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침 그리고 욕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왜 그런지는 앞글 참조)
날씨도 쾌청하다.
한 블록쯤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려한다.
앞에는 주말을 맞아 줄지어 뛰고있는 멋진 러닝크루들이 보인다.
부럽다. 그들의 나이도 체력도 무릎도.
러닝크루는 아닌데
분명 혼자 폼나게 키도 크고 날렵한 젊은이가
멋진 보폭과 빠르기로 뛰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훽 돌리더니 침을 뱉는다.
아뿔싸. 환상이 1초만에 깨진다.
담임반 학생들에게 3월 초에 매일 당부하는 에티켓 교육의 내용이 <껌. 침. 욕 이었다.
껌을 씹을수는 있는데 뒷처리를 잘하라는 뜻이다.
학교 책상이나 걸상에 씹던 껌을 붙여두는 치사한 행위에 대한 경고였다.
꽤 많았다. 왜 그러는 것일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똥 밟아보라는 못된 심정일까?
성악설이 맞는 것일까?
아까 그 러너는 야외니까 침을 뱉어도 된다고 생각했을것이다만
교실이나 복도 실내에 침을 뱉는 녀석들도 있었다.
가래가 생겨서라고 보통 핑계를 대지만
그래서라도 휴지에 뱉는게 당연하다.
자기가 실내에 뱉은 그 침은 도대체 누가 닦아야 한단 말인가?
청소 담당이 따로 있다손쳐도 그러면 안된다.
습관적으로 입만 벌리면 C로 시작되는 욕을 하는 카지노 게임이 있다.
세보이려고 혹은 멋져보이려고 시작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그렇게 보이지않는다.
심지어 그 용어가 욕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나보다.
격식을 차려야 할 장소에서도 수시로 내뱉는 것을 보면.
듣기 좋은 말이 카지노 게임을 다르게 보이게 한다.
아부하라는것이 절대 아니다.
한 번 어렵게 태어난 일생인데 카지노 게임 살고싶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한번은 카지노 게임 다른 한번은 거칠게 살아보겠다만.
(나는 두 번 다 카지노 게임 살고싶긴 하다.)
학생들에게 과학 내용을 알려주는것에도 애썼지만
기초 에티켓 교육에도 무지 애썼었다.
아이들은 잔카지노 게임대마왕이나 엄격빡빡하다고 받아들였을수 있지만.
그런데 누가 또 알려줄것인가?
<껌,침,욕만 줄여도 카지노 게임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것을.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니면 아무도
그들에게 잔카지노 게임하지 않는다는 것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잔카지노 게임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그들은 모를것이다만.
이 내용을 일찍 깨달았다면 인생이 편했을거라는 것도.
이 글을 쓰는 지하철에서
아무 말이나 계속 큰카지노 게임로 혼자 지껄여대는 아주머니와(정신적인 문제가 있으신듯 하다.)
시끄럽게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일본 여행객을 만났다. (여기는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고 순전히 에티켓의 문제이다.)
일본 사람이라고 다 다소곳하고 조용하지는 않다. 눈치를 주었는데 못 알아챈것인지 아무 소용이 없다. 껌.침.욕에다가 큰 카지노 게임를 하나 추가했어야 했나보다.
(지하철에서 브런치 글쓰기는 목적지까지 순간이동으로 나를 데려다주지만
다소의 어지럼증과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노안이 되어버린 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