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카지노 가입 쿠폰 지옥에 빠질라
지난 열흘 전후로 지천인 애기 쑥과 달래를 캐다 달래장 만들고 쑥과 달래 넣어 부침개도 해 먹었다. 우리 숙소 식구들끼리도 먹고, 근처 친구들도 불러 먹고 조금 떨어진 보목 친구들도 불러 널리 널리 먹었다. 봄을 호흡하고 향기를 먹었다. 저녁마다 그득히 봄을 먹다 보니 봄 향기 나는사람 되겠지 꿈꾸었건만, 절로 불러오는 배, 어쩔. 야속하게 점점 똥배 인간이 되어 간다.
쑥 부침개 거리가 아직 남아 있지만 주춤하고 있는 사이, 산책에서 다른 게 추가되었다.
개구멍 산책은 여전히 이어지는데 어느덧 카지노 가입 쿠폰가 하나둘 보이는 게 아닌가. 아이쿠, 이건 주저앉아 호미질로 캐야 하는 달래보다 쉬우니 눈과 손이 빠르게 돌아간다. 분명 산책을 나선 거였는데 너른 초지에서 만난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만 산책 중이라는 사실을 홀라당 잊게 한다. 어머 카지노 가입 쿠폰다, 어머 여기도 있다, 어머어머, 여기도 여기도. 여기 너무 많아! 아니 갈 수가 없잖아! 허리 굽혀 심 봤다와 유레카를 외치며 무릎은 그때마다 왼쪽 오른쪽을 향해 살짝 접고 허리 굽혀 이삭 줍는 여인이 되어간다. 준비성 좋은 사장님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비닐봉지를 야심 차게 꺼내 툭 털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큭큭큭. 역시 짱이야! 이삭이 모여 어느새 한 줌이 되고 한 줌이 모여 두 줌 세 줌이 된다. 어느새 우리는 반 봉지를 땄다. 하필 그곳 카지노 가입 쿠폰가 엄청 통통하더라니. 히야 히야! 우리는 감탄하고 덩달아 따라간 덕구는 심심하다. 뛰어가야 할 판에 어정걸음으로 한없이 뱅뱅 도는 두 여인을 기다리다 지친 덕구는 철퍼덕 앉아 혀를 빼물고 쉰다.
따고 또 따다 우리는 시간을 보고는 지하철 막차 타러 가는 사람처럼 단호히 가자! 낼 오자! 하고 호기롭게 소리치며 허릴 편다. 그러나 어쩔, 하늘 보며 두어 걸음 가는 체하다 어느 결에 눈을 밑으로 깔고 스캔하고 있다. 이 레이다망에 저절로 통통한 카지노 가입 쿠폰 녀석과 딱! 마주칠 수밖에. 우리 두 눈알은 흡사 밤을 지키는 깔때기 모양으로 쏟아져 내리는 교도소 불빛 레이다 망이다. 눈에 불을 켜고 주르륵주르륵 훑어나간다. 여기에 걸리지 않음 이상하다. 채 빠져나가지 못한 카지노 가입 쿠폰는 목숨을 댕강 앗긴다. 바로 봉지 속으로 쏘옥. 오늘은 제삿날 쓰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제삿날이다.
간신히 간신히 유혹의 허리를 끊고 다시 산책 모드로 돌아선다. 흠흠, 헛기침이라도 할 기세로 마음은 벌써 흠흠하다. 첫 카지노 가입 쿠폰치곤 제법 짭짤한 걸. 우리는 의기양양해진다. 낼 또 오자, 언니야! 사장님이 방긋 웃으며 말한다. 오케이.
우리 사장님인 동생은 이미 여기저기 산책하며 많은 정보를 내게 주었다. 언니야, 여기가 달래밭이고 여기가 카지노 가입 쿠폰 많아. 여기도 여기도... 내 낮은 기억력으로 다 외울 수가 없다. 투머치 인포! 아, 몰라 몰라, 나 다 기억 못 한다구요. 언니, 지난번에 가르쳐 줬잖아, 여기도! 하하하. 나는 그냥 웃고 만다. 그렇게 마냥 흘려들었건만희한하게 막상 따고 보니 직접 딴 자리는 잊히지 않는다. 물론 한 번 살짝 헤매기는 했지만 혼자서도 결국 찾아내 조금이라도 따갖고 왔다는 사실. 이거 뭐지? 역시 몸으로 익혀야만 정확히 알게 된다는 법칙?!
