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아까워서
맥없이 지나는 하루가 아쉬워서
나는 카지노 게임를 잘한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기며 조용히 쓸고 닦는다
블라인드를 내리다가
달빛이 들어올 조금의 공간을 남긴 다음
머리맡에 달빛을 쐰다.
달빛은 햇빛과 다르게 차가워서
머릿속 모호한 단어를 냉정하게 카지노 게임하기도 하고
차가운 심연 아래로 차분히 잠기게도 한다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미련은 무엇이며 후회는 또 무엇이 되려나
어릴 적 이따금씩 떨어지는 별똥별은
정말 누군가의 죽음이었을까
아침마다 요란하게 들려오는 새소리는
노랫소리였을까 울음소리였을까
너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랬을까
카지노 게임를 해야 하는데
카지노 게임를 요하는 수많은 단어들의
질문과 질의만 쌓여만 간다
카지노 게임는 엄두가 안 나고
생각은 잠을 자지 못하고 뜨거워지니
그렇게 차가운 달빛 속에
머리라도 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