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진단이 무엇인가?
교수님과 함께 하루에 한 번씩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만나고, 약물 처방이나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것을회진이라고합니다. 회진의순서는제가 먼저 교수님께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고를 하고, 그 뒤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분을같이 만나고 와서 처방과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저는 보호자에게까지 물어가면서 나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정보를 많이얻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회진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고를 하면 교수님에게 칭찬받을것이라고기대했습니다.
첫 회진 때 저는온라인 카지노 게임 망상의 내용과 병동에서 보여준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드렸습니다. 교수님은 듣더니 "그래서 진단이 무엇인가?"라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하자, 잘 모르겠으면 선배들한테 묻든, 공부를 하든 해야 할 것 아니냐며 호통을 치셨습니다.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회진을 마치고,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진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증상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면 진단이나 치료를 정하는것은 교수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진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할 거리가 전혀 생각이 안 났던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갓 들어온 1년 차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하루 만나고 진단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진단이나 치료 방향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은 제 모습에 스스로도 실망을 했었습니다. 아직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분을 책임질 수 있는 정신과적 지식도, 자세도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진단을 알아내야 하니 치프 선생님에게 여쭤봤습니다. 치프 선생님이 말해주길,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망상이 조현병(schizophrenia)으로 인한 것인지, 우울증에서 망상이 동반된 것인지(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psychotic features),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에서 망상이 동반된 것인지, 아니면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 단독인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흔히 망상이나 환청이 생기면 조현병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종류의 정신질환에서도 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병인지에 따라 치료 약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사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분은 갓 들어온 1년 차에게는너무 어려운 케이스였습니다.정신 질환 중에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진단을 하려면 현재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분의 삶 전반에 대해알아야 합니다.하지만온라인 카지노 게임분은 불안도가 높고, 대화가 잘 안 통해 본인으로부터정확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보호자는 한 명뿐인데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냈기 때문에 그동안의 삶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과거를 모르더라도 현재의 모습을 보고, 각 질환별로 특징적인 부분을 캐치하여 진단을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치프 선생님이 말해주길,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래도 이전까지는 일을 했다는 점, 60대에 망상이 처음 발생한 것 같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조현병의 가능성이 떨어져 보였고, 망상의 주제가 우울증에서의 기분과 일치하는(mood congruent) 쪽이었기에 우울증에서 망상이 동반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과거를 모두 파헤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길 요구하셨습니다. 말했듯이 과거 정보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기에 불가능한 일을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은 저를 매일 같이 호통을 치셨고, 저는 회진이 정말 두려워졌습니다. 모든 신경이 교수님의 회진에 가 있었고, 회진 전부터 예기 불안(anticipatory anxiety)이 들고, 회진이 끝나면 하루 일과가 끝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와의 관계를 어려워했던 것처럼, 저는권위적인 대상(authority figure)이 유독 어려웠습니다.교수님이 두렵고 피하고 싶으면서도 인정받기 위해 부단이 노력하였습니다.유독 제가 그 교수님을 어려워했고, 교수님도 유독 저에게 엄하셨던 것 같습니다. 둘 사이의 어떤 역동(dynamics)이 있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권위적인 대상과의 무언가가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실은 교수님도 속으로는 진단을짐작하고 있었음에도 교육적인 목적으로 그렇게 하신 걸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교수, 전공의, 심리파트, 병동간호사를 한데 불러 모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해 상의하는, 교과서에서나 적혀 있을 법한 회의를 주관하기도 하셨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우울증에서 망상이 동반된 것으로 판단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제, 항불안제를 처방하였습니다. 하루하루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없었지만 한주 단위로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불안도는 점차 줄어갔습니다. 하지만 해킹당하여 돈이 전혀 없다는 망상은 지속되었습니다. 기분이 나아졌는 데에도 망상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진단이 잘못되었다는 뜻일까요?
- 다음 편에 계속
(등장인물들에대한 정보와 이야기는 모두 지어낸 것이며 실제 인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마지막에 제가 느끼고 배운 점들만 실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