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근거
지난주 둘째가 갑자기 왼쪽팔에 깁스를 했다. 연말에 갑자기 이게 웬 날벼락인고?! 다행히 하루 만에 푸르긴 했으나 아직 만 30개월도 안 된 ‘아가’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깁스를 하는 모습은 심히 안타까웠다. (근데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왕왕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이틀 동안 오전 반차를 썼다. 그리고 깁스를 했던 하루 동안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갑자기 평온한 일상이 바뀌었다. 혹시나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최근 휴대전화에서 과거의 사진을 보던 중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결혼하고 처음 사주었던 꽃다발을 보고 너무 예뻐 호들갑을 떤 적이 있다. “이 꽃다발 지금 보니까 너무 예쁘다. 어디에서 산 거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당시의 신혼집 근처 꽃집에서 5만원 정도 주고 샀다 한다. 검색해 보니 현재 그 꽃집은 없었다. 그때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나 꽃 별로 안 좋아해. 차라리 맛있는 것을 사 오지. “ 그 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꽃을 사 온 적은 없다.
둘째가 깁스를 한 그날, 나는 충동적으로 생화를 구입했다. 나가서 직접 살 수 없어 마켓컬리에서 샀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상자를 열어본 나는 어제의 마음고생과 근심을 이미 잊어버리고 있었다. 꽃을 다듬어 화병에 꽂아 주면서 나는 이미 행복해진 것이다.
의도하고 꽂은 게 아닌데 꽃다발들이 멀리서 보면 묘하게 하트 모양을 닮아 있다. 내가 우리 남편, 그리고 아들들에게 품는 그 마음 같아 보인다. 예쁘고, 그래서 행복해진다.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이렇게 극명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니!? 너무 잘산템이다.
물론 우리집 남자들은 아무 관심도 없다. 사실 그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괜히 관심을 갖고 손으로 만지다가 꽃병을 넘어뜨리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할까. 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사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장미가 왠지 우리집을 연말까지 행복의 장 안으로 가두어 주는 마법을 부릴 것 같다. 사람들이 왜 꽃을 사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결혼 후 아내가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예쁜 꽃다발을 사 온 남편에게 이제서야 너무 고맙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예쁘게 살 수 있었던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