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촌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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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래여 Feb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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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맛 나는 산속이다. 딸은 아침에 일어나면 난로에 장작을 넣는다. 불씨가 남아 있는 난로는 금세 불이 붙는다. 거실이 훈훈해지면 보리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온다. 나는 따뜻한 방구들 지고 누워 빈둥거리다 일어난다. 딸과 둘이 있으니 삼시를 챙길 필요도 없다. 일상이 느긋하다. 밤 기온이 뚝 떨어져 농부의 건강이 걱정스럽긴 하다. ‘엄마, 걱정 마세요. 아빠는 잘 지낼 겁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도 내가 편하고 싶어서다. 몸이 어디 있든 마음이 따로 놀면 고단하겠지만 마음이 편하면 몸도 편할 것이다.


햇살이 환해지면 서릿발 성성하던 마당도 느긋해진다. 후투티가 잔디밭을 종종거린다. 며칠 여행 다녀온 것처럼 느긋하다. 후투티야 반가워 소리를 치자 깜짝 놀란 새가 휙 날아오르다 다시 마당에 앉는다. 내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다시 책을 잡았다. 『티베트 사자의 서』를 읽는다. 서문이 맛깔스럽다. 이번에는 파드마삼바바의 지혜를 새길 수 있을까. 책을 읽을 때는 다 알 것 같다가도 책을 덮으면 원위치가 되어 머릿속에 남는 것이 무료 카지노 게임. 이것도 나잇살일까.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는 생각을 접는 수밖에 무료 카지노 게임. 아무 생각 없이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 바라볼 때도 있다.


딸은 또 청소기를 돌리고 정리정돈에 잰걸음 친다.

딸아, 대충 살아도 된다.


무료 카지노 게임 컴퓨터 앞으로 피신을 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며칠 전 읽은 수필집을 떠올린다. 여수에 사시는 임병식 작가의 『아내의 저금통』이었다. 50대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아내를 22년간 돌본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다. 강직한 성품에 바를 정자를 새긴 작가의 성품은 올곧다. 작가의 글도 올곧다. 이번 수필집에는 마음에 새길 이야기가 많았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 작가의 면모가 그대로 반영된 수필들이었다. 가족관계, 취미, 작가의 가치관을 섭렵하며 한 사람의 인생길을 생각한다. 세상에 헛산 인생은 없다고 본다. 누구든 살아온 만큼이 자신의 인생 몫이지 않을까.


엄마, 밥 먹자.

식탁에는 간소한 밥상이 차려져 있다. 볶음밥과 김치, 미역국이면 진수성찬이다.

고맙다. 잘 먹을 게.

나는 딸 무료 카지노 게임 날마다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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