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주인 되기
오늘 점심은 요한과 나 모두 따로 먹기로 해서, 각자 알아서 챙기기로 했다.
그런데 1교시를 마친 뒤 휴식 시간에 요한과 간단한 간식을 함께 먹었는데, 그게 점심을 대체할 만큼 든든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고 안에는 익힌 쌀과 소고기가 들어간 요리였는데, 식감도 좋고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음식, ‘아란치노’라고 했다.
그걸 먹고 나니 점심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할 정도로 배가 불렀다.
하지만 수십 년을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오다 보니, 12시만 되면 배가 고파지는 내 몸의 ‘배꼽시계’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공용 키친에서 햇반을 찾아봤지만,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직접 밥을 지어보기로 했다. 전기밥솥이 없는 몰타 생활에서는 어쩔 수 없다.
작은 컵에 쌀을 반쯤 담아 솥밥을 지으려 했으나, 너무 적은 것 같아 한 컵을 더 넣어 지었다.
오랜만에 짓는 밥이었지만, 끓는 소리와 밥 냄새에서 오랜 경험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밥이 다 되자 그릇에 옮겨 담았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남기게 생겼다.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참치 김밥을 해주기로 했다.
물론 말이 김밥이지, 한국에서처럼 다양한 재료를 넣은 김밥은 아니었다.
단출하게 참치, 간장, 밥 그리고 김—있는 재료만으로 간단하게 만들었다.
밥은 이 지역 마트에서 파는 ‘틸다’라는 브랜드의 쌀이었는데, 동남아 쌀처럼 얇고 길쭉한 모양이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참치와 간장을 넣고 김에 말았지만, 쌀이 잘 뭉치지 않아 양쪽으로 밥알이 튀어나왔다.
결국 손바닥으로 밑을 받치며 먹어야 했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본 카지노 게임 추천은 늘 놀란다.
“한식은 왜 이렇게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라고 물을 정도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한식을 오해하지 않도록, 사실 한식도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해 주며 인터넷에서 사진도 함께 보여주었다.
그제야 카지노 게임 추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아직 젊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어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29살인 그가 10년쯤 지나면 39살이 될 테고, 나는... 굳이 내 나이를 여기 쓰진 않겠다.
다만, 내가 늙기 전에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한국으로 불러 함께 한국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나는 원래 내 주장을 강하게 하거나 먼저 요구하는 성격은 아니다.
좋은 건 먼저 내어주고 조용히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그런 나에게 오늘 카지노 게임 추천은 또 하나의 따뜻한 장면을 선물했다.
화장실에서 요한이 내게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져오라고 해서 갔더니, 카지노 게임 추천걸이에 자신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반으로 접어 걸고 남은 절반을 내게 내어준 것이다.
기숙사의 화장실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걸이가 하나뿐이라, 그동안은 요한의 카지노 게임 추천만 걸려 있었고, 나는 내 카지노 게임 추천을 따로 두고 쓰곤 했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추천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나눠준 것이다. 내가 괜찮다고 해도 그는 끝내 자리를 내어줬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이런 감성은 마치 예전 한국 어른들의 따뜻함과도 닮아 있었다.
같이 살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은 내게 잊고 있던 ‘사람 냄새’를 다시 떠올리게 해 준다.
잊힌 듯했던 정(情)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다.
오늘도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 덕분에 굳게 잠겼던 내 마음에 따뜻한 감정이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