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주년 서울지역 기념행사
70주년 무료 카지노 게임;3 추념사 회고
7년 전 감동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70주년 4·3 추념사를 다시 읽는다. 정말로 제주의 봄이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춘래불사춘이다. 아직도 찬바람이 거세다.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돌담 하나,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이 땅에 봄은 있느냐?”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료 카지노 게임;3을 잊지 않았고 여러분과 함께 아파한 분들이 있어, 오늘 우리는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습니다. 이념이란 것을 알지 못해도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도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습니다.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초토화 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습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 3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학살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한꺼번에 가족을 잃고도 ‘폭도의 가족’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고통은 연좌제로 대물림되기도 했습니다. 군인이 되고, 공무원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자식들의 열망을 제주의 부모들은 스스로 꺾어야만 했습니다.
4·3은 제주의 모든 곳에 서려있는 고통이었지만, 제주는 살아남기 위해 기억을 지워야만 하는 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 못할 세월동안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4·3을 역사의 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한 눈물어린 노력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1960년 4월 27일 관덕정 광장에서, “잊어라, 가만히 있어라” 강요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제주의 청년학생들이 일어섰습니다. 제주의 중고등학생 1천500명이 3.15 부정선거 규탄과 함께 4·3의 진실을 외쳤습니다.
그해, 4월의 봄은 얼마 못가 5.16 군부세력에 의해 꺾였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무료 카지노 게임;3 단체들이 기억의 바깥에 있던 무료 카지노 게임;3을 끊임없이 불러냈습니다.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많은 단체들이 4·3을 보듬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 무료 카지노 게임;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습니다.
유신독재의 정점이던 1978년 발표한,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과 ‘화산도’.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3년간 50편의 ‘4·3연작’을 완성했던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4·3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임흥순 감독의 ‘비념’과 김동만 감독의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 故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 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때로는 체포와 투옥으로 이어졌던 예술인들의 노력은 무료 카지노 게임;3이 단지 과거의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습니다.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께 사과했습니다.
저는 오늘 그 토대 위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더 이상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와 함께,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유족들과 생존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금 제주는 그 모든 아픔을 딛고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무료 카지노 게임;3 영령들 앞에서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 오직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었습니다.
고 오창기님은 무료 카지노 게임;3 당시 군경에게 총상을 입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3기’로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습니다. 아내와 부모, 장모와 처제를 모두 잃었던 고 김태생님은 애국의 혈서를 쓰고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3에서 ‘빨갱이’로 몰렸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켰습니다. 이념은 단지 학살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은 화해와 용서로 이념이 만든 비극을 이겨냈습니다.
제주 하귀리에는 호국영령비와 4·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으로 비를 세웠습니다. 2013년에는 가장 갈등이 컸던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를 선언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납니다.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도 무료 카지노 게임;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합니다.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의 모든 곳에서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그것이 오늘 제주의 오름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입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습니다.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입니다.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무료 카지노 게임;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추념식이 무료 카지노 게임;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3일
대통령 문재인
그리고 2025년
77주년 제주 무료 카지노 게임;3 서울지역 기념행사
아직도 제주의 봄은 마라도 수평선 저 너머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의로운 그 봄 어서 오시기를 고대하는,
77주년 제주4·3 서울지역 기념행사를 4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4.3 영화제
4·3문학회가 출간한『작별하지 않는다를 보는 열두 개의 시선』이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77주기 4.3 추념식장의 4·3문학회 부스에 놓입니다. 또 추념식 행사 중에 회원 10명이 한강의『작별하지 않는다』를 한 소절씩 낭독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4.3문학회 부스 운영은
청계광장에서 4월 3일부터 4월 4일(11:00~17:00)까지 진행합니다.
[책 소개]
『작별하지 않는다를 보는 열두 개의 시선』
“제주무료 카지노 게임;3과 작별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약속”
제주 사람들은 제주4·3을 7년 7개월의 학살로만 여기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에 그려졌듯 제주4·3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지닌 채 폭압적인 정치상황 속에서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싸워야 했다. 여전히 그들은 제주무료 카지노 게임;3과 작별하지 못했다.
제주인들의 아픔에 공명하고 신들린 듯 아름다운 필치로 제주4·3을 그려낸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라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3문학회 열두 사람의 시선을 소개한다.
그 시선은 소설의 서사와 시적 언어 등에 대한 시선, 애도의 시선, 역사와 문화로 바라본 시선이다. 책에는 실제 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에 대한 포토 에세이도 들어 있다,
4·3문학회는 국가 폭력과 트라우마, 생명과 인권 등의 문제를 토론하며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문학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제주4·3과 광주 5·18민주화운동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시적 언어로 세계에 알렸다. 4·3문학회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제주4·3의 아픔을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토론한 후 각자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이는 한강 작가의 뒤를 이어 회원들 각자가 제주4·3과 작별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보는 12개의 시선』中에서
4·3문학회는 문학을 통해 제주4·3의 진실을 찾아 가는 서울 지역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2017년 4월 재경제주4·3희생자 유족청년회 회원들이 주축이 된 『화산도』 읽기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2021년부터는 4·3관련 자료와 작품 전반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확장하고, 이름을 ‘4·3문학회’로 바꿨다. 월 1회 정기 모임을 8년째 이어 가고 있다. 현재 회원은 30여 명이고 회장은 양경인, 좌장은 김정주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