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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키 Apr 23. 2025

운에 내 카지노 게임 추천을 전적으로 맡기고 싶지는 않다

얼마 전 부모님과 식사를 하다가 운이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어머니의 큰 오빠의 고등학교 친구이다. 즉 나의 큰 외삼촌의 친구분인데, 큰 외삼촌과 그 친구는 한 동네에서 자랐고 가족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다. 큰 외삼촌과 친구는 공부를 곧잘 카지노 게임 추천 편이었고, 당시로서 우리 어머니가 자란 지방에서는 드물게 큰 외삼촌은 고려대 상대에, 친구는 고려대 법대에 나란히 합격을 했다.


비극은 그 후에 찾아왔다. 당시 친구의 집안은 무척이나 어려웠고 도저히 등록금을 낼 수 카지노 게임 추천 형편이 아니었다. 친구의 아버지는 우리 외할아버지를 찾아와 울며 혹시 자신의 아들의 등록금을 도와줄 수 카지노 게임 추천지 물었다. 하지만 당시 외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작은 사업체도 어려운 상황이라 가세가 기울어가고 있었고, 큰 외삼촌 등록금 외에 더 도와줄 수 카지노 게임 추천 형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친구는 고려대 법대는 물론 대학에 가지 못했다. 집안이 워낙 어려웠기에 여러가지 고생을 하셨고, 나중에는 원양어선을 타셨는데 외로움에 마약에 손을 대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젊은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외할아버지 또한 그 소식을 듣고 두고두고 ‘인재였는데 너무 아깝다’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한다.


나도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안타까웠고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의 부모님 세대는 한국전쟁 전후로 태어난 세대여서 어려운 사람들이 무척 많았고, 같은 학급에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도 등록금이 없어서 못 가는 친구가 한두명은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인데… 그러면 우리 큰외삼촌은 어떻게 되셨는가. 그래도 큰외삼촌은 가정교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사히 대학을 마쳤고 당시로서 괜찮은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다. 그런데 30대초반의 나이에 대장암에 걸려 유치원생 두 딸을 두고 돌아가셨다. 이후 혼자 남은 외숙모는 딸 둘을 키우고 시집 보내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다.


이전에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라는 말로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 말에 카지노 게임 추천 동의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일은 지금 당장의 일 정도일 뿐 기본적으로 인간은 인생을, 아니 단 얼마 후의 일 조차 통제할 수가 없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변수를 다른 말로 ‘운’ 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정말이지 이 ‘운’이 불러오는 운명의 소용돌이는 어마어마해서, 노력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을 맥빠지게 하기도 한다. ‘운’이라는 녀석은 참으로 얄궂어서 그것이 나에게 오면 참으로 고마운 존재인데, 나에게서 완전히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것처럼 얄밉다 못해 원망스러운 존재가 없다.


큰 외삼촌 친구분의 이야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좌절이 얼마나 컸을까. 그 환경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수 있을 것 같고,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회환이 얼마나 컸을까 싶어 참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의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해보거나 살아갈 이유를 찾았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 분이 그렇게 쓸쓸히 돌아가시진 않았텐데 라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법과대학에 가지 못했고 그 분이 바랬던 법조인의 길을 걷지 못하셨을수도 있다. 하지만 꼭 법조인이 되어야만 성공하는 인생은 아니지 않은가. 인생에는 정말 많은 길이 있고, 그 분이 나중에라도 역전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을텐데. 이 길로 가면 무조건 탄탄대로이고, 저 길은 아닌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가. 아니, 역전을 하던 못하던, 그 분이 아무튼 그렇게 돌아가실 분은 아닌데..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누구도 불행하게 살다 가야만 마땅한 사람은 없다.


사실 나도 ‘운’이 좋아서 잘되고 어렵게 된 경우들을 주변에서 보았고, 나 자신 또한 행운과 불운이 교차카지노 게임 추천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놈의 ‘운’ 때문에 짜증이 났던 적도 참 많고,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기회를 얻은 적도 많다. 보통은 자신이 잘 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주어진 운이나 복에 대해서는 아예 의식조차 못할 때도 많다. 그리고는 늘 주어지지 않은 운이나 복에 대해서 생각하고 속상해 한다. 진실은 우리가 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몫은 최선일 뿐, 운까지 좌지우지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최선을 다해야 하냐고? 나도 다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기는 하지만…최선을 다하는 것은 단지 성취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내가 하는 것들에 의미를 찾고 재미는 찾는 것, 작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느끼고 일상 속 영감을 놓치지 않는 것, 주변인들에게 친절한 태도로 사는 것 또한 내 삶에 대한 최선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남이 보기에도 포기하는 인생은 안타까운 법인데 하물며 나 자신이 나를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운이라는 놈은 변덕이 심하고 맞출 수가 없다. 운이라는 것은 초년에 올지, 말년에 올지, 중간에 올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더 살아봐야 하나?) 그것이 좋게 작용하면 순풍처럼 불어서 내가 탄 배를 멀리 잘 밀어주고, 나쁘게 작용하면 내 배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그래서 나도 기왕이면 행운이 왔으면 하고 당연히 바란다. 그렇지만 그 카지노 게임 추천 나의 행불행을 전부 맡겨버리고 싶지는 않다. 운이 없어 좌절하는 순간들은 있을지언정, 인생 전체가 좌절과 실패는 아니라는 것. 또한 운이 내 편일때는 이것을 가능케 했던 도움들을 떠올리며 마음 깊은 곳에 겸손과 감사가 있는 나이길.


P.S. 카페에서 이 글을 썼는데 그곳에서 흘러나오던 최신음악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 (My Way)’라는 고색창연한 노래가 나왔다. 노래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마무리 된다.


사나이가 사는 이유가 뭐고,

가진 것이 과연 뭐겠어?

그 자신의 주체성이 없다면,

가진게 아무 것도 없는거지

비굴한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 말이 아니라,

자신이 진실로 느끼는 것을 말카지노 게임 추천게

진정 남자 아니겠어?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내 경력이 말해주고 있듯이

난 그것을 멋지게 해냈고

난 항상 내 방식대로 살았어

그래, 그건 나만의 방식이었어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출처: http://pops.pe.kr/xe/lyrics/2763


원래는 글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서 이만 일어나려고 했는데, ‘운명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나만의 방식으로 해냈다’는 노래 가사가 이 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카지노 게임 추천 것 같아 가만히 앉아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들었다. 보통 많은 노래들의 클라이맥스가 중간에 카지노 게임 추천 것 같은데, 이 노래는 그것이 마지막에 카지노 게임 추천 것 같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자못 비장한 목소리로 마지막 소절 ‘Yes, it was my way (그래, 그건 나만의 방식이었어)’ 를 열창했고, 노래가 끝난 뒤 나는 노트북을 닫고 카페를 나섰다. 다시 나만의 길, 마이 웨이를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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