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친구 같은 옆지기, 아내의 감사장
친구 같은 옆지기,아내의 감사장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당신은 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말없이 성실하게
한 길을 걸어준 당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퇴임이 더 빛나고,
무탈하게 도착한 이 마침표가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나를 믿기 전에
늘 먼저 내 편이 되어 준 사람.
좋은 날엔 함께 웃고,
어려운 날엔 묵묵히 손을 잡아 준 당신.
그래서 오늘,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무대 위의 퇴장을 축하하는 박수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낸 삶에 대한
진심 어린 고마움의 박수로.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지금처럼 두 손 꼭 잡고,
하고 싶은 일들 하나하나 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갑시다.
당신과 나는,
그저 부부가 아니라,
'라온부부'—즐겁고 따뜻한 둘만의 이름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으며
그날까지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