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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슈하 Apr 18. 2025

유리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에 반찬만 담으란 법 있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된다. 이 문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양자택일을 앞둔 수많은 꼬마 철학자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준다. 죽이냐 밥이냐, 또는 사느냐 마느냐 같은 것들 말이다.


새 살림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찬통을 고를 때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유리냐, 스텐이냐.


어쨌든 우리 집에는 무료로 받은 플라스틱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었으나 그것이 아무리 인체 무해 등급의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흠집과 열에 강한지 의구심이 매번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뚜껑의 형태가 매끄럽지 못하니 설거지할 때뿐 아니라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인내심 조절이 필요했다. 나는 이 소리 없는 전쟁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을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플라스틱 말고 다른 반찬통을 마련해 보기로 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유리냐, 스텐이냐.'질문에 도달한 철학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수많은 <결혼한 딸내미가 그러하듯, 친정집 한쪽 구석에서 이 물음에 대한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아직 포장조차 뜯지 않은 유리 무료 카지노 게임, 글라스락 2종세트였다.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도 그러했듯 수많은 반찬통을 가지고 있었다. 플라스틱, 젖병소재로도 쓰인다는 신소재, 스텐, 유리, 죽통 등등. 그중 일부는 상표를 뜯지도 못한 채 집안일에서 영원히 해방되시고 말았다.


이제 넓은 주방을 홀로 관리해야 하는 아빠에게 어디 은행의 사은품으로 받아왔다는 새 유리반찬통 2종세트는 전혀 사용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아니하였다. 찬장을 더 뒤져보니 똑같은 2종세트가 한 박스 더 나왔다. 작은 통이 8개, 큰 통이 4개. 수량도 딱 좋다. 그렇게 보물 캐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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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 쓰던 플라스틱 무료 카지노 게임은 신혼가전을 마련했던 전자제품 판매숍에서 사은품으로 준 것이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큰 것까지 사이즈가 촘촘하게 있었다. 혹시 어떤 사이즈를 좋아할지 몰라 전부 준비했다는 결연함마저 느껴졌다. 실제로 쓰다 보니,사용하지 않는 사이즈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이 플라스틱 무료 카지노 게임과는 작별을 고할 때가 왔다. 작은 통은 서랍 안 잡동사니 보관함으로, 큰 통은 양말 같은 물건을 담는 용도로 전직했다. 그 외에 사용처를 찾지 못한 뚜껑과 여분의 통들은 그냥 다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친정에서 가져온 글라스락으로 채워 넣었다.



글라스락 2종 중 작은 통에다가는 소량의 반찬이나 밥을 넣어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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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둘째 아이의 이유식용기도 이 글라스락이었다. 첫째 아이 이유식할 때 보니, 턱받이에 흘리는 게 반, 바닥에다가 쏟아붓는 게 반인지라 이유식 통에 그려진 눈금이 무용했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그냥 이유식 끝나고도 쭉 쓸 수 있게 집에서 쓰는 사이즈인 500ml 글라스락을 추가구매해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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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하게 남은 식재료나 음식들, 예를 들면 마늘만 따로 몇 알을 보관해야 할 때도 따로 랩이나 지퍼백, 비닐을 쓰지 않고 이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 담는다.




980ml 큰 사이즈통에는 먹다 남은 찌개나 국, 다듬고 남은 자투리 채소, 멸치볶음, 메추리알 장조림같이 대량으로 한 밑반찬 등을 보관한다. 하교한 아이가 스스로 과일을 꺼내먹을 수 있도록 사과나 키위등을 다듬어서 보관하기도 한다. 가끔 부지런이 폭발한 날에는 채소들을 전부 다듬고 분류해서 찌개 밀키트 통으로 만들어두기도 한다. 한창 여름이 오고 있을 땐 샐러드를 여기에 담아 출근하는 남편 가방에 하나씩 넣어주기도 했다.


6년을 거쳐오며 조금씩 더 사들이다 보니 이제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은 15개, 큰 무료 카지노 게임은 7개로 늘어났다. 아마 당분간은 이대로 쭉 갈 것 같다. 만약 찬장에 빈 무료 카지노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면 냉파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그러면 식재료 쇼핑을 멈추고 냉장고 안을 싹싹 긁어먹는다. 그러면 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이 찬장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 과정은 마치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빈 무료 카지노 게임은 부엌 상부장에 보관해 두는데, 통끼리 뚜껑끼리 차곡차곡 쌓아두면 냉장고에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전부 다 꺼낸다 해도 한 칸이면 우리 집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전부 보관할 수 있다. 사이즈가 제각기 다르지 않고 딱 두 가지 사이즈로 통일되어 있으니 겹쳐놓았을 때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집의 무료 카지노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굳이 다양한 사이즈의 물건들을 다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물이 많으면 두세 번 나누어서 담으면 되고, 내용물이 적으면 그냥 적은 대로 담으면 된다. 일정한 크기로 보관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찬장뿐 아니라 냉장고 안에서도 정리하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더 좋다. 단순함의 힘이 이런 데서도 발휘될 줄이야.



* 다만 김치를 두는 통 하나는 조금 사이즈가 다르다. 뚜껑도 홀로 다른 색이라 구분이 쉽다. 이 <김치통엔 항상 김치만 담겨 있다. 그래서 뚜껑에 김치냄새가 배도 딱히 상관이 없다. 마트에서 파는 800g짜리 김치를 넣으면 딱 맞는다. 김치를 많이 먹는 집이 아니다 보니 이 정도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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