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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Feb 08. 2025

'응, 그래?'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최근 들어 추운 날씨들이 계속되고 있다. 며칠째 지속되는 눈 내리는 한반도의 날씨는 우리의 감정을 대변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 같아 씁쓸하다. 나이 드니 날씨의 변화에 따른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근육이 무거워지고 뼈의 무게가 한층 탄탄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혈액의 무게도 느껴지는 몸상태가 되었다.

이래서 나이 들면 관절의 통증으로 날씨를 예측한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이런 것이 세월의 무게인가 보다.


요즘의 뉴스는 온통 윤모씨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연일 윤씨의 탄핵심판 진행 상태를 보여주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평가하고 있다. 매일의 탄핵심판장에서의키워드는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모두 '거짓말'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 중에 간간히 사망소식이 끼어 있다. 젊은 사람이 죽기도 하고, 중년의 한국연예인의 대만 국적의 부인의 죽음도 있었고, 오늘(2월 7일)은 한국의 노가수의 사망소식이 있었다. 20세기 한국이 힘들 시기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오겠지'를 외치며 희망을 갖게 했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다. 젊은 사람의 죽음 소식에도, 대만인의 사망소식에도 그냥 지나친 내 감정이 나이 많은 노가수의 사망 소식에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기사를 읽어보게 된다.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텔레비전에서 본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젊은 기상캐스터의 죽음은 나에게 그냥 누군가의 죽음이었다. 내가 그 젊은이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만인의 죽음에서도 나는 그 대만인의 영화를 본 적이 없어 그녀의 모습은 그냥 한 장의 사진 속 웃는 얼굴이 전부여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망소식이었다. 그런데 노래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노가수의 사망 소식은 신경이 쓰인다.

인간의 기억은 참으로 희한하다. 언론에 알려진 인물이라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경우는 '응, 그래?'가되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인물이면 '아이구!'가 된다. 나와의 연관성, 즉 나와의 관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3명의 사망자 중 어느 한 명도 나에 대해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응, 그래?'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다른 감정을 표현한다. 관계란 그렇다. 그와 나의 상호관계가 아니라 나만의 일방적인 관계인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결정한 관계가 나의 인간관계이다. 나는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으면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생각하는 관계와 내가 생각하는 관계가 다른 것이다.


뉴스를 장악한 윤씨의 인간관계도 참 궁금하기는 하다. 그가 생각하는 친구 관계는 어떤 것인지, 그가 생각하는 그 만의 관계 속에서 과연 믿음의 관계가 존재하는 지도 의문이다.

내가 그의 인간관계를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형성하고 이루고 있는 인간관계에서 그와 같은 인간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과 주변의 아이들이 그와 같은 인간성을 가지고, 그와 같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만든 캐릭터 중의 하나에 녹여내야 하는 빌런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가 가기 전 그에게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는 말을 보내는 날이 올까 상상해 본다. 어쩌면 '응, 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하나를 배우고, 다른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되고, 하나의 애도를 보낸다. 참으로 마음이 바쁜 하루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대문사진) 그의 여유 (playgraoun 이용한 작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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