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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Apr 10. 2025

한 점 차 카지노 게임 아쉬움

매일 매일이 카지노 게임처이다.

평소 스포츠의 세계에서 졋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우짜든 이겨야 승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한일전 같은 감정이 묻어있는 카지노 게임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무조건적인 승리에 대한 염원은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강자도 매번 이기는 경기를 할 수는 없다.


따뜻해지니 누가 뭐래도 스포츠의 계절이다.

겨울에 진행되는 스포츠는 동계 스포츠 종목이나 실내에서 가능한 농구, 배구, 핸드볼 등에 제한되어 있다.

이틀 전 배구 김연경 선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은퇴경기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와 사진은 봤다.

농구는 내가 귀여워라했던 선수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후 놀랍게도 종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졌다.

그러니 스포츠 스타들도 사생활 관리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최고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이니

그 돈 액수에 맞는 엄격한 자기관리를 팬들은 기대하기 마련이다.

팬들의 시선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냉정하다.

이제 야외에서 하는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 계절이 돌아 왔고

(나의 최애 김성근감독님의 야구단도 개막을 뚜벅뚜벅 준비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 카지노 게임 세계는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런데 원사이드한 카지노 게임와 박빙의 카지노 게임 결과를 보면 똑같이 진 것이지만

한 점 차로 혹은 연장에 가서 결정이 나는 카지노 게임가

선수나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나 오래 기억이 나고 괴롭고 힘들다.

특히 선수의 입장에서는 그 한 점차 카지노 게임에서 중요한 카지노 게임처가 된 기로에서

실수를 하거나 제 몫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에 느끼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큰 아쉬움과 비난과 괴로움이 복합적으로 몰려오게 될 것이다.

그 악몽에서 빠져나오는 일이란 참으로 힘들고 오래 걸릴 수 있다.

강한 멘탈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런데 스포츠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정년퇴직 후 나는 대학에 연구원이나 강사로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높은 꿈이라는 것을 안다.

젊은 학자들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들이 하고 싶지 않아서(이유는 낮은 연봉이다)

자꾸 공석이 되는 그런 자리를 낮은 보수에 기꺼이 감당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돈이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그렇다고 자원봉사를 하지는 않겠다만)

내 역량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한 것이 제일 큰 요소이다.

그런데 딱맞는 곳이 어디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으니

이곳저곳 지원서를 작성해서 넣어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직종에 맞지 않는다고 그곳에서 생각한다면 서류 탈락이 가장 심플한 방법일 것도 같다.

면접까지 한 다음에 탈락하는 경우는 박빙의 카지노 게임라는 느낌이 들어서 내 멘탈 회복에 시간이 다소 걸린다.

내정자가 있는데 들러리로 면접자를 선정하는 경우라는 느낌이 들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는 다섯시간 치열한 무카지노 게임끝에 카지노 게임치기로 싱겁게 지는 게임과 비슷하다.

경우는 다른데 감정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예전 학교 교무부장일 때 기간제 교사나 강사 관련 채용이 업무 중 한가지였다.

물론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교과 선생님들과 함께 의논하지만.

그 학교는 미래학교이고 젊은 교사가 많았다.

기간제 교사 1명 뽑는데 많으면 100장 정도의 지원서가 도착한다.

많은 서류 중 서류 심사에서 탈락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나이였다.

본인들보다 나이 많은 기간제 선생님은 불편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교수학습방법을 같이 의논하고 적용해야하는데

걸림돌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전체적인 채용 관련 매뉴얼을 운영하는 업무이지만

누구를 선택하는 일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지켜보기만 했었다.

면접의 과정은 대부분 박빙의 카지노 게임가 되는데 그때도 중요한 선정 기준 중 한 가지는 나이였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뽑힌 선생님들 중에는 누구는 잘했고 누구는 형편없었다.

나이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향과 역량이었다.


오늘도 나의 하루일과는 대부분 서류 작성일 것이다.

1학기 동안에는 지원서를 넣어보겠다 생각했다.

아마 지금 나의 재취업의 발목을 잡는 것도 나이일 것이다.

한 점 차 카지노 게임로 결정되던지 아니면 일방적인 카지노 게임로 결정되던지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고 진 것은 진 것이다.

그런데 그 카지노 게임에서 진다고 지금까지의 내 일생이 모두 부정되는 것은 아니니

마음을 가볍게 먹고 멘탈을 챙기고 오늘도 취준생 모드로 도전에 나서본다.

대학 졸업식 전에 이미 취업에 성공했던 그 때의 자랑스러웠던 나를 잊고서 말이다.

졌잘싸말고 우짜든 이기는 경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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