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이고 웃긴 정치 풍자극
Handbagged라는 표현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당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혼쭐나는' 정도로 번역되는 영국식 표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들고 다니며회의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휘두르는 것처럼) 강한 태도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가리켜 생긴 말이라 한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혼쭐나는' 소극장 코미디 공연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에 2명 (젊은 시절과 나이 든 시절),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역에 2명 (마찬가지로 젊은/나이 든 역할), 나머지 모든 남녀 역할에 백인 남성 1명과 흑인 남성 1명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정기적으로 만나던 회담들을 중심으로 둘이 실제로 했던 대화와 했을 법한 대화들이 전개되었는데,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합쳐져서 뭐가 실제 대화이고 뭐가 꾸며진 이야기인지 구분이 아주 쉽지는 않았다. 두 인물의 젊은 시절과 나이 든 시절 배우들이 동시에 연기를 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 들고, 젊은 시절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나이 든 시절 배우가 과거를 회상하는 독백/방백을 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장르가 코미디이긴 하지만몸으로 웃기거나 말장난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은 하나도 없고,전형적인 정치 풍자극이다. 가끔 아주 진지하고 비판적이기도 했다. 아, 이런 것이 political satire구나,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영국의근대역사와 세계사 (미국과 이외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성)에 대해 좀 배웠다. 이렇게 교육적인데 동시에 이렇게 웃길 수가 있다니 신기했다. 사전 지식이 더 많았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한국에는 이런 류의 공연이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있나? 있으면 좀 추천해 주시길) 영국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 이런 정치 풍자극을 극장에서 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나는 이런 류를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에도 비슷한 정치 풍자 코미디가보이면 또 보러 가야겠다. 그때는 역사 공부를 좀 하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