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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지노 게임 추천 강 Mar 23. 2025

G2. 둘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에베소서 2장 14 ~16절)


For he himself is our peace, who has made the two one and has destroyed the barrier, the dividing wall of hostility, by abolishing in his flesh the law with its commandment and regulations. His purpose was to create in himself one new man out of the two, thus making peace, and in this one body to reconcile both of them to God through the cross, by which he put to death their hostility. (Ephesians 2; 14 ~ 16)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 1 + 1 = 2. 이는 수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사도 바울은 그 결과가 1이라고 말한다. 예수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통해 우리의 적개심을 소멸시켰기 때문에, 이방인이나 유대인이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이방인과 유대인을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로 대치하여도 무방하다.


만약 1 + 1의 결과가 3이나 4라고 말한다면 그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언어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는 한 사람으로서 흔히들 일인칭이다. 이인칭인 너도 한 사람일 수 있다. 이 경우 일인칭 복수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이인칭 복수인 너희들이 두 사람 이상이면 일인칭 복수인 우리들은 두 사람 이상의 의미일 수 있다. 우리의 언어에서는 ‘나의 아내’라는 말 대신 ‘우리 마누라’, 혹은 ‘우리 집사람’이라고 한다. 이 점을 높이 사는 외국 사람을 기억한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한글을 쓰다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내가 쓰는 영어에 ‘my’ 대신에 ‘our’를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점을 내 지도교수가 지적하고 ‘너희 나라의 말에는 나 대신에 우리를 더 많이 쓰는 풍조가 있느냐’고 질문했던 기억이 있다. 이인칭 복수가 나라 전체라면 일인칭 복수에 해당하는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가 될 수 있다. 2023년 여름에 필자는 고향 일가 지인의 소개로 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하였는데 무슨 식마다 끝부분에 ‘라이온스 찬가’를 합창하고 있다. 그 가사 끝에 ‘Liberty, Intelligence, Our Nation’s Safety’라는 구절이 있고 그 문자들의 첫 글자의 합이 라이온스(LIONS)라고 한다. 이 말은 ‘자유, 지성, 우리 조국의 안전’이라는 뜻이다. 어쩌다가 필자는 클럽 가입 1년 만인 2024년 후반기부터 종로라이온스클럽의 제60대 회장을 맡게 되었다.


너와 내가 합쳐져서 우리가 된다. 필자의 연배는 어려서 팝송(pop song)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유명한 팝송 가수 중에 솔로(Solo)도 있었지만, 듀엣(Duet) 가수가 좀 있었다. 영어로 듀엣은 순우리말로 두엇과 발음이 비슷하다. 지금 생각나는 듀엣 중에 ‘뚜아 에 무아(Toi et Moi)’, 이탈리아어로 ‘개구리와 두꺼비’라는 뜻인 ‘라나 에 로스포(Lana et Rospo)’가 있었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사랑해 당신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에서 오랫동안 애창되던 노래였다고 한다. 그 뒤에 ‘둘 다섯’이라는 듀엣도 있었다. 뜬금없는 작명이라 생각되었지만, 듀엣이 이(李)와 오(吳)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해서 고개를 끄떡인 기억이 있다.


우리는 날짜를 얘기할 때 월과 일이 같은 숫자이면 좋아한다. 1월 1일은 새해가 밝았다고 좋아하고, 3월 3일은 삼월삼질로, 양력으로 4월 초는 전해의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을 한식(寒食)이라고 하여 산불을 염려하여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으며 조상의 묘소를 다듬는 날로 하였다. 한식과 청명(淸明)은 하루 차이이므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다. 장사 지내기 좋은 시절에 돌아갔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풍습에 따라 양력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고 산림녹화에 힘쓴 때도 있었다. 5월 5일은 단오라고, 7월 7일은 칠월칠석이라고 하여 우리 조상들은 계절을 즐겼다. 제도적으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였고, 이북에서는 9월 9일은 구구절(九九節)이라는 국경일이고, 중국 등에서는 10월 10일을 쌍십절(雙十節)이라고 부른다. 이런 풍조에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라고 제과업계에서 마케팅에 활용하고, 12월 12일은 오래전에 신군부가 실권을 잡은 날로 기억하고 있다.


둘(2)은 우리말 접두어로 쌍(雙)을 붙여 표시한다. 쌍둥이란 표현이 대표적이다. 요즈음은 인공수정과 의술의 발달로, 세쌍둥이, 네쌍둥이, 심지어 다섯쌍둥이까지도 태어난다고 한다. 또 다른 우리말로 ‘겹’이라는 접두어를 쓰기도 한다. 겹사돈이라고 사돈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다시 또 사돈이 된 관계를 의미한다. ‘양옥집’, ‘초가집’, ‘고목 나무’처럼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을 겹말이라고 하고, ‘해가 일락서산(一落西山)에 떨어진다’와 같은 말은 겹문자라고 한다. 이중(二重) 자음(子音)은 겹닿소리라고 하고, 한 잎꼭지에 여러 개의 낱잎이 붙어 겹을 이룬 잎, 즉 한자어로 복엽(複葉)을 겹잎이라고 한다. 곤충이나 갑각류 따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홑눈이 벌집 모양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큰 눈을 겹눈이라고 한다. 각각의 반대말은 각각 홑잎, 홑눈이다. 겹이불과 홑이불도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장기(將棋)에서 한 수를 두어 두 군데로 동시에 ’장군‘이 되게 하는 일을 겹장(군) 혹은 한자어로 겸장군(兼將軍)이라고 부른다. 한자어로는 중(重)이나 복(複, 復) 자를 썼다. 중언부언(重言復言)이나 복습(復習), 복구(復舊), 복굴절(複屈折, Birefringence), 광복(光復) 등에서 보인다. 겸임(兼任)은 두 가지 이상의 직무를 맡아 본다는 뜻으로 겸대(兼帶)라고도 말한다, 반대말은 전임(專任)이 되겠다. 2의 의미로 한자어로 양(兩)을 쓰기도 한다. 중국어에 익숙한 조선족 동포에게서 이만 원을 양(兩)만 원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장기 둘 때.개의 장기() 짝이 한꺼번에 장을 부르는 말밭에 놓이게 된 관계를 양수겸장(兩手兼將)이라고말한다.


군대에서는 일병이 이병보다 높다. 즉 신병의 계급장은 이병 즉 이등병이다. 이런 명칭이 붙게 된 연유는 미군의 계급 제도 때문이다. 이등병은 영어로 ‘Private Second Class’이고 일등병은 ‘Private First Class’이다. 미군에서는 ‘Private Second Class’와 ‘Private First Class’의 근무 연한이 꽤 되나 보다. 병사 중에서 능력이 2등인 사람보다 1등인 사람이 더 높아야 한다. 우리 군대에서도 이런 편제가 굳어진 후에 ‘등(等)’ 자가 없어지면서, 일병, 이병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런 뒤에 상병과 병장이라는 계급이 생겼다. 영어에서 상병은 Corporal인데, 우리처럼 일병이 연한이 차면 진급하는 게 아니라 미군에서는 별도로 뽑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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