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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숨 Apr 05. 2025

핼리혜성

기다림에 대하여

핼리혜성



1.

우주의 깊은 적막함

고요한 여정의 길

그래도 76년마다 한 번

고향 근처에 이르면

반가운 얼굴들

잠깐 스쳐 지나고

멈출 새 없이, 고개 돌릴 새 없이

길을 갈 뿐이라네


2.

아름다운 꼬리가 있다고 했다

밤하늘을 가르며

스쳐 지나가는 그 별은

금방 사라져버린다고 했다

누군가 또 누군가가

전설처럼 남긴 이야기 들으며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꼭 한 생애의 간격

삶과 죽음의 간격만큼

낡은 책 속에 담겨 있던 모습을 보며

알고있던 그 별이 아닐까 생각했다


3.

만남

둘은 대화할 수 없었다

만질 수도 없었다

그 별을 생각한 시간

또 기대한 시간

언제나 볼 수 있을지

하늘을 바라본 시간

그 별을 짝사랑했던 한 사람은

마침내 별이 다시 올 해를 예언하고는,

그 그리움을 영원히 멈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별이 다시 오던 날

사람들은 떠돌이 별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별을 그토록

기다려왔던 이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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