어제는 두 번째로 카지노 가입 쿠폰 따러 사장님과 같이 간 날. 죽 산책길을 오르면서도한번 시작된 카지노 가입 쿠폰 미팅 후라 애프터가 기다려진다.풀섶과 길가 카지노 가입 쿠폰 사체-라고 하니 좀 그렇다만, 사실은 카지노 가입 쿠폰 낙엽이다-근처를 눈으로 더듬고 있었다. '씨가 멀리 퍼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아는 까닭에. 운 좋게 몇 개씩 발견하면 바로 몸이 달려 나간다. 와우, 소리 지르며. 서로에게 양보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기 앞의 걸 먼저 보는 사람이 따게 되는 건 불문율. 드디어 그저께 따던 평평한 카지노 가입 쿠폰밭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어느 틈에 각개전투 자세를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고 또 옮긴다. 고개 숙이고 땅만 쳐다보며 따고걷고를 반복하다 보면 동행은 어느새 시야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야호!길게외쳐봐도 대답 없다. 흠, 저 너머에 있겠지, 짐작한다. 나중에 물어보니 나에게 충분히 따라고 사장님은 저쪽 편으로 앞서갔단다. 여전히 배려심 넘치는 동행.
이걸 따고 나면 저게 보이고 저걸 따고 나면 그다음 게 보인다. 이게 바로 카지노 가입 쿠폰지옥 아닐까? 빨간 구두만 신으면 춤을 멈출 수 없는 동화 얘기는 요런 걸 보고 탄생했으려나?. 어떤 지인이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은 주식투자를 할 때 이율 10%만 보면 바로 팔아버린다고. 그 타점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대개는 떨어질 거 예상하기보다 혹시나 대박 터뜨릴까 싶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망하는 거 아니겠는가? 주식을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고 통 관심 없는 나도 그 정도는 얼마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따기도 마찬가지다. 보이는 대로 허리를 굽히다 보면 허리병이 나서 병원 가 수술받은 친구도 있고(그 친구, 다신 카지노 가입 쿠폰 끊으러 가지 않는단다) 자기도 모르게 욕심껏 따다 보면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손이 빠른 사람은(나도 카지노 가입 쿠폰 따기에선 제법 빠른 축에 속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한 걸음 다가가 목을 똑 따는 동시에 눈은 이미 전방을 좌우 200도 넘게 스캔하고 있다. 눈은 손보다 빠르다. 눈으로 스캔하고 한 발 전진과 동시에 바로 손으로 꺾는다. 몸의 반응은 거의 초자연적으로 굽혔다 폈다를 하니 눈과 손, 허리와 발의 콜라보가 눈부시다. 신비롭게 동시적으로 움직이며 명확성을 띄면 띌수록 가방 무게는 비례한다. 이 총체적인 동물적 감각은 어디에서 온 걸까? 목표지향적이 된 촉수를 뻗을수록 걸음마다 쥐 냄새를 맡는 고양이로 변신한다. 활약을 마치면 각자 등허리에 메고 간 색에 어느덧 반 가까이 차 있다. 아이고 허리 한 번 펴자.
요즘도 저녁이면 날이 제법 쌀쌀해진다. 이제 고만 가즈아! 너무 재밌다, 그치? 서로 흐뭇한 눈을 마주친다. 추워 콧물이 나면서도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온다. 많이 따니까 저절로 노래가 나와, 언니? 한다. 그러게, 이러다 언니 글이고 (뉘앙스로는 나발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카지노 가입 쿠폰만 따러 다니는 거 아냐? 서로 킬킬대며 웃는다.
언니 동생 먹기 전, 처음부터 울 사장님이 그랬다. 카지노 가입 쿠폰 한 철, 한 달 반가량 계속 따면 600만 원 돈 버니까 그럼 일 년 살기 비용이 나온다고. 아 진짜? 이거 정말 솔깃하잖아? 한 달 반 꾸준히 따는 겨? 다 집어치우고? 그러다 진짜 때려치우고 말겠다. 하하 웃어넘겼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러게 생겼다. 내가 따서 먹는 거야 얼마나 되리, 따서 삶아 말려서 보나마나 다 퍼 주겠지. 일 년 살이 비용 보태기는 무슨...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따기는 정말 사람 홀리는 홀릭이다. 가방만 메고 나서면 되니까. 길만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함만 장착하면 땡이잖은 가. 이보다 쉽고 재미난 일이!
어제 만난 카지노 가입 쿠폰꾼 아주머니는 앞뒤로 불룩한 자루를 업고 안고 가시더라만. 이제 막 시작인데도 벌써 20여 킬로는 족히 넘어 보였다. 오늘도 같은 그 근처에서 또 만났는데 일행 하나가 더 붙었다. 두 분이 어제보다 등짐과 앞 자루가 더 묵직해 보인다. 어제도 덕구 때문에 놀라신 거 같아 이름을 알려드리고 덕구라고 부르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했더니 알았다며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지나가신다. (덕구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또.)
