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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구 May 05. 2025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무료 카지노 게임 없을까 <29

겁도 없이 500조를 줄이다니… 下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왜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었냐면, 국정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그런 경제 관련 보고서를 만들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비전 2030’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홍보처가 최종안이 확정되기 전에 논의 됐던 여러 가지 안 중의 하나를 받았을 리도 없다. 세상 어느 공무무료 카지노 게임 최종안이 아닌 걸 배포하겠나. 그리고 홍보처는 이 자료를 기획예산처가 발표하기 며칠 전에 올린 게 아니라 발표 당일 오후에 홈페이지에 올렸다. 당시 홍보처 담당자는 나한테“예산처가 준 자료를 그대로 게재한 것뿐”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왜 국정무료 카지노 게임가 실제 발표한 내용과 다른 자료를 갖고 있었는지는 취재할 수가 없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모두 입을 다물었으니까.(당시는 대통령이 기자들 만나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리던 엄혹한 시절이었다.)단지 나의 추측으로는 원래 예산처는 1,600조 원으로 만들었는데 어떤 정무적 판단으로 급하게 1,100조 원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전달 실수가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수정된 1,100조 원 안을 유관 부처에 배포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실수로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기존 1,600조 원 안을 보냈을 수도 있고, 이미 1,600조 원 안이 배포됐는데 급하게 수정하고 수거하는 과정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만 깜빡했을지도 모른다. (영화 같은 상상이지만 어쩌면 무료 카지노 게임 안에 ‘의적’이 있어서 누군가 이 말도 안 되는 행태를 알아주길 바라고 올렸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해봤다.)


아무튼 국정홍보처는 물론이고 우리 출입기자실도 발칵 뒤집혔다. 자기들 일이 아니었는데 나 때문에 물먹은 게 됐으니까. 참고로 앞서 말했지만 나도 그렇고 국정홍보처 출입 기자 중에 ‘비전 2030’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아무도 발표 당일 국정홍보처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았을 테고, 설사 들어갔어도 나처럼 캡처하고 자료를 내려받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정본 비전 2030’이 무료 카지노 게임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던 시간은 정말 몇 분이 안 됐다고 한다. 길어야 2~3분 정도? 금방 내렸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다녀갔을 줄은 몰랐던 거다.

기사를 쓰고 나서는 굉장히 씁쓰름했다. 1억~2억 원도 큰돈인데, 소요 재원을 500조 무료 카지노 게임나 뭉텅이로 줄이는 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1,600조 원 ‘정본’이 제대로 만든 거라면 하루아침에 재원의 3분의 1이 넘는 돈을 축소한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리는 없을 것이다. 만약 수정본이 맞는 것이라면, 상당 기간 1,600조 원 안을 만든 실무자들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과 계산으로 정책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2022년 우리 국가 예산이 607조 원이다. 어떤 기획재정부 실무자가 500조 원이 넘게 차이 나는 예산안을 만들어왔다면 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애초부터 제대로 실행될 수 있는 ‘비전 2030’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않았나 싶다. 그저, 노무현 정부가 이렇게 장기적인 시야와 안목을 가진 정부라는 것을 홍보하고 싶었을 뿐.

우리가 흔히 하고, 듣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이 지도자 복은 없는데, 아직은 국운(國運)이 있어서 괜찮을 거라고. 그런데 ‘국운이’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나도 이제 지쳤다고. 이제는 내게 기대지 말고 너희 힘으로 좀 해보라고. ‘국운이’도 힘들다. <'겁도 없이 500조를 줄이다니…'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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