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use play in th lion’s mouth.”
두둥…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다.
각 학교에서 지정해 준 날짜는 조금씩 달랐다.
우리집 아홉 살 집착남은 약 2 주간에 걸쳐 학교 네 곳의 입학시험을 보게 됐다.
가장 먼저 입학시험을 치른 학교는 호주 국제학교인 AIS.
시험은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면접관은 뜻밖에도 자신을 학교 교장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보통 학교 교장선생님이라 함은 조회 시간, 저 높은 단상 위에서 훈화 말씀하실 때나 뵈었던 높은 분이 아니었던가.
잠깐의 인사 후 면접이 시작됐다.
방문을 닫는 사이, “What’s your name?(이름을 말해줄래?)” 이라는 교장선생님의 질문이 들려왔다.
이 정도는 학원을 다니기 전에도 알고 있었기에 안심하고 문을 닫으려는 찰나,
‘I can do it’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의 우렁찬 대답 역시 곧바로 들려왔다.
“I am nine years old(나는 아홉 살입니다)?!”
음?! 이름은 어디 가고 갑자기 왠 아홉 살?
맙소사. 녀석도 너무 긴장해 버렸다.
가장 희망을 가졌던 학교의 첫 질문부터 폭싹 망했수다, 라는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문은 닫혀버렸다.
우리 부부는 마치 결혼 첫날밤을 엿보려 문 앞에 진을 친 풍속화 속 인물처럼
방문에 달라붙어 이 면접의 결과를 예측해보고자 했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엉뚱한 대답에도 수차례 천천히 질문을 해주거나
격려하며 대답을 기다려주는 교장선생님의 훌륭한 인품만 느껴질 뿐이었다.
시험이 끝난 후 교장선생님은 방긋 웃는 얼굴로
카지노 가입 쿠폰가 영어를 잘한다며 칭찬해 주셨지만 우리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윽고 이어진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당장 합격!!!!!
ㄹㄹㄹㄹㄹ~~ Really?????
그렇다. 우리 아홉 살 영포자(영어포기자)는 단번에 합격해 버린 것이다.
이 정도로 오픈마인드라고?! 축제가 시작됐다.
그래, 자고로 재능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중에 으뜸은 운칠기삼의 ‘운 좋은 놈’이라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였다.
바로 그 억수로 ‘운 좋은 놈’이 바로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라고 믿었다.
우리는 십여 년 전 꿨던 상서로운 코끼리 태몽부터 들먹이며
지나가던 어르신에게 공짜로 떡을 얻은 행운까지 떠올려
아홉 살 영포자(영어포기자)의 운발 날리는 합격 신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희망회로는 격하게 돌아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험은 유럽피언 국제학교인 EIS와 영국식 국제학교인 BIS.
첫 번째 당일 합격 통보에 힘입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나머지 학교 세 곳은 필기와 면접으로 시험이 진행됐다.
먼저 유럽피언 국제학교 EIS의 필기시험이 끝난 후
2 라운드를 준비하는 권투선수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는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표정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물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에서 긴장을 푸는 사이
입학 담당 선생님은 남편을 호출했다.
“면접은 따로 보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
“설마 합격인가요?”
카지노 가입 쿠폰게게 용기를 불어넣다 온 가족이 긍정 최면에 걸린 것처럼
당시 남편은 ‘호옥시 이번엔 면접 볼 필요도 없이 합격해 버렸나’ 놀랐다고 했다.
그러나
“조금 더 영어 실력을 키운 후 다시 시험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너무 아쉬워요. “
불합격이었다. 필기시험 점수가 합격 기준에 못 미쳐 면접을 볼 필요가 없던 것이다.
와장창, 그렇게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세 번째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다.
가장 입학 문턱이 높다는 BIS는 과연 장장 한 시간에 걸쳐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또다시 우리 부부는 방문에 달라붙어 귀동냥을 시작했는데
이따금 천천히 풀어도 된다는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그렇게 필기시험이 끝나고 면접을 앞둔 휴식시간,
또다시 선생님의 호출이 이어졌다.
‘아, 이번에도 불합격인가’
한껏 주눅 든 표정으로 남편이 화면에 얼굴을 비추는 순간,
선생님은 입학 후 어떤 제2 외국어를 선택할 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입학 후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부연 설명도 이어졌다.
대화를 마친 후, 다시 영어 면접이 시작됐다.
