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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할 게 없는 사람은 자유로운 게 아니라 자유롭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그 사람의 심성을 닮는 듯했다. 아름은 얼굴을 자세히 보고, 얼굴에서많은 것을 읽고, 얼굴에 많은 걸 담고 있는 사람이다. 해든은 그런 아름을 좋아했다. 속 모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도. 너무 신중해서 답답할 때가 있더라도. 자기가 뭘 가졌는지 모르고 내미는 손만 잡고 남의 등만 보더라도. 해든은 가끔 아름은 '신중하다'라고표현하고 스스로 그 표현에 질색할 때가 있었다. 왠지 그 말의 반의어는 '경솔하다'같고, 아름의 반대엔 자신이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독자 자신의 위치나 관심이 어떤 방향에 있느냐에 따라 감정의 해석이 다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을 만났다. 소설의 주인공은 세 명의 사회초년생 여성들이다. 그들은 친구인 듯 직장동료인 듯 선배 같은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그녀들의 일상에 많은 부분 똬리를 틀며 정신적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다.



이 소설은 우정을 이야기하는 걸까, 사회초년생들이 자신의 꿈(적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일까, 신체적, 정신적으로 연약했던 유년기시절의 애착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일까.



저자는 큰 틀에서 세 사람의 우정을 은유적으로 '삼각형'의 상태로 곳곳에 비유했다. 우리는 대부분 경험했던 바와 같이 둘이라면 단합이 빠르지만 한 명만 추가돼도 가치관이 충돌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포기나 양보가 절대적이지 않다면 불가능한 조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세 여성의 이야기는 우정, 자신의 꿈(적성), 어릴 때 기억의 영향 모두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현실의 지향점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조화다.



이때 나는 세 사람의 우정을 견고하게 유지시켜 주는 사람인 '아름'에게 주목한다. 그녀는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의 중심이 '나'가 아닌 '타인'에 맞춰져 있다. 친구와의 관계, 사회적 스케줄, 고수해 온 편견, 부모의 기대 등 모든 기준이 외부에 맞춰져 있고 거절할 수 없는 성격으로 성장했다. 그러한 기저에는 배재되고 싶지 않은 심리가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은 외부의 시선에 부흥하기 위해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빨리 적응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촬영한 사진에서 '하마다 히데아키'처럼 찍을 수 있을 거란 '해든'의 조언이 그 예다. 하지만 '아름'은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칭찬 뒤에 쌓일 능력치의 상향에 미리부터 겁을 낸다.



'해든'은 '아름'의 섬세하고 신중한 심정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다가도 지나친 겸양에 답답함을 넘어 아니꼬움과 서운함을 느낀다. 나는 이 대목을 읽을 때 '아!' 하고 감정의 대립점을 알게된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탄성을 질렀던 것 같다. 빛나는 진주를 품고 있는 '아름'을 찾아 준 친구의 능력에 바로 기뻐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힘을 내서 일어서려 노력한 '아름'이 대견해서 나는 내 일인양기뻤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자기 비난'으로 밤잠을 설친다. 남들에게 실망시킨 것은 아닌지 자책하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과 훈련의 부족함을 탓한다. 스스로 균형 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의 고민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열등하게 태어난다. 자존감을 태성부터 갖추고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만 생존하는 연약한 아이가 공동생활(가족)속에서충분한 애정과 인정욕구를 해갈하고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새로운 외부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면서 교육받고 훈련을 통해서야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해진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용히 사색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감각과 위치에 자만하지 않고 주변의 관계를 놓치지 않고 붙들며 나아간다. 장점이 많은 것이다. 이기주의자나 나르시시스트(자기애적 왜곡) 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아름'은 주어진 일(능력)에 최선을 다하며 현재의 관계에 감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숨어있는 수많은 '아름'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해든'과 '민아' 사이에 끼어 있다는 감각을 표현한 대목이 있다. 이 대목을 읽을 즈음 나는 그녀가 조용히 성장했음을 눈치챘고 앞으로 잘 살아낼 것 같아 기뻤다.



비교할 게 없는 사람은 자유로운 게 아니라 자유롭지 못할 확률이 높다.



친구의 이해는 가족의 사랑과는 다른 가치가 있다. 동등한 위치에서 격려와 지지이기 때문이다.이해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우정이라는 가치 안에는 질투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혼재하고 있어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 관계의 이어짐은 결국 이해라는 사랑이다.



나에게도 흩어져 살지만 매년 한 두 번 만나는 두 명의오래된친구들이있다. 소설을 읽으며 내 친구들이 떠올라 미소 짓고 내 마음을 들킨 듯 두근 거리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는 사이였구나, 생각하니 따뜻했다. 누구도 이탈하지 않은 채로 지금껏 유지하는 우리들의 삼각형의 관계는 안전했구나 생각하니 위로받았다. 소설을 통해우리 셋은 지금 편한 관계라고 확인받는다. 소설은 나의 현실을 일깨워준다.



나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세 여성들이 자신에게 눌려있던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고 서로 돌보고 치유받으며 성장하는 우정이야기로 읽었다.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 김화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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