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긋 Mar 05.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새학기 첫날은 긴장돼!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새학기를 맞이하였다. 개학 며칠 전 교실풍경이 꿈에 나올 정도로 교사도 학생만큼 많은 긴장을 한다. 업무와 학년이 발표된 이후 2월 대부분은 학교에 나가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하더라도 긴장된 마음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학생들에게도 있듯이 '새카지노 게임 사이트증후군'이 교사들에게도 있는 것이다. 꿈에서는 아이들이 본인들 말만 하고 내 말은 하나도 듣지 않았는데 심지어 어떤 한 아이는 학원 숙제만 열심히 했었는데 '꿈은 반대'라는 말처럼 올해 우리 반 아이들의 첫인상은 담임교사의 말에 집중을 잘할 것 같다. 이제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 속내를 잘 알 수는 없지만 내 눈에는 이제 막 5학년이 된 우리 반 친구들이 마냥 귀엽다. 올해는 유달리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개학 며칠 전 교무부장님으로부터 온 연락은 나의 새학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내용은 학력 미인정 대안학교에서 우리 반으로 재취학을 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교직생활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슨 연유로 재취학을 하는지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으나 막상 개학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이를 만나 보니 수줍음이 있는 여학생이어서 이 친구가 공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교무부장님 말씀으로는 학업적인 이유 때문에 재취학을 한 것 같다고는 하는데 이 친구가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겠다.


새 학기 첫날, 일주일, 3월 한 달까지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칼퇴근은 매우 힘들기에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 교담이라면 보통의 학교에서는 초반 일주일 정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제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나 쏟아지는 공문 및 업무가 많아 교담선생님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담임교사가 보기에 부러운 대상이 될 수 있다. 교담을 했었던 옛날 시절이 살짝 그리워지려고 한다.


첫날을 보내는 유형은 각 담임교사의 스타일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나 같은 경우 차분한 교실 분위기를 위하여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하면 선생님과 주먹인사를 한 후 이름이 써있는 본인 자리를 찾아 앉게 한다. 그 후 노란색 바구니에 있는 학습지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들려주는 나의 비밀 이야기'를 틈틈이 적게 하고 하교 전까지 제출하게 한다. 첫 교시에 방송을 통해 간단한 시업식을 하는데 이때 새로 오신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각 반 담임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소개한다. 시업식은 교장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훈화말씀과 교가제창으로 마무리가 된다. 방송이 끝난 후 우리 반 친구들의 눈을 마주치며 한 명씩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익힌다. 작년에 무에타이를 같이 한 친구가 우리 반이 되어서 매우 반가웠다. 빨리 이름을 외우기 위하여 사진을 한 명씩 찍고 집이나 학교에서든 틈나는 대로 이름을 외워야 한다. 얼굴과 이름이 잘 매칭될 수 있도록 자주 보는게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의 이름이 비슷한게 많아 너무 헷갈린다.


보통은 삼각이름표를 만들어 책상에 붙이는 활동도 많이 하는데 나는 이 활동을 하지 않고 1년 동안 선생님의 학급운영 철학을 퀴즈를 통해 우리 반 학생들과 공유를 하였다. 몸풀기 문제로 선생님 성별 맞추기와 선생님 이름 고르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아이들의 긴장이 조금 풀린다. 분명 방송에서 내 이름이 나왔는데 맞추지 못한 친구들도 몇몇 보인다. 1년 동안 나와 친구들을 위한 가치 덕목인 책임, 존중, 융통성을 퀴즈로 풀어보았다. 잔소리가 섞인 많은 이야기의 주요한 내용은 '대우받고 싶은 대로 행동하라'이다. 친구가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하면 싸움이나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모둠활동이 많은 우리 반에서 내가 먼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설령 친구가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럴 수 있지!'라는 관용의 마음도 짚어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자료 공유해주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 알림장의 내용도 엄청나게 많아 알림장을 쓰는 대신 프린트를 해서 나누어주었다. 각종 안내장은 왜 이리 또 많은지 나까지 헷갈릴 지경이다. 첫 일주일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수많은 메신저와 종이 안내장을 놓치면 안 된다.


- '하이클래스' 어플 설치 안내와 설치 방법이 적힌 안내장,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

- 학부모님께 드리는 안내장 (준비물 포함)

- 늘봄 선택형 컴퓨터 안내장

- 경어 사용(존댓말)을 통한 바른 인성 함양 안내장

- 학생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기초조사서

- 개인정보 및 민감 정보 수집 이용제공 및 활용 동의서(2장짜리)

- 결석신고서 제출 방법 변경 재안내

- 건강상태 조사 및 응급환자 관리 안내

- 교육급여 바우처 안내장

어마무시하다.요즘에는 e-알리미를 통한 가정안내문이 온라인으로 주로 안내되지만 종이 안내문도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올해 우리 학교 특색교육 중 인성부분에서 경어 쓰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교육도 첫날 시행되었다. 학생끼리 서로를 부를 때도 물론이고 교사도 학생에게 'OO님'이라고 하며 존댓말을 써야 해서 매우 어색하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써야 하는데 차차 적응이 되면 자연스러워질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문화가 잘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 전체가 노력해야 하므로 신경 써서 잘 사용하고 지도해야겠다. 아이들도 서로를 부를 때 '님'을 붙여서 말하는 게 어색한지 자꾸 옛날 버릇이 나온다. 경어 쓰기를 통하여 언어및 사이버 폭력과 같은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것에 기대를 해본다.