카지노 가입 쿠폰를 따다 보면발은 마냥 카지노 가입 쿠폰만 따라가다 보니 길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게 벌어진단다. 가을에 밤 따러 갈 때랑 비슷한 경우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 전자발찌도 없는데 끝없이 추적만 하다 보면 빵부스러기도 없이 숲길을 걸어가던 헨젤과 그레텔 짝이 나는 셈이다. 동행 없이 가다 보면 인생 종횡무진 가는 거 아니겠는가? 옆에서 지켜도 주고 서로 길도 알려주고 가끔 사라져도 목소리 닿는 데쯤 있어 주는 동행이야말로 보험 아닐까.
오늘은 보험 없이 아침에도 숙소 근처 벚꽃길에서 한 시간가량 슬렁슬렁 꽃구경하며 카지노 가입 쿠폰를 땄고 점심 먹고 글 쓰다 거진 3시간가량을 돌아다녔다. 아이고, 허리 똑 끊어질라 한다. 혼자 가면 안 되겠다. 내가 뭐 장사할 것도 아닌데, 쩝. 오래 걸렸어도 다행히 이 의리파 덕구 씨 덕분에 돌아오는 길 무섭지도 심심하지도 않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방석 받히기로 허리를 풀었다. 내가 소개한 동생 녀석이 어제오늘 여기 숙소 청소 알바를 온 날이라 어제도 오늘도 점심 저녁을 또 같이 먹었다.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우리 사장님 마음에 매번 감동하지만, 다정도 병이야!
날이 아직은 조금 쌀쌀하다만 이러다 조금 더 포근해지고 비라도 오면 그야말로 환장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가보다. 아아 생각만 해도 카지노 가입 쿠폰 지옥이다, 아니 천국이려나? 아마도 천국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들지 않을까. 카지노 가입 쿠폰 하나에 사람 하나라는데.
운 나쁜 카지노 가입 쿠폰는 죽을 결심, 운 좋은 카지노 가입 쿠폰꾼은 죽일 결심이 난무하는 시절이다.
점심때 여기 새로 온 일행은 근처에서 감귤 농사짓는 내 친구(사실은 조금 동생)의 오빠 부부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지난달 제주 한 달 살기로 온 그 오빠 부부가 미리 와서 보고 가더니 이번 달엔 숙소를 아예 여기로 옮겼다. 식객 6명과 사장님까지 7명이 모여 우리가 점심 먹으며 나눈 핫이슈는 물론 카지노 가입 쿠폰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따서 파는 얘기에 혹해 아내만 일 년 살기 연장한다고 당장 계약서 다시 써야겠다며 호쾌하게 웃는 친구 올케. 친구 오빠 자신은 그전부터 혼자 지낼 준비가 이미 돼 있다며 은근히 바라는 눈치. 먹을 거에 유독 진심인 그는 맛있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다며 미리 김칫국을 마신다. 싱글남인 자칭 덕구2 씨 반응은, 원래 싱글인 자기는 괜찮지만 살다가 싱글이 되면 어렵지 않겠냐는 말에 앞방 오라버니는, 의외로 혼자 잘 살 남자도 많을 거 같다고 답하신다. 오라버니의 희망사항인가? 하하, 살짝 의구심이 간다만.
앞방 오라버니 부부는 47년 함께 사셨단다. 친구 오빠 부부는 25년, 우리 부부는 30년이다. 다들 만만찮게 오래 사셨네. 올케랑 나랑, 이제 고만 각자 살아도 될 만큼 지긋지긋하게 오래 살지 않았냐니까 다들 동의를 품은 웃음꽃이 번진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렇게 부부 사이도 대놓고 갈라놓는다.
세상의 근심과 멀어진다. 4,3이 오늘 기념일이건만 그것조차 잠시 잊게 만든 카지노 가입 쿠폰. 고인들의 죽음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로 인해 제주는 살아 있다. 아픔 없는, 억울한 죽음 없는 땅이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가 딴 카지노 가입 쿠폰도 그 피흘림을 먹고 자란 게 아닐는지. 어디에고 죽음 없이 생명 없다만. 꼬부라진 윗부분이 태아처럼, 혹은 옹크린 주먹인양 뭔가를 말하고 있다.
오전에 숙소로 들어오는 큰길 쪽 벚꽃공원 길 안을 처음으로 걸어 들어가 벚꽃 활짝 핀 모양도 흠씬 바라보았다. 오다가다 제비꽃들도 들여다본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하늘 한 번 땅 한 번이다. 걸음마다 지르밟게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지만, 그곳엔 생각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많지 않다. 드물게 줍듯 따는데 그래도 어느새반 봉지가 되었다. 돌아다닌 시간 비례 결과물은 적지만 어제 거랑 합치니 제법 된다. 빈손 아니니 어디랴. 방으로 돌아와 냄편에게 벚꽃 사진과 카지노 가입 쿠폰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꽃도 보고
카지노 가입 쿠폰도 꺾고
꿩 먹고
알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바라보고’
시를 보내준다.
아무래도 냄편은 내가 없으니 적적해
점점 시인이 되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