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단 Feb 01. 2025

내 카지노 게임속 과수원 18

불만과 독선

- 불만과 독선


사람마다 환경을 이기지 못해 가슴속은 불만으로 가득 차있고, 각자의 속에 모순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불만족은 다른 누군가를 헐뜯고 모욕하는 악순환의 근원이 된다.

그 심리적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을 수 없고, 그 카지노 게임엔 또 다른 불만과 모순이 자랄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비극이 그칠 날이 없나 보다.


아무도 함부로 타인을 비웃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감정과 이성을 지니고 있고, 아니면 감정과 이성의 구별 없이 인간의 본질로서 살아가고 있다.

결코 진실의 근본이 새삼스럽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어떤 모순도 더러움도 진실 자체일 수 있는 거다.


한때 아름답게 느껴졌던 사실들이 때로 추해뵈는 것은, 인식의 착각이 만들어내는 변화일 뿐이다.

늘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을 바라보려는 노력도, 세상의 모순된 면만을 꼬집어 비판하는 것도. 모두 한쪽으로 치우친 절름발이 사고방식이다.


타인의 카지노 게임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주위 환경과 타인으로부터 온갖 형태로 타격을 받아왔지만, 나만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타인에게 아픔을 주는 순간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부담스러운 죄책감으로 아픔을 느껴야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세심한 주의로써 대인관계를 유지한다면, 타인 역시 나를 대함에 조심하게 되리라 믿었었다.

그러나 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좀 더 조심스러운 나 자신은 바보가 되고, 직선적으로 얼굴에 내뱉는 그들은 우월해지는 것이다.


무언가 다르다. 그들에게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타당하게 인정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면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강하고 합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타인의 감정에 무디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세심하지 못한 무감각형이라고나 할까.

남을 비웃으며 자신을 높이고, 타인의 상처를 발판으로 자신을 부각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다.


타인을 볼 때 타인의 약점만을 중점적으로 찾아내고 서슴없이 공격하는 단순한, 어린애도 할만한 방법, 아니 주로 어린아이들이 쓰는 방법인데, 자신은 어려서부터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천성 탓인 모양이다.


자신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타인의 감정에 그들처럼 무심할 수 없어, 늘 조심하고 타인의 상처 부위는 피하려 애쓰게 된다는 것을 잘 안다.

오히려 나이 먹을수록 타인의 감정에 좀 덜 예민해지는 것 같다.


내가 남을 헐뜯어야만 즐거워지는 것이 아니라면,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아끼는 것이 왜 나약하고 못나기만 한 것이겠는가.

스스로의 양심에 꺼려지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비록 내가 남들에게 나약하게 보이고, 그들에게 말로써 하는 경쟁에서 지는 경우가 빈번하더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