그런데, 귀동냥을 하던 갑자기 남편이 지나치게 환하게 웃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합격한 것 같다는 거다.
합격한 게 아니고서야, 입학 후의 일들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물을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면접이야 주관적인 평가로 아주 운이 좋아 합격할 수 있다지만
정답이 정해진 필기시험에서도 과연 그럴까?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가 정말 그렇게 ‘운수 좋은 놈이라고? 복권이라도 사줘야 하나.‘
강한 의문이 들었지만 면접을 마친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함께 부자는 너무 행복해했다.
혹여 말이 씨가 될까, 발표까지 불길한 생각은 잠시 묻어두기로 했던 것 같다.
추후 전자메일로 통보가 날아올 때까지 부자는 쭉 행복할 것이다.
그거면 되었다.
마지막 시험은 미국 국제학교인 IS, 이슈믹이었다.
특이하게도 이슈믹은 필기보다 면접시험이 먼저였다.
온갖 맘카페를 뒤져 나름 면접 기출문제도 구해 연습한 데다
네 번째 시험이라 그런지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다소 편안해 보였다.
면접은 간단한 인터뷰와 그림을 보고 카지노 가입 쿠폰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방문 틈새로 보인 화면 속에
어렵게 구한 기출문제가 떡 하니 등장한 것이 아닌가.
우리 부부는 내적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사자가 쥐를 잡아먹는 그림이었는데,
이 문제를 대비해‘The lion ate the mouse’라는
짧은 문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달달 외웠더랬다. 자 어서 배운 대로 말을 하렴!
우리 아홉 살 집착남은 당당하게 이렇게 외쳤다.
”The mouse play in th lion’s mouth.”
쥐가 사자 입에서 놀고 있다니, 놀고 있다니!!!
물론 그림 속에서 사자한테 잡아먹히기 직전의 쥐 치고는 표정이 밝긴 했던 것 같다.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보는 시험인데 사실에 입각해 선혈이 낭자한 그림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
마.. 망한 건가라는 불안이 엄습할 무렵
면접관 선생님은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원하면 필기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망했구나!
그러나 우리 아홉 살 집착남이 어떤 아이인가.
입학시험을 네 번 치르는 동안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야말로 ’I can do it’ 정신의 완성체로 거듭났다.
급기야 씩씩하게 외쳤다.
“I can do it!”
그렇게 진행된 필기시험.
사자(Lion)를 ‘Line’으로 쓴 것을 시작으로
줄줄이 오답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는 딱 한 문제를 맞혔다.
‘Mouse’
확실히 망했구나!
카지노 가입 쿠폰가 쓴 답안 사진을 찍어 전자메일로 보낸 후
면접 담당 선생님은 답신에서 이렇게 한 문장을 남겼다.
‘Got it. Thank you…’
서양사람들도 말줄임표를 자주 쓰나, 땡큐에서 말줄임표 쓰는 건 처음 본 것 같은데…
흡사 ‘확인. 쩝… ’ 이런 찜찜한 뉘앙스로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그래도 끝났다. 만세!
그렇게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며 장장 2주간에 걸친 입학시험의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BIS와 IS는 합격여부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려운 채점도 아닐 것 같았지만 또다시 열흘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결국 우리는 각 학교에 메일로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비록 AIS라는 매우 훌륭한 학교에 합격했지만 다다익선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슈믹에서 먼저 답신이 도착했다.
놀랍게도, 합격!
설마 학교 네 곳 중 절반에 합격할 줄이야.
남편은 자신의 예감이 맞다며 BIS 도 합격할 거라고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그가 김칫국을 한 세 사발쯤 들이켰을 무렵인 보름 뒤,
BIS의 결과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결과는 불합격…
최종 결과를 들은 유학원 선생님은 면접 당시 카지노 가입 쿠폰의 답변에 주목했다.
”The mouse play in th lion’s mouth.”라는 대답이
오히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창의력을 돋보이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
또 필기 실력이 부족할 텐데도 ‘I can do it’을 외친
카지노 가입 쿠폰의 가능성을 높이 샀을 거라는 것.
카지노 가입 쿠폰를 예쁘게 봐줘서 우리도 ‘감사…’
결국 우리는 심사숙고 끝에 집과의 거리,
자유분방한 분위기 등등을 고려해 미국 국제학교인 이슈믹을 선택했다.
아해야 날자, 날자, 날자꾸나. 날아 보자꾸나.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