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20대 때 친구 따라 점집이라는 곳을 간 적이 있었다.
친구는 가기 전부터 신신당부를 했다.
“너도 꼭 봐야 돼, 거기 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다 점을 봐야 하거든 “
어떤 논리 보다 (본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단언하는 사람 특유의 말투는 묘한 설득력을 갖추던 이십 대 때였다.
지금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내가 무슨 질문을 던졌고 무슨 대답을 들었는지가 아닌, 점을 보러 혼자 무속인방에 들어갔을 때 소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할지 편하게 앉아야 할지 고민했던 그 순간이다.
무속인은 앞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많이 타게 될 거라고 했다.
아주 간헐적으로 이렇게 해외에 나가거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곤 할 때면 아무런 말도 기억나지 않고 그 말만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난다.
그 무속인의 모든 말들은 유효기간이 지나 효과가 휘발되었지만 그 말만은 맞는 것도 같았다.
던진 말을 코에 걸고 귀에 걸고 하는 건 항상 자신의 몫이다.
오늘은 코와 귀에 걸어 보는 무해한 직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