얼마전 동대구와 부산을 갈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라하는 태극당이 실내에도 있었고
(심지어 더 큰 사이즈이다.)
내가 좋아라하는 아이스크림을 낱개로도 팔고 있었다.
남편이 좋아라하는 단팥빵과
나의 사심이 들어간 슈크림빵을 하나씩 사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까먹으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지금껏 보았던 사람많고 정신없이 분주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에서 딱 한 층 올라온 공간인데
여유롭고 맛집많고 내가 알고 있던 이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사와 전혀 다른 느낌이다.
몰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을 나름 여러번 왔었고, 근처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식물 탐방도 왔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 메인 건물을 그림으로도 그려보았고
그 아래 전시회도 여러번 구경했었으나
그리고 한때는 출퇴근길이었으나 한 층 올라가볼 생각은 못했으니
세상을 크게 보지 못하고 보는 것만 보고 사는거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그 말이 딱 맞다.
그리고 그곳에는 유명 맛집 분점들이 많이 들어와있었다.
본점은 오픈런을 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남산을 멀리 바라보면서 식사가 가능하다.
멋지다. 오늘 내 운이 좋은가보다.
내 운을 남편에게 나누어주고 싶다.
이른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왕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까지 왔으니4월 초의 남산을 가보자 생각했다.
남산의 식물 생태를 점검할 겸.
누가 점검해달래지는 않았지만.
늘상 다니던 길이 아니고 새로운 길로 말이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그 무서운 2020년 4월말쯤 회의차 들렀던 남산은 벚꽃과 진달래가 만개한 상태였는데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멀찍하게 떨어져서
멋진 남산을 돌아보며 탄성을 질러댔었다.
오늘은 개나리만 피었고 아직 다른 꽃들은 이제 막 시작 중이었다.
일부러 작년 11월 2학년 학생들과 함께
남산 생태체험을 한 그 코스로 돌아보았는데
오늘은 학생들은 없었지만 점심 시간을 맞아 직장인들의 산책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 우리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환청처럼 들리는 듯도 했다.
그리고는 평소와는 반대편 길로 남산을 내려오면서
남산하면 생각나는 돈가스집들도 보고
(어디가 원조집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만. 초등학교때 아버지와 함께 남산케이블카를 타고 커다란 돈가스를 먹었던 기억이 어슴프레 하다.)
머릿속에 막연히 알고 있었던 숭의여대와 리라초등학교, 온라인 카지노 게임예대도 보고
세상에나 나의 중3을 그렇게 힘들게 했던 대한적십자본부가 그곳에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때도 남산에 있었다면 내가 마장동까지 가면서 멀리를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이제는 공원으로 잘 만들어진 옛 조선총독부 관사위치도 보고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에 저 소나무도 보고
봐도 봐도 좋은 남산 타워도 실컷 봤다.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길을 건너고 보니 명동역이 보인다.
나에게 명동은 칼국수 아니면 충무김밥이다.
칼국수는 포장이 힘드니(현재 공사중이라 이전해서 영업중이더라)
1년에 몇 번은 먹는 충무김밥이 당첨이다.
매번 그랬듯이 명동을 몇바퀴 돌고서야 충무김밥집을 찾고
2인분을 포장해서 을지로입구역에서 귀갓길에 오른다.
10,000보 이상 걸었으나 6,000보가 넘어서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허리가 당겨온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 뒤편길로 남산중턱을 거쳐 명동을 구경하고 귀가길에 오르는 동안에도
남편의 항암주사는 끝나지를 않았다.
천천이 맞는것이 사실 몸에는 충격이 덜하니 좋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도 만나야 한다길래(무슨 이런 힘든 날 친구를 만나냐. 회사일이라기에 참는다. 요새는 뭐든 참는다.아픈데 참아주는게 맞다.)
나는 먼저 들어와서 샤브샤브 준비에 들어간다.
야채는 잘 씻어 육수와 함께 일단 한번 끓여두려 한다.
고기는 아들 몫이니 지가 잘 알아서 먹을 것이다.
배추 김치는 해결을 못했다.
미해결 과제는 할수없이 내일로 미룬다.
이 글을 쓰면서돌아본 남산은 언제나멋지다.
다만 올라가는 내 걸음의 속도가 분기별로 점차로 늦추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