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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dcook May 11. 2025

태권소년 첫 온라인 카지노 게임 출전

부전승으로 은메달은 안 비밀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태권도에 다녔음에도 실력이 그다지 늘지도 않고, 그다지 태권도를 막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3학년이 된 지금도 빨간 띠라 언젠가는 품띠를 따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 참이다. 그런데 지난달 관장님이 구청장배 태권도 대회가 있다고 참가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실력향상이나 자신감 향상을 도모하고자 참가해 보도록 둘째 아이에게 권유하였다. 다행히 참가하겠다고 해서 드디어 어제 대회당일이 되었다.


아침부터 긴장된다고 계속 조잘조잘 대더니 대회장 도착해서도 시작 전 구청장님과 구의원님의 축사 및 연설 후 대학교, 다른 태권도장 시범단의 퍼포먼스 및 공연이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동안 긴장 때문인지 계속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나한테 한 번 야단을 맞았다. 그러고 나서 본 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시작 직전 관장님의 부름을 받고 대회장 안으로 대기하기 위해 들어갔다.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참가하는 대회라 유치원생 아이들부터 나이순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 와중에도 아이들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하는 모습을 보며 별로 긴장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가량의 유치원생들의 겨루기, 품개, 스피드발차기 등의 종목에 따라 진행이 끝나고, 초등학생 1학년부터 2학년까지의 순서대로 진행이 끝나자 드디어 3학년 순서가 되었다. 다행히도 3학년 품새 겨루기로 참가한 둘째는 1조의 첫 번째 경기라 제일 처음 시작했다.


태권도 사범님이 오셔서 대결표를 보여주시며 준영이는 대결하는 사람이 없어서 부전승으로 올라가다 보니 대결하는 아이가 승리하더라도 자동 은메달이라고 귀띔해주셨다. ㅎㅎㅎ 그런데 아이한테 말하면 기분 상할까 봐 말은 안 하고 일단 함구하고 있었다.


드디어 둘째 아이 경기가 시작되었고, 동작을 하던 도중 긴장을 했는지 잠시 미소를 짓더니만 옆 아이를 대놓고 쳐다보는 게 아닌가? '아이고, 안 되겠다.' 생각했더니 심사위원 세 분도 그 광경을 목격하셨으리라. 당연히 세 분의 심사위원 모두가 상대방 아이에게 손을 들어주셨다. 결국 아이는 자동 은메달. ^^;;


그래도 좀 창피했는지 피식 웃으며 관장님께 달려가는 아이를 멀리서 보고 있자니 관장님이 위로의 말을 건네주시는 것 같았다. 본인 종목이 끝나고 기념 촬영하는 곳에서 메달을 걸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대회장 밖으로 나온 아이에게 사범님과 엄마가 함께 "오늘 OO이 너무 잘했다. 처음 하는 것 치고 은메달이면 엄청 잘한 거야."라며 기를 살려주었더니 다행히도 풀죽지 않고 신나 하며 웃음을 띠는 게 아닌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렇게 큰 대외행사나 대회, 경기 같은 곳에 나올 기회가 잘 없는데 이런 경험을 삼아 사회성도 기르고, 자존감이나 자신감 향상을 위해 출전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시켰을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둘이 대결하다가 져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승리해서 폴짝 뛰면서 기뻐하는 아이, 관장님과 같은 도장 아이들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하는 아이 등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의 둘째 아이도 혹시나 져서 속상해하거나 울음을 터트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조금은 있었는데 다행히 졌다고 속상해하지 않아서 흐뭇했다. 그래도 조금은 이 대회를 통해 성장했으리라.


집에 오는 길에 열심히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내고 있길래 물어보니, 친구들에게 은메달 땄다고 자랑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으니 친구들에게 축하 문자가 오는 게 아닌가. 졌다고 기운 빠져할까 걱정하는 마음은 엄마의 기우였다. 은메달 땄다고 자랑까지 하다니. 부전승의 은메달은 엄마가 무덤에 갈 때까지 비밀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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