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생적 오지라퍼 May 04.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골목 투어 마흔 세번째

북촌에는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다.

나랑 막내 동생과는 다른 점이 많다.

나는 어려서부터 빨빨거리고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라했고

막내는 종일 노래듣고 책 읽는 자발적인 집순이를 자처했다.

아침부터 쓸데없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은 나였고

꼬물락거리면서 가급적 안 움직이려 하는 것은 막내였다.

그 성향은 커가면서도 변하지 않아서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집에서 먼곳온라인 카지노 게임

막내를 불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삼청동을 가보고 싶다고 먼저 말을 했으니 말이다.

비가 안오는 맑은 날.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막내 부부의 삼청동 인근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이드를 자청했다.


몇 번 글에서 밝힌 것처럼 나는 안국역 근처 여고 출신이다.

129번 버스를 타고 화곡동에서 멀미와 만원버스에 지쳐서 종로 2가역에 하차하면

학교까지 두 블록 이상을 빠른 걸음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어야했고

숨이 턱에 차오를때쯤 학교에 도착하곤 했다.

오늘 난생 처음으로 그 길을 막내 부부에게 소개해준다.

지금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공예박물관이 되어버린

(구) 풍문여고자리도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되어버린

(구) 미국대사관 관저도

그들은 처음이란다.(둘 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출신인데도)

아쉽게도 학교 문은 닫아놓아서 모교 운동장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만

(구) 경기고등학교 자리인 정독도서관도 보고

맛집들마다 길게 늘어선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보고

(런던베이글 앞에 줄 선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 인증샷도 찍었다.)

건강한 맛의 청국장과 코다리찜을 먹고는

손뜨개 모자와 만화가 그려진 독특한 질감의 에코백과 흰색 가디건 구입도 하고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소품샵 구경에 즐겁기만 했다.


삼청동 메인 도로를 한 바퀴 돌고

(이 길은 이전에 딱 한번 와봤다고 한다.)

북촌한옥마을을 한번 쭈욱 훑고

중앙고등학교 앞길을 걸어

창덕궁을 옆온라인 카지노 게임 끼고 도는 꽤 긴 코스를

막내 동생 부부는 신기해하며 신나게 걸었다.

그 사이에 친정 부모님과의 일화를 나누고

나와 비슷한 취향 찾기는 덤온라인 카지노 게임 즐거움을 주었다.

아마도 내일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모두 밖으로 이끌었나보다.

생전 안 움직이던 막내까지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걷는 김에 운현궁과 낙원악기상가를 거쳐 종로 3가와 청계천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와서

중간 중간에 기억나는 이야기는 맥락없이 쏟아내고

아이스커피와 디저트빵을 먹고는

각각 반대방향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하철을 타고

총합 20,000보 정도의(많이도 걸었다.)

걷기 운동과 눈요기가 함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골목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마쳤다.

다음에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촌 산책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말이다.


그런데 참온라인 카지노 게임 신기한 일은

집순이인 동생도 시내 중심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어려서 매일 나만의 방을 디자인했으며(방을 같이 써서 그랬었나보다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한옥의 질감과 느낌을 좋아라한다는 나와의 공통점을 오늘에서야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때 뚱뚱했던 우리가 이제는 삐쩍 마르고 늙어서

사진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찍혀있고

추위와 바람이 엄청 싫어서 주위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보다 훨씬 두꺼운 옷과 머플러를 착용한채로

자꾸 자꾸 옛날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점이 더 신기하다.

현재의 이야기나 미래 계획 등은 절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 추억을 나눌 동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갑자기 외아들인 아들과 조카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다.

북촌에서 고양이 엽서를 몇 장 사서 조카에게 선물했더니엽서를 모아액자에 넣고는

고양이에게 사랑받는 기분이라고 말해주었다니 다행이다.

오늘 소품가게에서 만난 다양한 타일의 고양이들은 모두 이뻤지만(엽서도 키링도 목걸이도 반지까지)

그래도 나에게는 집에서 나를 기다려준 고양이 설이가 최고이다.

지금은 츄르 하나를 먹고 내 앞 식탁 의자에서 턱을 고이고 눈을 깜빡이고 있다.

행복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글을 쓰고 막내와 톡을 나누다가

병원에 누워있는 동생 생각이 나서

폭풍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함께 할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휠체어를 밀고서라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함께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이 못걷게 된 후부터 쭈욱.

나는 동생 몫까지 걷고 있다고.

방금전까지 분명 행복한 하루였는데

마무리는 눈물이다.

내일 부모님을 뵈러간다는 생각이 겹쳐져서

더 그런가보다.

아마 막내도 울고 있는 듯 하다.톡이 없다.

고양이 설이가 그런 나를 요상한 표정온라인 카지노 게임 쳐다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