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간의 층간카지노 게임 사이트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띵동, 8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현관문 앞에 쌓인 택배박스가 보인다.
어떤 물건이 왔는지 궁금해하며 택배를 하나 둘 집 안으로 들이던 중,
가장 아래에 놓인 샤인머스캣 한 박스를 발견한다. 다른 상자처럼 운송장 스티커가 붙어 있는 대신
그 위에는 손글씨의 작은 종이가 붙어져 있었다.
"안녕하세요, 906호입니다. 올 한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가만보자.. 906호면 바로 위층이다.
몇 시간 뒤, 아내가 퇴근하고 돌아왔다. 와이프에게 위층에서 내려온 선물에 대해 얘기했다.
"요즘 명절이라고 선물도 주고 가는 이웃이 있네? 원래 알던 분이야?"
"906호? 몇 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서 인사했었어.
아들 하나 딸 하나 키우는 집인데, 시끄럽게 해서 매번 죄송하다구 하시더라고,
자주 쿵쿵거리는 거 당신도 알잖아. 애기들인데 어쩌겠어.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들의 활기가 잘 느껴진다. 저녁 9시 쯤, 가끔 지진이 난 것처럼 쿵! 무언가 떨어져 두 발로 그 진동을 느낀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총총 뛰는 짧은 발거음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 우리는 두 눈을 마주치며 '저기로 뛰어갔나 보다' 하고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는다. 가끔 크게 놀라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삼십분 이상 지속되거나 한밤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니 이해하는 편이다.부모들도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으니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게 아닐까.
층간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근래 들어 자주 발생하는 주거문제다. 뉴스에서는 층간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살인을 저지른 끔찍한 사건도 보이고 이로 인한 갈등은 주변에서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도 사실 이 층간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다. 윗층이 아닌 바로 아래층과 말이다.
발단은 우리의 부주의였다. 저녁 8시 쯤 집에 둔 화분 관리를 위해 무거운 화분을 옮기던게 아래층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갔나보다. 아래층에서 직접 연락이 왔고 소리가 난다는 항의에 무거운 화분을 옮기고 있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생각하고 최대한 조심히 수건을 덧대고 화분을 옮겼던 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났구나 싶었다. 미안한 마음에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일이 일단락되었다. 이웃 간 얼굴을 붉혔다고 생각한 우리는 건강음료를 사서 문 앞에 다시 한번 사과를 담은 쪽지를 함께 두고 왔다. 마음이 잘 전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자주 문의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낮 12시를 지나는 점심시간 쯤 각종 채소손질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마늘을 잠깐 빻기도 했다. 경비사무실로부터 연락이 왔다. 거실의 전자제어시스템을 소리를 울린다. 띠리리링.
"네 안녕하세요 경비 사무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래층에서 시끄럽다는 문의가 들어와서요.
혹시 지금 무거운 것을 떨어트리시거나 아래에 소리가 들릴만한 일을 하고 계신가요?"
"어... 그 채소를 손질하고 있는데 아까 잠시 마늘을 빻긴 했거든요. 바닥에서 하지 않고 일부로 낮 시간을 고려해서 했는데... 많이 시끄럽다고 하셨나요?
"음... 이게 바닥에서 직접 가하지 않더라도 소리가 전해질 수 있어요, 저희도 문의가 들어오면 전달을 해야해서 앞으로 조금만 더 주의 부탁드릴게요."
마늘사건 이후로 마늘가는 기계를 새로 구입하고 실내화를 꼭 착용하며 발 뒤꿈치를 드는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일으키는 행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차 빈번하게 신고전화가 오고 우리 모두 회사에 출근해있는 시간에마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났었다는 신고전화를 받으며 억울함과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집 앞으로 경찰이 찾아왔다. 난데없는 초인종 소리에 자다가 깬 우리는 문 앞에 모여있는 제복 차림의 경찰을 보고 깜짝 놀라 현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밝게 비치는 바깥의 백색등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는 눈을 찡그렸다.
"... 무슨 일이시죠?"
경찰은 현관 안쪽으로 흐르는 조용한 집 공기와 잠옷차림의 자다깬 두 성인 남녀를 잠시 말 없이 관측한 후
경계를 풀며 말하였다.
"저희가 제보를 받아서 확인 차 왔어요. 부부싸움같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요.
사실 벨을 누르기 전에 귀를 가깝게 대고 무슨 소리가 들리나 확인을 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의아했는데,
저희가 의무상 확인을 또 해봐야해서요. 늦은 시간 죄송합니다."
경찰들이 떠난 후, 우리는 어벙벙한 상태로 잠시 서 있었다.
보안상 누가 신고 했는지 알려주지 못하는 경찰 앞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층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경찰을 보며 우리집 호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고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일주일 뒤 우리는 출근하는 엘리베이터에서 6층 이웃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내려가는 속도에 맞춰 줄어드는 층수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런저런 생각중에 '6층에 사시는구나'라는 상념이 들자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혹시 층간카지노 게임 사이트 문제 없으세요?
조심한다고 계속 말씀드리며 노력중인데도 저희 입장에서는 억울한 전화가 아래집에서 계속 오네요."
"아래층에서요? 706호? 아이고, 말도 말아요. 남자아이 두 명을 키워서 그런지 하루종일 쿵쿵해요 얼마나 시끄러운지..."
며칠 후 윗층에서 주신 샤인머스캣에 대한 화답으로 유산균 식품을 한 상자 드렸다.
마침 집에 계셨기에 현관문 앞에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무슨 이런 선물까지 주세요, 감사히 너무 잘 먹었어요. 저희도 작지만 유산균 음료 좀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명절이기도 하고 저희가 매번 신세 지는 것도 있잖아요..."
"아녜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데요."
"그럼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언제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발생한다.
두 인간 사이의 구분이 강해질수록 서로를 적대하고 극에 선 두 소리가 부딪히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확대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피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그 정도를 줄이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개 타인이 아닌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줄일 가능성이 발생한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우리 사이의 벽은 조금씩 얇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