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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Philos Apr 03. 2025

펜 케이크,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 또 없습니다’

기타 여행_0008

새벽 6시, 아내가 둘째 녀석을 업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아내의 간절해 보이는 표정과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에고, 일찍 일어났구나. 아빠가 안아줄까? 요 녀석~~”


아내가 출근 준비를 시작하면 녀석들은 내 담당이다. 특히 둘째가 피곤하여 너무 일찍 잠들고 아침 일찍 깨는 날에는 가족모두가 이른 아침을 맞아야 한다.

아침은 녀석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빵 종류와, 계란요리, 치즈, 사과 그리고 우유면 괜찮다.

통밀과 밀가루를 섞인 펜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 생각이다. 계란과 버터 조금, 설탕, 그리고 생협에서 사 온 100% 국내산 아카시아 꿀 한 스푼을 커다란 유리용기에 넣고, 믹서기로 섞어준다. 여기에 우유를 좀 넣으면서 통밀과 밀가루를 2대 1 정도로 넣어가며 반죽을 만든다. 식이섬유와 배변활동에 좋다는 고구마를 으깨어 마지막으로 잘 섞어주고, 펜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나씩 구워준다.

맛이 그만이다. 아카시아 꿀의 향기와 달달함과 고구마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 먹을만하다.

녀석들의 아침식사가 끝나고, 옷을 입히고 드디어 녀석들을 집에서 몰아낼 시간이다. 첫째는 8시 반에 먼저 집을 나서고, 둘째는 그다음 아빠와 손을 잡고 잔 걸음으로 유치원으로 향한다. 짧은 거리이지만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잠든 녀석을 위해 오늘은 스쿠터를 타고 등원하는 걸 허락한다.


집으로 돌아와 커피를 내리고, 잠깐의 여유를 갖고 핸드폰의 주식창을 편다. 미국장에서 어제 메타(페이스북) 주식을 사려했는데 잠들어 버린 걸 생각해 낸다. 하루 인스타그램을 보는 시간이 조금 늘어서 그 시간을 보상받기 위한 한 방편으로 메타 주식을 사려한 모양이다. 마치 달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집 앞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도깨비 냉장고’를 털러 들어가듯이 말이다. 이상한 보상효과이다.


오늘도 상가 2층 작은 교회예배당 기타 강습소에 다시 6명이 모였다. 여자 한 명이 결석이다. 그런데 잊고 있었던 검은색 안경을 쓴 40대 후반의 남자분이 오랜만에 나와서 결국 6명의 신도가 다시 모였다.

수업의 시작은 손가락 연습이다. 피크로 손가락으로 전체 플렛을 위아래로 집어가며 소리를 낸다. 연주를 위한 손가락은 음악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기타 소리를 내기 위해 움직이고 가야 할 곳을 찾아 자유롭게 이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녀석들은 항상 나의 인내를 끈질기게 시험한다.


첫곡은 멜로디 연주로 ‘사랑으로’를 협주한다. 이제 어느덧 모든 하이코드, 만능코드 등을 틀림없이 잘 연주한다. 단 아직 기타 녀석의 음이 깨끗하지 않고 아르페지오 연주의 각 현의 음이 왼쪽 손가락 사이사이 놓이거나 부딪혀 음이 뮤트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어떠랴 이제 다시 뒤 돌아볼 필요 없이 조금의 연주연습이 더 필요할 뿐 그러다 보면 결국 이 곡도 마스터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사랑으로’를 피크로 연주한다. Dm/F# 코드를 D/F#코드로 잘못 연주한다. 연습 중인 ‘Dust in the wind’의 자주 나오는 D/F# 분수코드와 혼동한 듯하다. 그러면 또 어떠랴 이제 이런 분수코드도 어렵지 않게 손가락들은 그 위치를 찾아가 화음이란 걸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지 아니한가.


“자 이제 퍼커시브 연습을 할게요. ‘연가’는 마디가 너무 적고 짧으니 오늘은 ‘아빠와 크레파스’입니다. ”

어젯밤에 아빠가 사다 주신 크레파스로 꿈나라에서 놀다가 잠이 들고 마는 가사내용이 너무 슬프게 느껴진다. 아마도 새벽에 일찍 깨어 눈이 빨갛게 되어 엄마 등에 업혀 있던 둘째 녀석 생각 때문일 것이다.


“탄아!~ 잘 따라오고 있지?”

타이탄 행성과 안 선생이 다시 핸드폰으로 실시간 연결이 되었다.

“네”

“그래 다행이네.”


“다음은 3 핑거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할게요. 5324132, 5324132, 5324132... 약 2분간 카지노 게임 추천할게요.”

3 핑거 진도가 3주 동안 손가락 카지노 게임 추천만 진행하고 곡 카지노 게임 추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모든 수강생과 진도를 같이 맞추어야 하다 보니 그럴 것이다.


난 이미 ‘Dust in the wind’와 저스틴비버의 ‘love yourself’, 앤디그래머의 ‘these tears’ 3곡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다. 역시 악기 연주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만 한 것이 없다는 걸 느낀다.


“아.. 3 핑거를 카지노 게임 추천할 때 음의 변화를 주지 말고 우선 기본 5324132부터 반복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해 봐요. 음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데.” 안 선생의 코칭이 오랜만에 들어왔다. 아마도 다른 곡의 tab악보의 3 핑거 곡을 카지노 게임 추천하다 보니 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있는 한 가지 패턴이랑 다른 순서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떠랴 이것도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곡은 곡대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해가야지 다짐한다.


“자 그럼 새로운 멜로디곡 조금 나갈게요.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 또 없습니다’.”

지난주 배운 첫 8마디에 또다시 8마디가 추가된다. 음은 3블록에서 연주를 하고 곧 16마디가 모두 연주된다.


“자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 또 없습니다.’를 이제 혼자 연습을 좀 해보시고요. 연습은 사연이 있으면 더 좋을 거고요.”

“하하...” 순간 나에게도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이 누가 있었지 떠올려 보려 한다. 하지만 서글픈 곡의 멜로디 속에 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들과 씨름하며 여기저기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에 그만 옅은 웃음이 나오고 나도 거기에 동참하기로 맘을 먹는다.


“다음은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연주하는데 고고 주법으로 연주를 할게요. 컨츄리 음악이라서 칼립소를 두 번 연주해도 되는데, 이번에 고고 주법으로 해 볼게요”


고고 주법연습이 끝나고 하이코드 G, C, D로 플렛을 옮겨다니며 연습한다. 곡은 제일 간단한 곡인 ‘연가’이다. G,C,D의 코드만 반복되는 노래로 이제 그 위치가 익숙하다. 이 하이코드로 어떤 다른 곡을 연주하려고 하는지, 약 한달 동안 기타 넥의 플렛을 여기저거 옮겨 다니면 하이코드 연습을 해본다. 아마도 기타 전체에 대한 코드 위치를 익히기 위한 안 선생이 정해놓은 연습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쨌든 안 선생의 수업은 매주 배운걸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실력도 느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안심이 되는 건 사실이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타수업을 마치고 2층 계단을 내려오면 BMW아줌마와 마주친다.

“요즘 카지노 게임 추천이 잘 안되요, 어려워요. 잘 되세요?”

“그럴 때 더 느는거예요. 파이팅하세요.”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문화센터 기타교실도 다녀요.”

“나중에 기타로 뭐 하시게요?”

“그냥 나중에 버스킹이나 하거나 하면 동전이나 좀 던져 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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