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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Philos Apr 02. 2025

카지노 쿠폰, 싱코페이션, ‘바나나바나나딸기’

기타 여행_0007

지난주 한 선생 기타 수업을 건망증으로 놓쳐버린 터라 오늘은 30분 일찍 기타를 들고 차에 몸을 싣는다. 기타 케이스가 변변한 게 없어, 맨손에 녀석을 목(기타 넥)을 쥐고 뒷 차 문을 열고 비스듬히 자리에 누인다. 일찍 도착한 문화센터 강의실에는 역시 여반장과 낯이 익은 짧은 머리 아저씨가 먼저 와서 연습 중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지난주에 진도 어떻게 나갔나요? 연주법만 나갔나요?”

“네, 똑같은 거 했어요. 오늘이 마지막부분 해 볼 거라고 했어요.” 짧은 머리의 5살 이상형님뻘 되는 남자가 저음의 성의 없는 톤으로 대답한다.

오른쪽 구석 자리를 꾀차고 수업 시작 전 그동안 연습한 곡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악보를 펼친다. 곡은 ‘Dust in the wind’이다. 아름다운 곡이다. 죽음, 추억, 회상의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는3 핑거 곡이다. 그 멜로디 라인과 가사들이 가슴을 후벼 파는 무언가가 있다. 삶이란 짧기 때문에 아름답지 아니한가? 생각하며 기타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휭~~~~~~잉~~~~~~휭~~~~~잉!~”

반대쪽 구석의 공기청정기가 자동 스마트 기능으로 틀어져 있어 연습하는 내내 큰 소음이 난다.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 연습하고 있던 두 사람을 쳐다본들 소용이 없다. 빠른 걸음으로 녀석의 숨을 끊어 버리러 다가간다. 더 이상 스마트하지 않은 취침모드로 바꾸어주고 놈을 조용하게 정리한 뒤 자리에 가서 앉는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많이 오셨네 빈자리가 거의 없네.”

푸들 선생이 뒤쪽 문으로 등장하였다. 걸음걸이 역시 리듬이 있다. 푸들처럼 사뿐히 박자를 타듯 수강생들을 둘러보고 가벼운 인사를 하며 걸어 들어온다.

수업의 시작은... 아니 시작과 끝은 자탄풍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일 것이다.


“지난주까지 처음 반주 8마디, 노래 부분 8마디 연주법, 그리고 드럼등 다른 악기랑 연주되는 부분은 기타 연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것까지 했지요?, 오늘은 마지막 끝나는 부분에 대해서 할게요. 아... 오늘은 꼭 8시 50분에 정시에 끝날 거야 정말.”


“카지노 쿠폰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그렇죠?”

"네네"

“혹시 서인도 제도가 어디인지아시나요? 카리브해 들어보셨죠?, 반장님 카리브해가 어디에 있죠?”

“이탈리아 쪽에 있는 곳 아닌가요? 하하”


카지노 쿠폰 연주법을 배우고 기타 연주를 여러 번 해봤지만 카지노 쿠폰음악의 발생과 어원에 대해서 듣게 될 줄이야. 한 선생의 기타 교실의 버릴 수 없는 특별한 것 중의 하나는 음악 전반에 대한 이론적인 것부터 음악 전공수업등을 통해서 접할 만한 내용까지 속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득 문화센터 포크기타를 배우러 처음 온날 한 선생의 했던 질문이 떠오른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제는 좀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때의 질문이 지금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고 배우고 싶으신 거지요?"라고 들려진다.음악을 먼저 배우고, 음악을 직업으로 또 삶의 큰 부분으로 가지고 살고 있는 한 남자를 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 한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 내지는 실용음악 교수 일 것이다.

카지노 쿠폰 리듬의 특징인 8박을 3박자, 3박자, 2박자로 나누어 설명해 준다.


“카지노 쿠폰로 연주해요, 또는 곡을 카지노 쿠폰 리듬으로 바꾸는 건,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에요. 싱코페이션 들어보셨나요? 싱코페이션, 싱코페이션?”

