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근처에 12kg 가스통도 있는데
ㅂ남편 일 때문에 10년째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은 보통 개인이 12kg짜리 가스를 비치해 두고 쓴다.
처음엔 무료 카지노 게임 근처에 호스로 연결된 커다란 가스통을 두고 쓴다는 게 너무 무섭고 걱정이었는데 아무 사고 없이 10년을 그렇게 쓰다 보니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인도네시아는 3주간의 무슬림금식기간을 마치고 긴 르바란 휴가에 들어가는데 한국의 설, 추석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국가 대이동이 일어난다. 공항도 북새통이고 비행기 삯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이 난리 앞에 가스가 똑 떨어지고 말았다. 에휴.. 내가 쓰는 가스 가게는 12kg 가스가 이미 모두 소진되었고 긴 휴일 때문에 앞으로 열흘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긴긴 르바란 휴일이 끝나고 드디어 가스가 들어왔고 아이는 메밀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물이 반쯤 채워진 냄비를 올린 무료 카지노 게임에 불을 켜고 물이 끓는 동안 거실에서 무를 갈고 김을 잘랐다. 김이 통에 가득 차고 물이 끓는지 확인하러 다시 부엌으로 갔다.
화구에만 붙어서 냄비를 데워야 할 무료 카지노 게임가온통 불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뒤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는데 불을 켜둔 화구뿐만 아니라 그 옆 화구에도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뒤쪽도 온통 불이다. 30센티정도 솟아오른 불 바로 위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싱크대가 있고 무료 카지노 게임 근처에 나무도마가 있다.
일단 화구의 가스부터 끄고 근처에 세워 둔 나무도마를 치우고 급한 마음에 입으로 후후 하고 화구 쪽을 불어도 보았다.
물을 뿌려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더 커지면 어쩌나 겁이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판단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나는 일단 자기 방에 있는 아이를 큰소리로 불렀다. 너무도 다급한 목소리로 불러서 그런지 한달음에 뛰어온 아이도 눈앞에 펼쳐진 그 <시뻘건 불의 모습에 놀란 모양이다.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현명한 대처방법을 찾던 내게 무료 카지노 게임 뒤에 세워진 국자 및 다양한 주방도구를 걸어둔 게 눈에 들어왔고 일단 그것도 치워야지 하는 마음에 팔을 뻗어 스테인리스로 된 프레임을 들어 올려 옮기는 중에 불타고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와 연결된 호스 부분이 건들렸는지 떨어져 나갔다.
그 순간 가스통에서가스를 전달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 끼워져 있던 고무 연결고리가 끊어졌고 동시에 불길이 기적처럼 완전히 사라졌다.
도대체무슨 일이 생긴 건지 정신도 없고 내 평생 그런 불은 처음 봤기에 너무 겁나고 그야 말로멘붕상태가 되었다.
일단 엉겁결에 진화는 되었지만 싱크대 아래에 있는 커다란 가스통이 걱정돼서 이웃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그 집 기사님을 불렀다(인도네시아는 보통 기사님을 두는데 가스를 갈거나 다른 자잘한 집안일도 집사처럼 잘 돕는다).
기사님은 우리 집 부엌으로 들어오셨고 내 얘기를 다 듣고 가스 연결호스를 정리하시기 시작했다.
가위와 칼, 그리고 스크루 드라이버를 챙겨달라고 하셨고 자르고 붙이고 간단한 작업을 하시더니 가스를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하지만 난 여전히 너무 공포스러워서 조절장치와 호스를 새로 사 와서 교체하기를 바랐고 부탁한 대로 그렇게 해 주셨다.
내가 너무 두려워해서 그런지 기사님은 무료 카지노 게임를 다시 점검해 보셨고 무료 카지노 게임 화구들에 귀를 가까이 대고는 가스 새는 것 같은 미세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셨다. 기사님의 말씀 따라 귀를 대어 보니 정말 약하게 <지..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이대론 도무지 불안해서 안 되겠다 싶었고 기사님께 그냥 가스를 모두 잠그고 호스도 모두 분리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다시 또 불나면 어쩌나 너무도 공포스럽고 또 공포스러워서 아주 작은 의심의 여지라도 있다면 다시 쓰고 싶지 않았다.
기사님은 부탁대로 다시 가스 호스를 무료 카지노 게임와 분리시키고 12kg 가스통도 확실히 잠금 상태가 맞는지 다시 또 확인해 주셨다.
더운 인도네시아라 아저씨 상의는 온통 땀범벅이 되었다.
일을 마무리하고 나가시는 기사님을 좇아가서 수고비를 좀 챙겨드렸는데 한사코 받지 않으신다.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해서 꼭 드리려 했지만 미소를 싹 거두고 정색을 하시며 단호히 거절하시는 바람에 드릴 수 없었다.(인도네시아는 은근 팁문화가 있어서 팁을 거절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렇게 거절하시는 분은 처음이다)
하지만 좋은 이웃이 있어서 도움도 받고 마무리도 잘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새벽마다 감사기도 한 덕분인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이번 사건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지켜주시는 분이 계시니 얼마나 든든한지.. 늘 보호해 주시고 평안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가 넘친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