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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호 Apr 24. 2025

밥 잘해주는 남자

10. 친구 같은 옆지기, 아내의 감사장

친구 같은 옆지기,아내의 감사장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당신은 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말없이 성실하게

한 길을 걸어준 당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퇴임이 더 빛나고,

무탈하게 도착한 이 마침표가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나를 믿기 전에

늘 먼저 내 편이 되어 준 사람.

좋은 날엔 함께 웃고,

어려운 날엔 묵묵히 손을 잡아 준 당신.

그래서 오늘,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무대 위의 퇴장을 축하하는 박수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낸 삶에 대한

진심 어린 고마움의 박수로.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지금처럼 두 손 꼭 잡고,

하고 싶은 일들 하나하나 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갑시다.

당신과 나는,

그저 부부가 아니라,

'라온부부'—즐겁고 따뜻한 둘만의 이름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으며

그날까지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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