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탱고를 추는 장면만 봤었다.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알파치노가 장님이구나 정도만 기억에 담고 있었다.
역시 무언가를 제대로 알거나 이해하려면 전체를 봐야 한다. 유튜브 쇼츠에 도파민 중독에 짧은 기사나 글들만 봤던 요즘의 나에게 환기를 시켜주는 영화였다. 물론 그 영화 자체도 좋았지만 말이다. 나는 아주 거창하지는 않지만 삶에 생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알파치노의 유창한 말, 위트있는 말, 행동, 어투에 대해 나는 전혀 하지 못하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나도 저런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그 탱고를 추게 되는 장면에서도 말이다. 젊은 여인의 샴푸 향을 알아보고, 지금의 상황, 어떤 행동의 계기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끝맺음을 짓는 것까지. 신사하면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그리고 단순히 이성에 목말라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함께하는 그 순간을 함께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유명한 대사, 스텝이 꼬이면 그게 탱고죠.
이 말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사를 젊은 주인공이 나중에 자살을 하려는 알파치노에게 다시 하는 장면에서 한번 더 일깨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