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에게 주말 근무란 장단점이 극명하다.
장점은 일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 내가 있는 icu와 병동을 포함해서 주말 동안은 검사나 시술이 적다 보니 event가 일어날 확률이 적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지거나, 정맥 주사를 새로 잡아야 하거나, 시술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을 보내거나, 수술을 하거나, 전동이나 전원을 보내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의사와 의논하거나 보호자와 마찰을 일으킬 일도 적으니 평일보다 약간 마음이 평온한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주말마저 바쁘다면,, 저주받은 내공의 소유자이겠지만.
단점은 주말에 쉬는 직장인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주말에 나들이나 짧은 여행을 갈 때면, 직장인들과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그리고 연차가 낮은 간호사일수록 주말에 오프를 내기 힘들고 평일에 쉬기 마련이다. 다음 달 근무표를 전 달에 작성하는데, 주말 오프 자리는 신규에게 잘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려고 하면 데이 후 저녁에 보거나, 이브닝 출근 전 점심을 먹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몸이 고단하고, 후자는 마음이 불편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이 적다. 그리고 신규 시절에는 근무 전 후로 쓰러져서 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평범한 직장인과 놀기 위해 택한 방법은 주말 중에 나이트를 하는 것. 나이트 근무는 낮에 시간이 있어서 점심을 먹거나 카페를 가거나 할 수 있다. 금토 나이트를 한다면 일요일 저녁에는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부터 나이트를 시작한다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오프나 데이를 해서 주말에 잠깐 숨을 돌릴 수도 있다.
교대 근무자들에게 밤 근무는 피곤하기도 하고, 스케줄을 맞추는 데 방해가 되는 존재다. 머리를 잘 굴려서 유연한 근무를 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