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병든 들고양이 한 마리가 사람이 다가와도 도망치질 않는다. 잃을 것이 없는 카지노 게임일 수도 있고 도망칠 힘이 더는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묘생을 거의 다 살았다 자부해서 그럴 수도 있다. 고양이의 두 눈 아래를 타고 흐르는 굵은 선이 눈물자국인지, 짓물자국인지... 알 수 없는 물이 흘러내려 마르기를 반복한 카지노 게임인데 짙은 갈색으로 변한 그 물자국이 흡사 표범 같기도 하고 흡사 핏물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피눈물은 안 흘려봤다. 얼마나 마음이 아파야지 피눈물이 날까. 피눈물이 아니라 맑고 영롱한 눈물이 떨어지는 나는 많이 아픈 건 아닌 카지노 게임이었다. 나는 괜찮구나, 괜찮은 아픔이었고 괜찮은 슬픔이었다고 위로가 되었다. 당장 오늘내일하는 위태로운 묘생이 내게 위로를 건네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나는 오늘 어떤 카지노 게임으로 살아가나 싶어 져 지나가는 남들 카지노 게임을 슬쩍슬쩍 훔쳐보고 내 카지노 게임도 한 번 쓱 훑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