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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유상 Apr 07.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이 맛이야

7. 밥, 경계를 허물다


점심을 함께 먹는 식구들이 늘었다. 적어도 6~8명. 세 달이 다가오는 나, 두 달이 코앞인 앞방 오라버니 부부, 일주일 남짓 되는 내가 아는 친구의 오라버니 부부와 싱글남 덕구 2 씨. 각자 자기 숙소에서 해 먹는 팀 빼고 우리는 밥 한 두 끼를 먹자 벌써 허물없는 ‘우리’ 사이가 되어 버렸다. 밥 먹기 전 사장님께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고, 서로에게 ‘맛있게 드십시오’, ‘맛있게 드세요’ 인사한다.



새벽에 따온 카지노 게임 추천 이야기로 시작해 종착역도 카지노 게임 추천.

새벽에 다녀오셨어요? 오늘은 어디로 가셨어요? 아휴 오늘은 힘들어서 못 갔어요 등등.

카지노 게임 추천 지옥에 빠진 3인이 5인이 되고 7인이 된다. 전문털이범은 아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얘기는 밥반찬 이상 가는 감칠맛 나는 재료다. 덕구 2 씨는 남들은 자기 몇 배를 따는데 자기는 한 번 따고 일어서서 또 쳐다보고 그러다 보니 훨씬 따는 양이 적단다. 그래도 모으니 제법 된다. 에이, 그럼 안 되지, 일단 카지노 게임 추천 하날 꺾으면서 동시에 주변을 쫙 훑어보며 다음 선수를 포착해 바로 그리로 걸음을 옮겨야 많이 따죠, 하며 내가 잘난 척 훈수질 한다. 친구 오라버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요놈들이 어떤 때는 숨어 있더라고요. 나무 막대기 뒤에 잘 보면 있어, 한다. 이렇게 그악스레 봄 생명을 싹싹 앗아가다 보니 카지노 게임 추천도 숨바꼭질이라도 해야 살아남지 않겠나. 풀섶에 풀인 양 살콤 숨었다 들키고 바위 뒤에 꼭꼭 숨었다가 화들짝 들켜버린다. 고개 박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가 그마저 들키고. 운 좋게 들키지 않은 녀석들은 서둘러 모았던 손을 좍 펴 올려 햇살에 기지개를 켠다. 일단 손가락만 펴 들고 나면 인간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으니까. 아주 재수 나쁘게 인간 발에 밟히게 되면 골로 갈 수 있지만. ‘내가 약오르지롱 하며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서 있으면 지들도 알아서 피해가누만’, 카지노 게임 추천가 친구한테 속삭이는 목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 같다.


이쪽 편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를 끊어가는데 앞쪽에서 마주 오던 아저씨가 분명 내가 지나온 자리를 징겅징겅 걸어간다. 거긴 내가 딴 곳인디유... 말하고 싶지만 슬쩍 비껴가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곁눈질로 보면 이 아저씨, 어느 때는 앉아서 따기도 한다. 아니, 내가 저렇게 많은 걸 못 본겨? 앉아서 딸만큼 그렇게나 많았어? 약 오르네... 그러다 가만 생각해 본다. 각각 자기 레이다 망에서 흘리고 놓친 게 있다는 건 축복 아닐까. 다른 눈으로 훑으니 다시 보이는 이 신비. 그러니 나도 따고 넘들도 딴다.


보는 눈이 다르다.

보는 각도가 다르다.

보는 반경이 다르다.

보는 경험이 다르다.


이 모두 사랑스러운 축복이고 식탁에 낭자한 웃음을 덤으로 선물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 우린 평등하다. 뭐라고? 법 앞에 평등이 아니고?

잰 체하는 고고한 마음도 잘난 체하는 마음도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 장사 없다. 보면 엎드려 따고야 마니까. 당신은 욕심 없다고? 막상 한 번 따 보시라, 그게 맘대로 되는가? 달래 카지노 게임 추천지옥일까. 그저 한 걸음 나아가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향해 손을 내밀 때 미리 고개 숙여 절부터 하고 딴다. 오체투지는 아니어도 카지노 게임 추천를 주신 땅에 경배한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아이구 또 주셨네요. 아이쿠 내일도 또 오렵니다요.



‘우리 내년 4월에 다시 뭉칩시다. 엉뚱 똘끼 가득한 친구 올케 똘여사가 말한다. 좋습니다. 다들 와장창 웃는다. 지난달 한 달 살기를 끝내고 가려고 하셨던 앞방 오라버니를 주저앉힌 것도 카지노 게임 추천와 벚꽃. 카지노 게임 추천 따는 게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며 싱글벙글하신다. 우리 중에 현재 스코어 젤 많이 따셨다. 며칠 후 여길 떠나시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 아쉬워서 어쩐대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인데...

한 달 더 살까? 술김에 호기롭게 외치신다.


‘낮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 따고 밤에는 고스톱칩시다’. 내가 제안하자 똘여사 한 고스톱 하신단다. 시원하게 오케이. 식구들하고 판돈 백만원 내고 치면 혼자 다 딴다고. 판돈 크다! 도박꾼이야?아우, 살짝 겁나네. 앞방 오라버니가 ‘카지노 게임 추천 걸고칩시다’ 그 바람에 모두 뒤집어졌다. 낮에 실컷딴 카지노 게임 추천 놀음으로 다 날려 먹음 어쩌실려구요? 하니, 또 따믄 되지, 뭐 하신다. ‘자,다들판돈 카지노 게임 추천 1킬로걸구요.’ 다 잃고 씩씩 대다 다음날 새벽부터 눈이 벌개서 또 따러 나간다. 하하, 요런 상상만으로도 이 멤버 웃겨.


