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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Nov 27. 2024

#28. 카지노 게임 추천해 드립니다 -
모든 일은 카지노 게임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독서 열풍이 조금씩 불어오면서 출판사와 서점 등에서는 매달 책을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도 몇 개의 출판사와 책발전소 북클럽을 이용 중인데, 누군가의 고민 끝에 내 손으로 오는 책을 열어보는 설렘이 좋아서 1년째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 책발전소 북클럽으로 왔던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브런치를 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모든 일은 카지노 게임 일어나고 있었어"라고 혼자 되뇌면서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두 편의 작품은 모두 '카지노 게임'이 중요한 키워드이다. 책의 장면 곳곳에서 카지노 게임을 거치면서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헤르만 코흐의 '더 디너'와 구병모의 '네 이웃의 카지노 게임'이 오늘 소개할 두 작품이다.


구병모 작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라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는 '파과'와 '파쇄'라는 작품으로 그녀를 먼저 만났으며, 그 작품의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네 이웃의 카지노 게임'을 만났다. 이 작품은 극단적인 저출생 사회에서 정부의 대책으로 마련된 공동 주택 속 네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각자 이 주택에 들어온 이유도,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일단은 하나의 주택에 들어왔다. 공동 주택에는 따라야 하는 규칙이 존재했고, 그 규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과 보이지 않는 폭력이 존재한다.

나는 이 카지노 게임 다 읽고 나서 독서 기록장에 이렇게 적었다.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온 기분이다. 찝찝하고, 짜증 난다."


작가가 열심히 쓴 작품에 이런 평을 남기게 되어 매우 유감이면서도, 작품을 읽고 나서 나의 감정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유형의 폭력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감당해야 카지노 게임 것은 오롯이 폭력을 당한 쪽의 책임이다. 폭력을 폭력이라고 말하지 못카지노 게임 사회에서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각자의 삶은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몫이 있다. 그런데 공동의 몫, 공동의 문제가생기게 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겨난다. 함께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두 명의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이상 공동의 문제를 한 사람이 해결하는 것처럼 노력하는 카지노 게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른 존재이니까. 무엇이든지 같이 해나갈 것을 굳게 약속한 사이지만, 실제로 일이 벌어지고 나면 각자의 책임을 묻는다.


또 다른 카지노 게임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된 영화인 '완벽한 타인'의 원작 작품인 '더 디너'는 말썽쟁이 아들들을 둔 두 형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들이 벌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연 카지노 게임 앞에서 아들의 부모인 네 사람은 각자만의 시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네 사람이 자식을 위한 선택을 내리는 것에 있어서 독자는 어떤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게 만든다.

자식을 위한 헌신이 법과 이성을 뛰어넘는 것에 있어도 되는지, 아니면 아무리 자식이라도 법과 이성이 우선인 건지 독자들에게 계속 대답하라고 요구카지노 게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직 자식이 없어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식이라는 존재는 이성을 망가뜨린다고 느꼈다. 나는내 자식의 잘못은 감춰주고 싶지만, 남의 자식이 법과 이성 위에서 숨어드는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내로남불이 아니면 무엇인가.


당신은 카지노 게임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묻고 싶다. 한 번도 카지노 게임이 이렇게 중요한 장소라는 걸 알지 못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곳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밥을 꿀떡 넘기듯이 일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인간의 일은 그렇게 쉽고 단순하지가 않다. 오늘 당신의 카지노 게임에선, 나의 카지노 게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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