그다음 중요한 건 '줄서기'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줄서기 연습이 충분히 되어야 한다. 먼저 남자, 여자 각 1줄씩 키 순서대로 서는 연습을 해보았다. 주로 교담시간과 같은 이동수업이나 각종 특별실로 이동할 때 많이 쓰이는 줄서기이다. 당연히 처음 해보는 키순 줄서기이므로 서로 키를 재보며 그 순서를 정한다. 5학년이지만 앞쪽에 선 친구들은 키가 작아 매우 귀엽다. 키순은 방학이 끝나고 오면 가끔 바뀌기도 한다. 급식실 갈 때는 번순으로 한 줄 서기를 한다. 날마다 먼저 먹는 사람의 번호가 순서대로 바뀌고 급식실에서는 한 줄로 서야 하므로 이 연습도 잘해야 한다. 줄을 서서 이동할 때 간격도 매우 중요한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지나치게 가깝거나 멀면 안 된다. 너무 느리게 줄을 서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도 삼가야 하며 교실 의자도 잘 넣고 나와야 한다. 역시 고학년이라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듣고 행동하는 게 교사로서 믿음직하다. 3월 한 달 내내 하는 여러 가지 연습을 통해 자율성이 높은 '척척 자동화 교실'이 완성된다.


우리 반의 칭찬머니인 '콩'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주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콩을 모을 수 있는데 그 콩으로 교실에 구비되어 있는 여러 가지 간식을 살 수 있고 추억의 옛날 뽑기도 콩 3개면 할 수 있다. 진짜 콩이 아니라 화폐단위가 '콩'이다. 각자 가지고 있는 칭찬판에 콩을 모을 때 콩을 받은 이유와 날짜를 잘 써야 하고 이는 교사가 터치하지 않고 각자 관리를 한다. 예를 들면 급식을 다 먹었을 때, 1인 1역을 잘했을 때, 독서를 잘했을 때, 발표를 잘했을 때, 게임에서 이겼을 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콩'을 모을 수 있고 돈처럼 우리 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깎일 수도 있는데 지각이나, 안 좋은 말, 실내에서 뛰었을 때, 교담시간 지적을 받았을 때 등 다양한 경우가 있으므로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 복잡하게 보이지만 일주일만 해보아도 우리 친구들은 금방 적응을 하고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콩을 모은다.


개학 카지노 게임 사이트 4교시 후 급식을 먹고 하교를 하였다. 오랜만에 먹은 급식은 여전히 맛있었고 영양가도 풍부하였다. 급식 후 자율적으로 교실로 올라가 간단히 자신의 주변을 청소하고 사물함과 서랍을 정리 한 후 하교인사를 한다. 오늘 여러가지를 하느라 힘들었을 테지만 마지막까지 연습할 것이 남아있다. 바로 인사하기다. 아직 반장이 뽑히지 않았으므로 오늘의 도우미가 반장 대신 인사를 하였다.


(임시반장) "차렷! 카지노 게임 사이트께 인사!"

(모두)"차조심! 길조심! 사람조심! 곧장 집으로 가기! (허리 숙여 인사하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녕히 계세요!"

(교사) 친구들!

(모두) 안녕!


20년째 쓰고 있는 구호이다. 처음에는 어려워서 2~3번 더 연습을 한다. 인사가 끝났다 하더라도 절대 급하게 뛰어나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급하게 뛰어나가는 몇몇 친구들 때문에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하고 천천히 나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한다.


아이들과의 반갑지만 정신없는 첫 만남을 뒤로하고 오후에는 각종 메시지 처리와 학년 및 전체 교직원 회의가 진행된다. 메시지 내용은 주로 언제까지 무엇을 수합해서 내라는 것이고 학년 회의는 외부 강사 교육의 일정과 체험학습 일정 등을 논의하는 게 주 내용이다. 전체 교직원 회의에서는 새로온 전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소개하고 이밖에 다양한 내용을 안내받는다. 아이들이 교실을 떠나고 내내 일을 했는데도 일할 게 산더미이다. 일단 해야 할 일을 메모해 놓고 내일의 나를 믿기로 한다. 퇴근 시간이 30분 지나 교실을 나서니 순찰을 도시는 당직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신발장이 있는 쪽 문이 혹시나 잠겼을까 걱정하며 갔는데 다행히 잠기지 않아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옆 반 선생님도 새 학기 증후군을 세게 맞으셨는지 커피를 쏟는 등 신고식을 제대로 치르셨다고 했다. 다른 동학년 선생님도 개학 하루 전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고 하니 새 학기, 그것도 첫날은 선생님도 매우 힘든 날이다. 작년과 똑같이 5학년을 맡아 교실이사를 하지 않고, 수업 연구도 작년에 많이 해두어서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았으나 역시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임을 다시 깨닫는다. 다행이라면 2015 개정교육과정이 올해 5, 6학년까지 그대로 적용되어 작년에 찾아둔 수업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은 나에게 진짜 시작이 아니었다. 초등교사인 나에게는 3월이 2025년도의 진짜 시작이다. 볼이 발그레하고 통통한 우리 5학년 1반 친구들과 무탈하고 재미있게 한 해를 보내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5학년 1반!
(박수 두 번 치며) 네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