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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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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엄마가 기록하는 삶의 카지노 게임
Sep 04. 2021
나는 악마의 카지노 게임 받았고...
그녀는 신의 가호를 빌었다.
일상을 살다보면, '내가 고작 이런 사람인 걸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생긴다.
아이들을 혼내면서도 '정말 혼나야 할 일인가? 엄마의 감정이 문제인걸까?'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거나 내 스스로 느낄 때면 참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그 중에서도 난 아마 오늘 내 귓가에 들리던 그 카지노 게임의 소리를 절대 잊을 수 없을 듯 하고, 고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법한 숫자에도 카지노 게임의 소리를 듣고만 나도 고작 이런 사람이었다 싶은 마음에 왠지 서글퍼진다.
생수를 사기위해, 코스코를 갔다.
이틀 전, 장을 보러 왔는데, 꼭 사야하는 물이 다 떨어져서 살 수 없었다. 그 덕에, 이틀만에 다시 찾은 코스코.
장 본지, 딱 2일
지났는데, 물 외에 다른 물건들을 담고 보니, 계산대에 $130.25이란 금액이 뜬다.
주섬 주섬 지갑에 있는 지폐와 동전을 탈탈 털어 모으니 $100불이 만들어졌다. 한 손 가득 담긴 현금을 캐쉬어한테 전해주며,
"This is $100. I will pay the rest of amount by debit"
그리곤 한 손에 고이 은행카드를 들고 서서 기다리는데, 이분이 25센트가 있냐고 되묻는다.
뭔 소리인가 싶어서 봤더니, 딴 생각을 했는지 이미 계산이 끝나 영수증이 프린트가 되어있고, 카지노 게임 돈을 현금으로 다 지불했다고 영수증에 찍혀있다.
순간 1-2초... 내 머릿속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 속에서 들리는 '
카지노 게임 속삭임
'.. '그냥 25센트 주고 가면 돼'
그래.. 그건 정말 또렷하게 들리던 악마의 카지노 게임이었다.
머리를 털어내고, 캐쉬어에게 말을 했다.
"나 아직 돈 다 안 냈어. 난 현금으로 너에게 100불만 줬어".
....... 캐쉬어가 준 1,2초의 정적을 느끼며, 이 사람이 얼마나 당황했을지가 느껴진다.
순간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데, 내가 준 동전들만 빼고 종이 현금을 이미
계산대 속
에 다 집어 넣은 캐쉬어는 오히려 나에게 얼마를 몇 개 줬는지 되묻는다.
"50불 한개, 20불 1개, 10불 2개 그리고 동전들이야"
라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좀 떨어진 매니저를 부르고 상황을 설명한다.
한참을 둘이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저기~~ 저기 그래.. 저기 서 있는 다른 매니저가 또 온다.
그렇게 3명이 한 계산대에 붙어서 자판을 두들기고 씨름을 하더니, 결국에는 계산된 모든 물건들을 취소 시키고 다시 스캔을 하고 나에게 다시 남은 금액을 계산하라며 카드 기계를 가르켰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기까지 약 15분의 시간이 흐른듯 하다. 돈 돌려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돈 더 내려고 15분 가만히 서 있다보니 다리도 아프다.
내 뒤에 줄 서있는 사람들도 기다림에 지쳐 몸을 비비 꼬는 찰나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마침내 내 손에 쥐어진 코스코 영수증이 어찌나 반가운지..
카트를 잡고 옆에서 날 기다리던 신랑을 향해 몸을 돌리려던 찰나, 실수를 한 캐쉬어가 나를 붙잡고 말한다.
"God bless you, thank you, thank you"
그녀의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난다.
카지노 게임 속삭임을 물리친 뒤에 난 진심으로 나를 축복하는 그녀의 목소리로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생생하게 들리던 카지노 게임의 카지노 게임을 다시 되새겨 본다. 고작 30불에 난 카지노 게임에 잠시 고민을 했던 나의 모습이 참 무섭다.
고작
30불이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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