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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사 Feb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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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육아의 적

아이들이 금세 많이 컸다. 첫째는 이제 엄마에게 어쩔 땐 사랑한다, 어쩔 땐 싫다 하면서 밀당을 하기 시작했고, 둘째는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다.


사실 내가 아이들하고 집에 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행위가 바로 책 읽기다. (물론 아이들이 집에 없으면 더더욱 독서에만 몰입하는 편) 어떻게 애들이 있는데 책을 읽냐고 그럴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나름 뜨문뜨문 독서하는 게 가능해진다.


첫째는 원래 혼자서도 잘 놀고, 특별히 엄마를 귀찮게 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사실 둘째가 시시때때로 엄마에게 집적댄다. 그래서 이 녀석 때문에 책에서 눈을 떼는 경우가 많다.


지난 겨울부터는 추워서 더 이상 등산도 가지 않고 하다 보니 더더욱 독서를 많이 하게 되었다. 가끔 내가 이 동네에서, 어쩌면 우리 ‘구’에서 제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닐까 할 정도로 나는 올 겨울에 책을 많이 읽었다.


이럴 때마다 역시나 몸이 약해진다. 몸보다 너무 정신이 비대해진 탓이다. 가볍게 걸리곤 하던 감기가 지난주부터 잠을 자기 힘들 만큼의 심한 감기가 되어 버렸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아야 건강해진다. 그건 사실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활자 중독처럼 허구한 날에 책을 읽는 버릇이다. (사실 나는 스트레스를 독서로 푸는,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날이 따뜻해져야 여기저기 나돌아 다니면서 책과 좀 멀어지기도 할 텐데…


나중에 아이들은 이런 엄마를 닮을까? 아니면 엄마의 모습에 학을 떼고 더 책을 멀리 할 수도…? 어쨌거나 무엇이든 관한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첫째는 정신이 강한 편이고, 둘째는 육체파다. 사람은 반대되는 것에 끌리는지 나는 둘째에게 좀 더 관대하고, 귀여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넷플릭스 보고, 유튜브 보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나는 사실 독서할 때보다 동영상을 볼 때 더 피로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독서를 쉬지 않고 수 시간 넘게 하게 되는 것 같기도.. 정말 시간이 잘 간다. 물론 시간 잘 가게 하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재밌는 책이 참 많고, 좋은 작가들도 많다. 내가 아무리 다독한다 해도 죽기 전에 이런 책들을 이루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인생의 큰 기쁨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것 같기도…


그래도 아이들 제 때 밥 먹이고, 제 때 등하원 시키고 하면서 나의 본분을 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내 책 읽는다고 아이들 책을 자주 읽어주진 않는 것 같다. (재미없는 걸 어떡해?!) 이 점에 대해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추후 사과를 하겠다. (미안해! 엄마는 엄마책을 읽는 게 훨씬 저 재밌었어.)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읽냐 그러면, 그전에는 ‘유식해지려고’, ‘문장력이 좋아질 것 같아서’였다면, 지금은 사실 큰 목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독서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달까. 세상 좋은 것들도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의 행복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나에게는 독서로부터 시작되는 나만의 내면세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몸이라는 하드웨어가 조금 망가진 것 같으니 복구에 힘을 써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내가 독서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행복한 것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그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나는 과거에도 그런 편이었지만 요샌 특히나 더 삶에 불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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