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화면을 보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포고문을 읽어 내려가는 대통령을 보면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잘못 추락하여, 상황파악이 안 된 채로, 들고 있는 종이의 글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두려웠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12.12 군사 쿠데타를 겪어 본 한 사람으로서,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의원의 양복을 잡고 그들을 개 돼지처럼 끌어내는 장면이 상상되었다. 천만다행으로, 그들의 국회의사당 진입은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의사당 안에서의 직원들의 저항도 필사적이었다. 조마조마한 시간이 흐르고, 국회의장의 비상계엄 무효를 선언하는 의사봉이 내리쳐졌다.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선지, 비상카지노 게임 추천령이 해제되었다는 선언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철수하지 않는 계엄군에 대해 내란죄라는 무서운 처벌이 언급되었다. 이미 민주사회의 맛을 본 젊은 경찰과 군인들이어선지, 기다렸다는 듯이 철수를 하기 시작했다. 위헌적인 방법으로 국회의장과 야당대표등을 체포 구금하려는 시도가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 시대에 택도 없는 일 임이 분명했다. 이게 성공할 거라고 믿고 시도했다면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결여된 것이 분명했다. 국회의 카지노 게임 추천령 무효 결정이 이루어지고도 지체 없이 해제 선언이 공표되지 않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고 있을까? 그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만 잘 넘어가면, 다음 기회에 제대로 한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워낙 초법적인 행태를 아무런 제재 없이 수년간 계속해 왔기에, 그들에겐 가능한 일일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6년 탄핵 촛불을 켜 본 사람이라면, 그때의 감정과 그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그때의 대한민국에 비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더 나아진 곳으로 믿기에, 정치든 정권교체든, 피켓이나 농성이 아닌,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랐다. 그러한 그 고상한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번 주 토요일 다시 한번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화가 났고, 국민들을 더 이상 바보 취급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고, 제발 국민들을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리고 어떠한 폭력도 이 땅에서 영원히 없어지길 바카지노 게임 추천 마음이다. 이 사태가 지나가면, 정말 성숙한 민주사회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그간의 정치적 발전도 충분히 대단하고 감사하지만, 뛰어난 한국인들이 만들어 내는, 세계 어느나라도 성취하지 못한, 제도와 양심이 어우러져,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동시에 따뜻하기까지 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