사장님이 밥을 안 하는 일요일은 앞방 오라버니가 밥을 사신다. 내가 가끔 커피를 사고.

어제 낮에는 늘어난 식구들 모두 남원에 있는 ‘광어多’에 갔다. 카지노 게임 추천 북페어 반 밖에 못 봐서 거기 또 가고 싶었던 나는 빠지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언니 안 가면 나도 가기 싫다며 꼬드기는 바람에 쓰던 글 서둘러 카지노 게임에 올리고 출발. 나 때문에 늦어져 10팀이나 기다려야 하는데도 바다가 코앞이라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지루함은 저 바다에 던져졌다.


7명이 각자 먹고 싶은 걸 시켜 충분히 맛있게 먹자, 친구 오라버니는 여기 매일 오고 싶단다. 역시 맛있는 음식에 진심인 거 인정! 근처 널따란 수망다원에 가서 그네도 타고 덕구 2 씨가 사준 맛있는 음료도 마시고 왔다.

그렇게 낮에도 같이 먹고 놀았는데 저녁에는 우리 객식구들 다시 헤쳐 모여 바비큐파티를 하기로 했다. 서귀포에서 감귤 농사짓는 친구 부부도 와서 합류하고 여기 제주로 내려와 캐리캐쳐도 그리고 이곳 청소 알바도 하는 내 아는 동생도 함께. 이번엔 친구 오라버니 부부가 고기와 쌈채를 사 오고 콩 반 쌀 반인 콩밥! 을 하고 나는 우리 집에서 보내준 묵은 김치와 양파를 썰어 가지고 갔다. 앞방 오라버니 부부가 처음 따서 데쳐 주신 카지노 게임 추천 우려 두었던 것도 가져가 신김치와 돼지고기 몇 점 넣고 같이 볶아 먹기도 했다. 사장님은 뜨끈한 어묵국과 바로 딴 돌나물과 달래를 상큼하게 무쳐냈고 특실 손님들은 먼저 먹었다고 같이 먹지는 않았지만 바삭한 두릅 튀김과 말로만 듣다 처음 맛보게 된 카지노 게임 추천 장아찌를 한 접시씩 나눠주었다. 덕분에 카지노 게임 추천 장아찌 만들기 즉석 강의까지 덤으로 들었다. 우리의 똘여사가 돌나물과 달래무침에 상추와 들깻잎을 손으로 뚝뚝 잘라 넣고 양푼에 밥을 썩썩 비벼 먹길래 혼자만 맛있는 거 먹기냐고 내가 슬쩍 뺏어서 다 같이 한 숟갈씩 돌아가며 맛보고 감탄했다.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 산책길 길잡이 덕구도 함께 끼어 고깃점을 얻어먹으며 어우러졌다. 똘여사의 귀여운 빈정거림에도 굴하지 않고 친구 오라버니는 술이 얼근히 들어가자 그간 살아온 여정을 재밌게 나눠준다. 마시는 술 비례해 슬그머니 경계가 허물어진다.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밤이 깊어간다. 똘여사 막판에 고구마 한 봉지 가져오는 바람에 남은 잔불이 적어 고구마를 위에 얹고 사장님과 나, 캐리캐쳐 그리는 친구랑 나뭇가지 주어와 불을 돋웠다. 일렁이는 불의 혀를 보며 불멍을 때린다. 고구마는 역시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지. 고구마를 한 입 베먹으며 사장님이 말한다. ‘우와, 카지노 게임 추천참 잘 익었다!’ 뭐랭??? 손에 든 거 카지노 게임 추천였어? 고구마아냐? 서로 배꼽을 잡고 웃는다. ‘뭐, 고구마나 카지노 게임 추천나 다 고 씨고 세 글자네! 워뗘, 알아먹었으면 되는 거지’ 내가 거든다. 깔깔거리며 우리 파티는 입가가 숯검댕이가 되든 말든 고구마까지 하나씩 베어 물고 끝났다.



자아, 밤 벚꽃놀이 갈 사람! 했더니 사장님과 앞방 언니가 붙었다. 언니를 가운데 끼고 우린 양옆에서 언니의 팔짱을 끼고 바로 숙소 근처 벚꽃길을 나란히 걸었다.

반달이, 북두칠성이 정겹게 따라오고 있다.


덕구 2 씨가 빌려준 랜턴으로 벚꽃을 비추자 환상적인 꽃무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우리는 소녀가 된다.

가사 드문드문 까먹은 중식이의 '나는 반딧불' 노래를 불러본다.

잊지 못할 밤을 나란히 걷는다.

우릴 따라오는 그림자가 길게 눕는다.



40이 넘은 딸자식이 신천지에 빠지는 바람에 우울증으로 2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던 언니. 근심으로 등이 동그랗게 말린 언니는 우리와 매일 밥 먹고 소소하게 떠들고 웃고 지내는 두 달 사이, 등은 여전히 굽어 있지만 어느새 우울을 걷어버리고 웃음이 늘었다. ‘내가 그동안 세상을 잘못 살았던 거 같아’라고 속삭이며 방긋 웃는 언니 모습에 우린 마음이 저렸다. 언니의 새날, 꽃길 걸었던 기억으로 피어날 새날을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걷는 밤. 우리 마음 한가득 벚꽃이 활짝 피어난다.


https://youtu.be/CL5VBKUK-_Y?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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