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31
벌써 3월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아직 30일이지만 업로드될 때는 31일일테니 마지막날인셈 치기로 했다. 이미 오늘이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일주일 정도는 벌써 여름이 왔나 싶을 정도로 덥더니 비가 내린 후부터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날씨가 되었다. 들쭉날쭉하는 날씨 때문에 몸에 골병이 들 것만 같다. 이게 진짜 인간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맞나 싶고....... 3월의 마지막주는 여러모로 내 건강 걱정에 더불어 지구 건강도 걱정되는 한 주였다. 날씨가 아무리 요동을 쳐도 나는 악착같이 라이더 꺼내서 입을거다. 간절기 아우터 포기할 수 없다.
곧 중간고사를 치러야할 학생들을 제외한 모두가 들뜨는 시기가 온다. 내가 봄바람 타고 온 꽃가루에 재채기를 해대는 시즌이기도 하다. 사람이 꽃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너나할 거 없이 벚꽃 구경하러 낮에도 밤에도 밖으로 나도는 시기. 거기엔 나도 포함되어 있다. 괜히 들떠서 연인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걷다가 반대편에 사람이 오면 일렬로 바짝 붙어 지나가고, 인파에 치여 꽃아래서 사진 몇 번 찍다가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람 많은 곳에 굳이 가본다. 매 해 보는 풍경인데도 매번 새롭게 설레니까. 어쩌면 사랑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과 함께 그 수고로움을 함께해서 기쁜 걸지도 모른다. 혼자 그 길을 걷는다면? 갑자기 모든것이 막막해지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에까지 닿는다.
어쨌든, 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는 것은 그간 내가 칭칭 두르고 살았던 수많은 내 니트들과 겨울 아우터들을 넣을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 옷을 정리할때마다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건데, 분명히 안 입는 옷들을 버릴만큼 충분히 버린 것 같은데도 총량은 늘어난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세 보진 않았지만 짐이 터져나가기 일보직전인걸 보면 아마 양이 는게 맞을거다)
결국 올해도 어쩔 수 없이 또 안입는 옷을 솎아내기로 결정했다. 사실 결정한 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나한텐 없었다. 버려야만 우리집이 내 짐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집이 커지면 해결될 일인데 그건 지금 내 능력 밖의 일이니........
이럴 때 가장 날 곤란하게 하는 옷은, 아끼고 좋아하는 옷이라 자주 입는데 오래된 것이다. 한번 정을 주면 잘 떼지 않는 것은 의류에도 예외가 없어서, 나는 좋아하는 옷이면 안버리고 주구장창 입곤 한다. 그렇게 유행과 상관없이 내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장기간 살아남은 옷들이 있는데, 이런 네임드들은 이제는 잘 입지 않게 되었어도 버리기 주저하게 된다.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한번정도는 꺼내서 입고싶은 기분이 들 수도 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을 존중하려면 안 버리는게 맞지 않을까? 버리지 말자! 그렇게 한 두세번 정도 망설이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매 해마다, 작년의 내가 망설여서 올해의 나는 결단을 내려야만 무료 카지노 게임 상황에 놓인다. 어차피 올 해 산 옷 위주로 입고 다닐거면서 뭐가 그렇게 미련이 남아서 질척거리게 되는건지 나도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 그치만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의 나는, 내가 옳은 선택을 했다는 것에 확신이 가득차서 올해도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자화자찬한다. 사실 미련이 그득해선 입지도 않을 옷을 끌어안고 한 해를 보냈을 뿐이란 것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깨닫지만, 나는 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같은 방식으로 결론내린다.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