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승일 Mar 28. 2025

여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는 동네다

누군가로부터 받는것과, 남에게 주는 행복의 차이를 알았다







“문규야 퇴근했냐?”


“네. 했습니다. 오늘은 순경급 동료들과 함께 헬스장 갔다가 이제 밥 먹으려고 합니다”


“잘했다. 시험 승진도 하는데 술 한잔하는 거야?”


“아닙니다. 다들 차도 있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술은 안 먹고 고기만 먹을 거 같습니다”


“역시, 헬스 보이들. 고기를 먹으면서 술을 안 먹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아무튼 시험 본다고 고생했고 합격도 다시 한번 축하한다”


“네. 감사합니다”


지난달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승진시험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험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순경에서 경장으로 시험에 합격해 승진하게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통화를 했다. 재작년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했고 작년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동대로 같이 발령을 받았다. 같은 기동대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시위 현장에 출동해 만나곤 했었다. 그때마다 너무 반가웠다.




경찰은 1년에 한 차례 시험 승진을 치른다. 보통은 1월에 있는데 올해는 2월에 있었다. 대규모의 집회, 시위가 많았기 때문에 늦춰졌다. 그러다 보니 기동대 근무하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험으로 승진하게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대견했다.


사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승진 공부하면서 힘든 일도 겪었다.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억울한 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했던지라 공감이 많이 됐다. 그래서 위로와 함께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승진시험도 끝났고 기동대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동료들과 술 한잔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 그런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렇지 않았다. 일이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고 건전하게(?) 밥만 먹는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 됐다.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도 힘들게 공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청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출퇴근 시간이 세 시간은 됐다. 그래서 퇴근하는 시간을 아끼려 사무실 근처 고시원에서 4달여를 지낸 적이 있었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한다면 절대 못 했을 것이다. 그렇게 공부해 시험을 봤지만 낙방했다.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승진 공부를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번아웃이었던 것 같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문자를 보냈다.


“고깃값 보태라. 승진 선물이다”


“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 같이 인사 한번 드리러 가겠습니다…. (중략)….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왔다. 다 같이 엄지척과 하트 모양을 손가락으로 표현한 사진이었다. 너무도 뻔한 인사치레였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을 SNS로 보내줬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나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답장을 보냈다.


“이런 짓 하지 마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위적인 행동이다. 때려치워라.”


“팀장님 아닙니다. 진짜 저희의 마음을 표현한 겁니다”


“그래 알았다. 어서 고기나 맛나게 먹어라”


“지구대 근무할 때도 많이 챙겨 주셨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


“말이라도 고맙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보내 온 문자 내용 일부(당사자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선물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선배로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어쩌다 밥이나 커피를 한 번씩 사는 게 전부다. 언제부턴가 생일 선물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SNS를 통해서 손쉽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직장 동료에게는 쉽지 않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는 뭔가 부담을 주는 것 같고 선배에게는 부탁이 있어서 한다고 오해할 듯해 쉽게 못 하겠다.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작은 선물이라도 눈치를 봐야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유독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끔은 의미 있는 선물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기쁨이 크다. 흔히 말하는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행복이 크다’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특히나 그렇다. 사실 이번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는 크지 않은 선물이었다. 여러 명의 식사비를 전부 계산해 준 것도 아니고 일부만 보탠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과분한 감사의 표현했고 나는 그것이 충분히 즐겁고 기분 좋았다.



요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동대 근무가 녹록지 않다. 시위 현장에서 듣는 잦은 욕설과 시위 참가자와의 실랑이가 어떤 때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래도 경찰 버스 안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와 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있다. 지금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는 직업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서 선택했고 언제든 하기 싫으면 그만둘 수도 있다. 또한,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렇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험에 합격해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면서 정식으로 직업을 갖게 되면 선배들은 새내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을 보고 ‘투신’한다고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어떤 직업이나 분야 따위에 몸을 던져 일을 함’이라고 한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조금 과장해서 당장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몸을 던져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그런 각오로 근무한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요즘 집회, 시위 현장은 쉽지 않다. 솔직히 큰 보람을 찾지 못 하겠다. 눈앞에 닥친 일을 꾸역꾸역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작은 행동이 내게 더 크게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런 억지스러운 직장생활이 필요한 듯싶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기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처세술과는 다른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


비록 큰 행복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오늘도 종로구 어딘가로 출동하기 위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지금 출동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