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솜뭉치와 동무가 되었다 - 4
2년 전 변두리로 이사하면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습니다. 워낙에 오래된 라이엔하우스(여러 개의 주택이 벽을 공유하며 일렬로 붙어있는 구조. 타운하우스로 불리기도 한다.)여서 지출한 만큼의 결과를 얻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나마 가구와 소품으로 멋을 내보았습니다. 한쪽 벽면에 세련되고 차분한 느낌이 나도록 네이비 블루로 포인트를 주고, 베를린의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찾아낸 데니쉬 가구를 배치하고 나니 인스타그램에서 봤을 법한 거실 공간이 완성됐습니다.
만족감은 잠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집에 온 후부턴 여기저기 파손되기 시작했습니다. 기껏 예쁘게 꾸며놓았더니만 그런 꼴을 당하다니, 우리의 예상치를 웃도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운동 능력은 웃지 못할 상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여닫을 때마다 철컹철컹 살벌한(?) 소리를 내는 중간 문이 생겼고, 위층 난간에는 미관을 해치는 그물망이 쳐졌습니다. 부엌 입구엔 결계가 세워졌는데 식기를 들고 넘어 다니다가 정강이를 부딪혀 국그릇을 쏟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오는 시기가 되자, 온갖 것을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잇몸의 간지러움을 참기 어려워서 그랬겠지요.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의 행동을 바라보았습니다. 신경 써서 완성한 인테리어를 망가뜨리는데, 하루는 지능적이었습니다. 어떤 말썽을 피우면 보호자가 불안해하는지 아는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내가 아파할 만한 곳만 공략했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배변 실수를 한 건 아닌지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냄새를 좇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카지노 게임 추천 행동을 따라 하고 있던 겁니다.
이대로 카지노 게임 추천를 키우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 훈육하는 법’을 조사해 보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일관성 유지하기,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행동 강화하기, 짧고 자주 훈련하기, 문제를 일으킬 행동은 미리 예방하기 등 주의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포메라니안은 소형견이라 슬개골 탈구, 치석과 치주질환, 기관 허탈, 저혈당 위험, 피부 및 털 빠짐 문제 등 여러 가지 처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카지노 게임 추천를 돌보면서 쉼과 위로를 얻으려던 나의 계획이 얼마나 큰 오판이었는지...
당연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를 돌보는데 에는 살뜰함이 필요합니다. 일상의 사소한 책임도 보호자의 몫입니다. 베를린의 비 내리는 오후, 나와 하루는 어질러진 거실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봅니다. 쫓고 쫓기는 동안 우리 사이엔 친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하루는 퍼피코트를 벗고 성견 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미모가 꽃피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집은 엉망이 되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따윈 생각하지 말자고요.