기타 수업을 듣던 젊고 나이 든 학생 무리들은 이어지는 이론수업에 모두 대답 없는 벙어리가 된다.

카지노 쿠폰 연주의 오른손 스트로크의 정박이 아닌 엇박자의 강세를 표현한 당김음이란 표현으로 카지노 쿠폰 리듬의 이론적인 설명이 추가된다. 그리고 정박으로 연주하든 엇박으로 연주하든 엑센트(강세)의 변화가 없다면 또한 카지노 쿠폰 연주의 리듬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부분도...

당연한 설명처럼 들리지만, 곡을 연주하고 감상하는 전체의 합으로 그려볼 때는 굉장히 중요하고 섬세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마치 한 곡을 여럿의 악기로 연주를 하다가 어느 한 부분의카지노 쿠폰(당김음)의 리듬을 살려보자고 할 때,칼립소로 쳐 볼까?라고 제안하기엔 세련되지 않고 정확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음악의 소통과 공유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음악의 언어 공부도 필요할 것이다.

‘아, 결국엔 나도 음악공부를 더 배워야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집 서재에 꽂아 둔 실용음악 중고책을 떠올린다.


추가적으로 카지노 쿠폰 리듬은 박자를 길게 짧게 하여 리듬을 만드는 것이지 소리 음처럼 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설명해 준다. 결국 멜로디, 코드(화음)는 소리의 음을 다루고, 연주를 위한 악기는 리듬의 악센트(강세)와 리듬의 길고 짧음으로 리듬감?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선생의 설명이 나에게 해석된 내용이 맞거나 틀리거나 지금으로서는 음악에 대해서 새로운 구분과 정리로 기타 음악을 배우는데 멜로디(음)와 리듬(연주법)은 별도로 구분하여 곡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정도면 문화센터 수업이 웬만한 실용음악 강의처럼 유익할 수 있음이 놀랍다. 나의 기타 공부의 여정에도 왠지 새로운 음악공부 또는 학과 수업 등을 듣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문화센터, 교회강습소가 아닌 대학이상의 음악과, 실용음악 교실이 말이다.


영국 작가 제인오스틴은 만 42세 나이로 많은 감성적인 소설 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나이가 된 나에게는 앞으로 42년의 새롭게 시작되는 음악여정이 펼치질 것을...


“카지노 쿠폰 연주를 어떻게 표현하냐면, 8박자로 3박자, 3박자, 2박자라고 했죠 강세는 여기, 여기, 여기 332 주법으로 하면 되는데요. 유영석 아시나요? TV프로그램에서 카지노 쿠폰를 기가 막히게 잘 설명했는데, 보세요”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딸기”

첫째 ‘바’에 강세(내림), 다음 ‘바’에 강세(올림), ‘딸’에 강세(내림)

신선하고 귀엽다. 내 목소리에도 어느덧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가 연속적으로 불려져 나오고 스트로크를 이리저리 내리고 올려진다. 수업이 끝나면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우유를 마시고 그 단맛에 카리브해의 뜨겁고 흥겨운 칼립소 리듬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는 곡의 sus4, 대표음의 4번째 자리를 추가하는 화음을 만드는 것으로 기본 코드의 단조로움을 다소 불편한 sus4로 연주한뒤 다시 기본코드로 되돌아오는 곡의 구성이 많다고 설명해 준다. 역시 처음 듣는 이론에 대한 해석이지만, 펼쳐진 악보 속에서도 그러한 것들이 보이고 그 코드(화음))의 흐름이 새롭게 느껴진다.


“수업은 여기까지 할게요. 혹시 개인적으로 질문 있으신 분은 하세요”

질문을 더 하고 싶지만, 질문을 위한 스스로 익혀야 할 기본지식이 부족함을 느낀다. 모르는 것을 대할 때가 배우고,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믿어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이제 그 마음을 달래줄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우유를 사 마시러 지하 1층 마트로 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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