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구 Mar 27. 2025

여의도에는 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을까 <18

보이지 않는 손-에피소드⑤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이광재 실장이 저녁 먹자는데 비워둬.”

“그러지요.”


그래. 취재는 꽝 됐지만, 인맥이라도 넓히자. 현 정부 실세 중의 실세인데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작은 한정식집에서 셋이 만났다. (인사동에 흔히 있는 일반 한정식집이다.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1인당 한 3만 원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반찬도 몇 가지 없었다)카지노 게임 사이트 식사 후에 근처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더 했는데, 그곳에서 기분이 확 틀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한 명이 더 온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저녁 9시 반쯤 들어오는 사람을 보니 당시 휴대전화를 만들던 팬택의 오너 박병엽 부회장이었다. (그 회사는 지금은 없어졌다)


특별히 그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게 뭘 잘못한 것은 없다. (싼 거 사줘서 그런 거 절대 아니다)아마도 당시 출범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노무현 정부가 내세운 신조와 그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라는 사람이 술자리에 재벌 회장을 불러낸다는 게 굉장히 이상하게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술값 때문에 부르지는 않았을 거다. 맥주 몇 병과 마른안주가 전부였으니까. 내 생각에는 그 자리 이후 자기들끼리 할 얘기나 갈 데가 따로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카페에서 나온 시간이 밤 11시는 넘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둘이 함께 어디론가 가는 것까지는 봤다. 왜 어디론가 갔다고 생각하냐면 그카지노 게임 사이트 인사동에서 종로 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실장의 집은 반대쪽이었고, 그 방향으로는 나와 선배가 갔다. 그리고 우리는 가는 길에 있던 포장마차에서 한 잔 더 했다.)


아무튼 한나라당을 재벌로부터 수백억 원의 뇌물을 받은 차떼기 정당이라며 그렇게 비난하고 집권한 사람들이 낮에 일 때문도 아니고, 밤에 재벌 오너를 오라 가라 부른다는 게 굉장히 기분 나빴던 것 같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기자와 저녁 먹는데 재벌 오너를 부를 일이 뭐가 있나. 계속 삐딱하게 툴툴거리고 있었는데 박 부회장이 좀 불편했던지 “이 기자님, 저 보기보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잘 지내봅시다”라고 했다. 흥, 내가 지와 잘 지낼 일이 뭐가 있다고.


그렇게 술자리는 끝났고, 나와 선배 기자는 근처 포장마차에서 한 잔 더 하면서 엄청나게 싸웠다. 요지는 분위기 흐리게 왜 그렇게 툴툴거렸느냐는 것이었는데 나는 “씨발, 개혁 정치하겠다며 집권한 놈카지노 게임 사이트 재벌 회장 부르는 행태가 뭐 같아서 그랬다”라고 대들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당신이 취재시킬 때는 그렇게 지랄하더니 취재는 꽝 됐는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냐?”고 마구 덤볐다. 그도 굉장히 다혈질이다 보니 서로 대판 붙었는데 물론 말로만 싸웠다.


사적으로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을 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가 말했던 것과는 달리‘두 번째 한 달 후’는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데 나만 뺀 나머지 등장인물들에는 두 번째, 세 번째 한 달 후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그카지노 게임 사이트 매달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보면 그러고도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안 뒤 나는 어른이(좋은 의미는 아니다) 됐다. 세상이 눈에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⑥편으로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